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미친듯한 활약과 의외로 괜찮은 팀 성적에 가려진 느낌이 있지만 마이크 트라웃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0.257/0.364/0.479 슬래쉬라인은 이름 떼고 보면 다른 선수 스탯같을 정도고, 0.843 OPS, 132 wRC+ 모두 풀타임 주전이 된 2012시즌 이래 커리어 로우입니다.
트라웃의 커리어를 보면 미친듯이 꾸준했지만, 기간을 짧게 나누어보면 여느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트라웃도 핫할때는 몰아치다 부진할때는 삽도 뜨면서 현재까지의 커리어를 쌓아왔는데요.
다만 트라웃은 슬럼프가 찾아와도 금방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해서 결국 시즌이 끝날 쯤 되면 제 성적을 찍어냈기 때문에 트스찌 걱정은 하는거 아니라는 말이 나올만큼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올 수 있었죠.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한번 부진에 빠지면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트라웃은 5~6월에 걸쳐 커리어 최악이던 26타수 무안타 기록을 포함해 한달 이상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서 27승 12패부터 승률 5할 아래까지 수직으로 꼬라박던 팀의 DTD에 일조한 바 있었는데요. 올해도 5월부터 현재까지 0.221/0.342/0.403을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트라웃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빠른 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시즌 투수들이 트라웃에게 던진 공 중 패스트볼 계열 피치 (투심,커터,싱커 등 포함) 비율은 무려 68.6%에 달하는데, 트라웃은 이를 상대로 단 0.238의 타율을 기록중이죠.
당연히 트라웃은 리그에서 패스트볼을 가장 많이 상대하고 있는 타자 중 하나인데, 트라웃에 이어서 올시즌 패스트볼 비율이 높은 타자들을 보면 마일스 스트로, 스티븐 콴, 오스틴 놀라, 존 버티 등 사실상 배팅 파워가 없다시피 한 타자들입니다. 이례적으로 트라웃만 파워히터임에도 투수들이 패스트볼 위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트라웃이 패스트볼을 못따라간다는걸 파악한 투수들은 갈수록 더 극단적으로 트라웃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5월 7일 이후로 투수들이 트라웃에게 던진 공 중에서는 무려 82%가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이고, 트라웃은 해당 기간 패스트볼 상대로 단 0.208을 치고있습니다.
패스트볼 던져서 못치니까 이젠 그냥 대놓고 패스트볼만 던지는데도 그걸 알고도 타이밍을 못따라가고 있다는거죠.
지난 주 시애틀과의 홈 3연전만 봐도 한방에 현 트라웃 상황을 알 수 있을만큼 95마일 넘는 빠른 공에 전부 타이밍이 밀리거나 헛스윙을 하면서 아웃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그 이후였던 텍사스 원정에서는 비록 안타나 홈런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패스트볼 타이밍이 맞는 모습이 나오면서 호수비에 막힌 장타성 타구도 나왔고, 이번 캔자스시티 원정에선 2루타 2개,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를 몰아치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한데요.
(캔자 투수들 성적 생각하면 그냥 캔자 투수들이 못던져서 잘친걸수도 있고 홈런 친 그레인키는 사실상 패스트볼이 패스트볼이 아니라는게 함정)
딱 1년 전이던 지난 시즌 이맘때도 트라웃의 커리어에 없을정도로 긴 슬럼프를 거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트라웃은 후반기에 (팀은 이미 멸망한 후에) 반등해서 자기 스탯을 찍어주었는데요. 작년의 슬럼프보다 더 긴 슬럼프를 겪고있는 올시즌에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아니면 이게 본격적인 에이징커브의 시작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첫댓글 트라웃도 91년생이니 이제 에이징커브가 올 나이이긴 하죠.. 대약물시대 이후에 타자들의 전성기가 일찍 꺾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12년 장기계약 초반에 올인했어야하는데 올해가 5년째인가요? 어쨌든 올해도 나가리 느낌이고 ㅎㅎㅎ 오타니는 내년에 떠날테니 천사네는 이대로 나락으로 갈 듯요 ㅠㅠ
그 부상 때문인가...
3-4년 전만해도 엔젤스 = 트라웃이엇는데 날이갈수록 스포트라이트는 오타니에게만 비춰지니 멘탈적으로 힘들수도???
근데 딱히 트라웃이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스포트라이트를 크게 받은 편도 아니지 않나요? 실력은 좋아도 스타성은 별로였던거 같은데
@벽치기 스타성은 분명히 잇는데 LA임에도 다저스가 아닌 엔젤스라 그런걸수도;;; ㅋㅋ 팀이 자이언츠만됏어도^^
@#8spree 스타성은 애매한 척도죠. 트라웃 못지 않게 조용한 커쇼에게 스타성이 없다는 말은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트라웃의 경우는 단순하게 비인기 구단이라 실력에 비해 덜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오타니는 화제성때문에 비인기 구단의 불리함을 극복한 케이스로 보이고요. 또한, 스포트라이트를 즐기지 않는 류현진은 한국에서는 최고 스타였죠.
와.. 잼나게 읽었습니다. mlb 이야기도 자주 올려주세요
작년에도 빠른공 어려워하더만 ㅜㅜ
망한 시즌이 wrc 134 ㄷㄷㄷ
흑흑 전성기때는 졸스형이 삽푸고 오타니오니 본인이 삽푸고 ㅜㅡㅜㅡㅠㅡ
WBC 마지막 타석에서 오타니 상대로 빠른볼 헛스윙 두번한게... 시작일까요
오타니땜에 야구하기 싫어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