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S Research 전산수학 이론 그룹에 김정한 박사님이라고 계십니다. MS Research에
있는 유일한 동양인 연구원이죠. 그곳에 있는 연구원 대부분이 명문대 교수를 하시다 오신
분들이고, 그곳에 포닥을 지원하는 사람들도 MIT, Berkeley 등 명문대 박사과정을 마친 학
생들이 엄청 몰리더군요.
김정한 박사님은 연세대학교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Rutgers Univ.(수학으로 그렇게 유명한
대학은 아닙니다.)에서 Ph.D를 하신 분이죠. 그 분은 어렸을때 특출난 적도 없었고, 고등학
교 성적도 그냥 반에서 5등 내외정도였을 뿐더러(서울 평준화 일반고였습니다.), 대학 성적
도 3.0을 약간 넘는 정도의 성적이셨습니다. 81학번이신데 원래 고3 6월까지 본고사를 치르
기로 되어있던게 갑자기 전두환 대통령에의해 학력고사로 갑작스레 바뀌면서 그 해 서울대,
연고대 전학과가 미달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었다더군요. 학력고사 340점 만점에 180점
짜리가 서울법대에 합격했던 것도 그 해였고..(덕분에 전두환 딸도 서울대에 입학하는 감격
을...@.@)
그러시면서 자기는 사실 본고사 수학성적이 계속 안좋아서 여름방학 때 수학과외를 할 생
각이셨답니다. 근데 갑자기 입시제도가 바뀌어서 운좋게 연세대에 입학하게 되셨다구요.
그 전까지의 성적으로는 불가능이었는데...
대학 입학해서도 전공성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셨습니다. 사실 시험 때 시험공부하는게
너무 싫었다고 하시더군요.ㅋㅋ 책을 보면 자꾸 시험에 안나올만한 내용이 눈에 걸리는데
그걸 그냥 뛰어넘어가는게 자기는 싫었다고.. 그래서 항상 시험기간에는 별로 안하다가
시험기간 끝나고 도서관이 텅텅비면 그 때가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셨다더라구요. 어쨌
든 평범한 성적으로 석사까지 마치고 유학가서 전공을 바꾸셨습니다. 원래 수리물리 전공
이었는데 아내분 수업 필기 대신 해주시다가(유학가기전에 결혼하시고 같은 학교로 유학
가셨습니다. 아내분은 수학을 전공하셨구요.) 그 과목이 너무 재밌어서 그것으로 전공을
바꾸셨답니다.;; 그게 지금하고있는 전공이구요.
그런데 그렇게해서 한 전공에서 좋은 문제를 하나 해결해서 전산수학에서 가장 권위있는
Fulkerson Prize를 수상하셨고, 내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사실상 최초로 ICM(국제수학자총
회. 4년마다 열리는 국제수학자 모임으로 우수한 업적이있는 수학자만 초청받아 갈 수 있
습니다. 이곳에서 필즈메달 수상자가 결정되죠.)에 가셔서 자신의 전공인 전산수학에 대한
강연을 하십니다. 전에도 한 분 가신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신의 전공이 아니라 수학사
(數學史)를 강연하신 것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초청이라 하기 힘든 것이었죠.
현재는 동아일보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계시고, 한국에 귀국하실 때마다 주요언론사에
서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뜻이겠죠. 구글에서 김정한 박사님 이름을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논문이 나오구요.
제가 운이 좋아 김정한 박사님과 몇 달 동안 같이 연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의 기본
마인드는 항상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부분을 발표할 때도 '저기서 이렇게
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지?', '왜 저기서 저런 방식을 썼을까?' 등등 어찌보면 매우 근본
적인 질문들에 대해 계속 던지셨었죠. 그리고 책을 통해, 논문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또는 혼자 생각을 통해 그 답을 찾아가셨구요.
제가 그 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요령'이 아니라 '正道'를 가려는 mind와 '열정', 이 두가지
가 그 분의 지금을 만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분에게서 어떤 '천재의 포스(?)'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그 분은 그것만으로도 현재의 자신을 만드셨죠.
AT&T 벨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객원교수
프린스턴대 객원교수
카네기멜론대 부교수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수석연구원
연세대 수학과 교수
연세대 언더우드 석좌교수
Random Structures and Algorithms 편집위원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
SIAM Journal on Discrete Mathematics 편집위원
풀커슨상
과학기술부 선정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2012년 4월 24일 동아일보 기사
" 그의 귀국 소식은 국내 수학계에서 큰 화제였다. 첫 번째 질문이 김정한 박사가 정말로 연세대에 오는가? 였다. "
" 그는 미국수학회가 주는 5개 분야의 주요 상 중 하나인 풀커슨상 수상자로 이는 한국인으로 최초이자 유일이다 "
" 4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르웨이 스톡홀름에 가는 상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슬로안 펠로로 선정됐고
이후에도 놀라운 성과를 계속 내 세계적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 그는 이산수학 60년 최대의 난제로 꼽힌 램지 수에 대한 예상을 해결했다. "
So.swf
첫댓글 오... 이런거 보고 뭐라고 해야 되지
운칠기삼
오 브금 열라 웅장하군
브금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