2016년 7월 22일.
여느 날처럼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옳다구나!!!!!!
오늘은 서울 둘레길 8-1코스를 마치자.
아침 뉴스를 보니 폭염주의보가 내려 있다. 구름이 많이 끼였으니 괜찮겠지 하면서 배낭에 주섬주섬 필요한것들을 챙기고 출발한다, 도곡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구파발역까지..... 시간의 제법 많이 걸린다. 1시간정도,,
구파발역 3번출구로 빠져 나오니 하늘이 구름한점 없다.
잉? 오늘 날 잘못잡았네...
한참을 고민한다. 돌아갈까? 진행할까?
뭔가를 결정을 할때는 대충 3분정도 생각을 하고 결정하면 좋다. 빼도 박도 못한 상황이라면 박는게 좋다.
출발.... 와우!!!!! 더위가 장난이 아니구만...
은평 뉴타운 아파트 사이 개천길로 걸어가니 철이른 코스모스가 피어 있다.
코스모스는 가을꽃 아닌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 한여름에 피어있느냐???
은평 뉴타운 개천길....
주거 환경이 괜찮은 아파트 단지다. 앞으로 저멀리로 보이는 봉우리 쪽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개천에는 조그만 연못이 있다....
수련 꽃들이 많이도 피어 있고...실잠자리 혹은 언저리(???). 호랑이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수련 사이사이로는 송사리 들이 숨박꼭질 할것 같기도 하고....
선림사..... 한번 들리고 싶었지만 날씨가 워낙 더운지라서 엄두가 안난다...
이정표가 좀 난해하다. 사진상에 보이는 것처럼 화살표로만 표시가 되어잇지 어느방향 화살표인지 영 헷갈려!!!!!!!
방향을 찾지 못해서 대충 1시간 정도,,,,,,
지나가는 등산객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하였지만 찾지를 못하고 한참을 헤멨다.
배도고프고 해서 일단 요기부터 하고 ....
그러나 저러나 구청에서 조금만 신경써주면 될것 같은데...... 안내표식도 좀 성의있게 해주고 홍보도 좀 하면 좋을것 같은데...
그리 어렵나????
처음에는 둘레길을 얕잡아보았는데 하다보니 산 정상 찍는것 못지 않게 힘들때도 있고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지금 이코스 마치면 서울 둘레길 1코스 하고 북한산 8코스-2 하고 남았다. 157킬로중 대충 30킬로 남았다.
한참을 헤메고 있을때 길옆의 고추 밭에는 실한 고추들이 매달려 있다,
저것 몇개 따다가 된장에 콱 찍어서 막걸리 한잔 마셨으면 좋겠네...
돼지 감자.....
우리 꼬맹이때는 북감자라고 불렀는데 밭 언덕배기에 자주 자랐다. 배고를때라서 몇개씩 캐서 먹어보면 그런대로 괜찮았던 기억.
쪄서 먹으면 어떨까 하고 해보니 먹기에는 별로 맛은.....
그런데 요즘은 당뇨에 좋대나 뭐래나 해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야생 들깻잎.,....
7월말경 시골에 일이 잇어서 고향에 들렀을떄....
나는 원래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편이나 마누라 하고 처형하고 깻잎김치 담는다고 텃밭에서 깻잎 그리고 야생 상추를 준비해서 삼겹살을 싸서 먹으니 정말 맛이 잇었다.
오랫만에 맛있는 삼겹살을 먹었다....
실제로는 삼겹살보다는 야생 깻잎 그리고 야생 상추덕이다..
주인 몰래 몇장 따다가 아나고회에 마늘하고 고추하고 싸서 먹으면 맛있겠다.....
요즘은 그리하다가는 절도범이 됩니다...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사진상에 보이는 둘레길 안내표식 녹색선.
바닥에 저렇게 표시를 해놓았는데 잘보이지도 않고 또 누가 알것인가????????
저걸 졸졸 따라서 가면 된다.
여기 둘레길 8코스는 주택가를 많이 통과를 해야 된다. 봄이나 가을철은 괜찮겠지만 나처럼 한여름에는 시도하시지 마시기를...
주택가에는 나무도 없고 완전하게 했볕을 받고 걷는구간이 많다.
장미 공원을 지나서 .......
족두리 봉이 보인다. 언제인가 저 밑에서 부터 족두리봉으로 향로봉으로 해서 사모바위 등으로 해서 북한산 백운대까지 간적이 있다.
안내판을 보며,,,,,
이해인 시인의 "산을 보며"
산에서 저런 시판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도 아주 좋다....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
스마트 폰으로 보면 잘보이지 않으니 여기서 잘 보이도록 다시 적어드리니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음미를 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산을 보며"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픈(? 부픈)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요.
기쁠때나 슬플때
나의 삶이 메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때
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 누구를 용서할수 없을때
나는 창을 열고 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산.
그 푸른 침묵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요......
참나리 꽃,,,,,
둘레길이 평창동, 구기동 주택가를 지나가네요....
날씨가 워낙히 더워서 인지 나혼자만 걸어갑니다. 아무도 없네요.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일본식 절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젖은 손수건 짜내고 숨을 헐떡이면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능소화 혹은 어사화라고도 합니다. 이몽룡이가 어사출두할때 모자에 달고 폼을......
고등학교에 배웠던 시조 한수가 생각납니다. 이 몽룡이가 변사또 앞에서...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금잔에 있는 술은 천사람의 피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옥접시에 있는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고통이라)
촉루낙시 민루낙이요 (촛물이 떨어질때 백성의 눈물도 떯어지나니)
가성코처 원성고라""" (노랫소리가 높아가는 곳에는 원성도 높아만 가노라)
이랫더니 변사또가
앗다!!!!!!! 뜨거워라!!!!!! 하면서 춘향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혼비백산 줄행랑을 쳣다고 합니다...
평창동, 구기동 고급 주택가 풍경들.....
여기저기 좋은 저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조용합니다.
인간적인 냄새는 없습니다. 가끔씩 젊은 친구가 어디를 갔다오는지 고급차를 몰고 지나갈뿐,,강아지 새끼 한마리 없습니다.
적막합니다.
둘레길 주변에는 여기저기 많은 사찰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제일 전망 좋은 집 같애서 한번 당겨 보았습니다.
저녁노을이 될때쯤이면 분위기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저집에살고 잇는 사람은 별로 감흥이 없을것 같습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따먹지 못한 신포도 일지도 모르지만 ...젊었을때는 엄청 부럽기도 할것입니다만...
지금은 별로!!!!!!
나이를 하나하나 먹어가는 현상일까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좋은것중의 하나가 욕심과 탐심이 많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내가 중국 항주 거주할때 우리 아파트 주변에 전당강(천도호에서 상하이 밑, 항주만으로 연결되는 강) 강변에 정말 전망좋은 태양 국제 아파트를 건설중이었습니다.
저 아파트에 살면서 통유리 창가에 탁자 하나 가져다 놓고 좋아하는 음악을 은은하게 틀어놓고 밤에 강물을 보면서 위스키 한잔,
낮에는 커피를 한잔 하면서 기어히 우아하게 폼을 잡고 살고 싶었습니다.
무슨일이 있든지 기어히 그리 살고 싶었습니다.
구입을 할 형편은 못되고 28층, 29층 두개를 임대를 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원했던 것인데도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니 그다음부터는 별것이 아니네요.........
아!!!!!!! 그리 원했던것도 막상 그곳에 도달해보면 유효기간이 길어야 3개월정도.....
알았습니다...
모든것이 그런것 같습니다,
수많은 백일홍이 이쁘게 피어 잇습니다....
꽃 하나씩을 볼때는 별로 이쁘지 않은데 저렇게 군락을 이루니 훨씬 이쁩니다...
좋아요... 최고예요....
16.1 킬로를 점심 먹는시간 포함해서 대충 6시간 30분정도 걸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따땃한 한여름날에 혼자서.......
땀이 비옷듯합니다..
아마도 2리터 정도..... 체중 2킬로 정도 감량.
목적지에 거의 다와가니 바로앞에 들개가 나타납니다.
혹시나 먹을것이 있나 해서 내근처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아무것도 없다... 니갈길을 가라!!!!!! 해도 한참을 따라옵니다.
혹시나 노인분들을 공격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둘레길......
길을 걷는것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기회가 되는대로 많이 걸어야 할것 같습니다.
길에게 길도 물어보고 산에게 산을 물어도 보고 들에게 들을 물어도 좋고 나에게 나를 물어도 좋을것입니다.
조금만 있으면 가을이 옵니다.
햇볕이 잔잔하게 깔리는 가을철 신작로가 생각납니다...
어디로인가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누죽걸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자주 걷지 않으면 모든 걸 잃어버린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언제 어디서든 시간이
나면 무조건 걷자.
동의보감 에서도 약보다는 식보요, 식보 보다는 행보(行補) 라 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노년의 나이!
누우면 약해지고 병들게 되고 걸으면 건강해 지고 즐거워진다.
뒷산도 좋고 강가도 좋고 동네 한 바퀴 어디라도 좋다.
자주 걷는 습관을 갖자.
습관은 식습관 보다 운동 습관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많이 걷자.
허리둘레는 가늘수록 좋고.
허벅지 둘레는 굵을수록 좋다.
운동은 하체위주로 하자.
오른쪽 허벅지 근육은
노폐물인 잉여 칼로리를 태우는 소각장이다.
다리근육이 클수록 포도당이 많이 저장된다.
따라서 다리근육이 큰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는다.
다이어트의 완성이란 적게 먹는것이 아니라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올여름에는 유난히 덥습니다. 어제가 입추였으니 가을이 금방 문지방을 넘어 옵니다..
더위를 잘이기시고 좋은 날들이 되시기를 ***
첫댓글 이더위에 홀로~~대단하시네요~~ㅋ근데 원하던것을 취하고나서의 기쁨이 3개월~~??ㅎ유효기간 넘 짧아요~~^^
해피 보헤미안님..
맨위 제목란에는 부호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 외에는요
유효기간 3개월
이렇게 수정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