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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왕의 남자>를 봤습니다.
전 원래 영화를 볼때 배우보단 감독을 먼저 보고 결정하는 편인데요.
이 감독의 전작이 <황산벌>이더군요. 소재는 참신하고 영화도 개성있었지만 그닥 재미있다는 생각은 못받았는데요.
하지만 워낙 <왕의 남자>에 대한 평이 좋은지라 기대반 걱정반으로 봤습니다.
결론은 상당히 재미있더라...라는 결론입니다.
그뿐이지요. ㅎ
대체적으로 영화가 걸쭉한 음담패설을 시작으로 해서 .. 경쾌하게 진행되는것 같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미 이들의 결말이 어떻게 되리라는걸 암시해주는 듯 합니다.
알게모르게 농담속에서도 비장미같은게 묻어나오지요.
천민출신에다가.. 중신들에겐 이미 찍혀있고.. 그나마 믿을 구석인 왕은 반미쳐있고...
공길의 역할때문에 동성애의 이미지가 묻어나오는것처럼 보이지만. .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길은 완전히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길을 여자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본다해도 전혀 무리감이 없지요.
그건 관객뿐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연산군이 공길을 대하는것도 그렇고.. 장생이 대하는것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공길이 늘상 배역을 여자역할을 했기때문도 있지만..장생이 판을 놀때 늘 공길에겐 '잡년'이라고 하지요. 다른 사람들에겐 '잡놈'이라고 하지만.. 공길에게만은 '잡년'입니다. 그것은 마지막 장면인 줄타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장생에게 있어 공길은 '놈'이 아니라 '년'인거지요.
어쩌면 동성애코드를 약간 묻혀주는척 하면서 그쪽으로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게 흥행의 요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쪽으로 몰아갔다면 우리나라에선 절대 흥행할수 없지요.
이준익감독은 전작인 '황산벌'에서도 주연못지않게 조연들의 캐릭을 잘살렸었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육갑,칠득,팔복(맞나 모르겠네..ㅡㅡ)으로 이어지는 세명의 조연캐릭터들은 중간중간 폭소를 안겨주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묘한것은... 이들의 서열관계가..장생>>육갑>>칠득>>팔복으로 된다는건데요. 그러니까 팔복이 칠득에게 성님이라고 부르고 칠득은 육갑에게..이런식으로 장생이 젤 큰성님이 되는건데요.
외모만을 놓고보자면... 이 서열은 역으로 진행이 되야 맞는다는거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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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이준기의 연기를 놓고 말들이 있는데..신인배우치고 그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연기수업을 받았기도 했겠지만요.
특히 감우성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도 어느정도 연기력이 뒷받침 되는 배우였었고. . 꾸준히 주연으로 영화에 출연했습니다만..
감우성의 매력은 얼굴의 양면성입니다. 감우성이 본격적으로 뜬건 제가 알기론 채림과 나왔던 그 드라마였던걸로 기억하는데요. 감우성에게 보여지는 일반적인 느낌은.. 조금 섬세하면서 신경질적일수도 있는 캐릭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와 같이 털털하며 남성다움이 넘치는 얼굴도 나올수 있다는건 정말 커다란 장점입니다.
집앞 마당에 줄을 걸어놓고 연습을 했다고 하던데... 그동안 노력한것에 비해 대가가 별로 없어서 안타까워했는데..이번 영화로 확실한 입지를 굳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연산역을 맡은 정진영 역시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은...정진영의 그 딱딱 끊어지는 말투입니다. <달마야 놀자>를 볼때는 그 역할에 어느정도 맞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그 말투는 그대로입니다. 날카롭고 강한 역할이 그에겐 딱이지만. .확실히 부드럽고 편한 느낌의 역은 어려울거 같다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장녹수로 나온 강성연.. 솔직히 강성연이나 되는 연기자를 이정도 역할로 써먹었다는건 인력낭비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장녹수의 이미지는 워낙 정선경덕에 그쪽으로 굳어져서인지..강성연은 별로 안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
역시나 연기는 인정받는 강성연.. 무난히 해내더군요. 그런데 도대체 그정도 역할밖에 안하는 장녹수를 위해...강성연을 썼어야햇나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물론 장녹수란 이미지가 있는데 아무 배우나 쓸순 없었겠습니다만..
조연으로 나온...특히 육갑역을 맡은 유해진은 나날이 연기가 발전하는게 보이더군요. 이전에도 조연으로서 많은 영화에 나오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그동안은 좀 오버하는 그런게 느껴졌는데..
머..할려는 얘기가 먼진 모르겠지만.. 이영화를 보면.. 결국 연산군의 폭정은 모정에 대한 그리움때문이다..라는 얘기인가 봅니다.
연산의 모정에 대한 집착이랄까... 그런걸 은근히 보여줍니다.
특히 장녹수의 연기를 보면 알수 있는데요. '우리 아기 젖줄까'라는 부분이라던지.. 나중에 다시 장녹수를 찾아온 연산이 장녹수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어가는 장면이라던지...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대체 이영화가 무얼 말하려는걸까?'입니다. 에이..멀 그런걸 따지나.. 그냥 보면서 즐거우면됐지...란다면, 이영환 정말 최고라 할만 합니다.
전체적으로 빠른템포의 스토리진행에.. 마지막부분의 감동적인 드라마까지..
근데 영화를 다 보고나서 인상적인 장면을 떠올리려고 하니까...생각나는 장면이 없습니다..ㅎㅎ
머..그냥 그렇다는겁니다..
감우성,이영화는 너의 것이다!
p.s:감우성의 오른쪽 입꼬리쪽을 보면. 콧수염이 연결된듯한 ..상처가 있습니다.
첨에 감우성이 나올때..전 그게 콧수염인줄 알았더랬죠.. 근데 알고보니 흉터더군요...ㅎㅎㅎ
흉터의 설정까지..참...재미있습니다.
p.s2:깜박했네.. 이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건...단연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극이기때문에 국악기를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할것.
음악을 맡은 이병우씨의 이력이야 말안해도 훌륭한것들이고.. 초반부터 이어져오는 비극을 암시하는듯한... 사운드는 압권임.
첫댓글 헐 조회수 ㅇ 에 보는 무흣함...... 연산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연산군은 과연 단순한 폭군이었을까요? 연산군은 조선초에서 중기로 넘어감에 있어서 왕권강화에 힘을 다했던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단지 중종반정의 주요핵심세력들의 반전 정당화를 위한 합리화 차원에서 부풀린 이야기가 많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역사라는게 단순하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는것이 문제는 있겠죠..연산군이 정치를 잘못했는진 알수 없지만 그의 내면과 당시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알아낼순 없겠죠 ^^
여느평론가보다 자세~~하고 멋진 평이었습니다. 제가 느낀바와 많이다르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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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너무좋아요ㅎ_ㅎ
에에 나도 얼렁 바야하는데이 -_-;
늘양 나이 되나요?볼수 있는건가?ㅋ
볼수있을걸요오오오?;ㅂ; 만15세아니였나 ?우움-_-;;;
이쁜 여자면 모를까...이쁜 남자 나오는 영화는 그닥 안 땡기네요....ㅋㅋㅋ 영화평이 워낙 좋긴 하지만..그래두 안볼랍니당...-.-a
그래도 안보는것보단 보는게 나을텐데...ㅎ
왕의남자너무재밌어요!>_<
정선경이 장녹수를 했었나요? 장희빈 한 건 기억나는데...
엇..그랬나요..ㅡㅡ 그게 장희빈이었군.. 난 왜 장녹수로 기억을 햇지..켁. 그럼 장녹수는 누가 했더라?
박지영인가 아닌가요?미스 춘향 출신의 .....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