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캐나다에 와서 음식 to go를 좋아하게 된 데는 말도 안되는 캐나다의 극악한 팁문화때문이다.(이글을 올렸더니 to go도 팁을 줘야 한다는 희한한 자선가가 있더군요)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팁에 대한 고민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였다. 사회적 관례이기 때문에 팁을 기계적으로 줬지만 왜 줘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줘야하는지 물어가며 그대로 따랐다. 한국과 달리 팁을 줘야하는 캐나다의 관습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항상 궁금했다. 그리고 팁에 대한 비율은 누가 정했는지도 의문이었다.
캐나다는 팁에 관한 이렇타한 자료나 매체에서 내놓은 자료가 없어 미국의 예를 들어 얘기좀 하겠습니다
미국 식당에서 받는 팁만 계산해도 2003년에 이미 260억 달러를 넘었다. 팁은 이미 단순한 사회적 관습을 넘어서 엄청난 경제적 현상이 되었다. 팁에 대한 문헌에 따르면, 중세에 봉건영주가 여행을 하다가 길에서 거지들을 만나면 동전을 던져줬다. 안전한 길을 확보하기 위해서 거지들에게 사례로 팁을 줬다. 엄밀히 따지면 이건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팁의 개념과 다르다. 구걸에 대한 동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팁이라는 말의 기원은 16세기 후반 영국의 커피하우스에서 비롯되었다. T.I.P. (To Insure Promptitude)라는 문구가 커피하우스에 새겨졌다. 빠른 서비스를 위해서 돈을 줬던 모양이다. 이런 관행은 나중에 펍(pub)으로도 확산되었고 다른 직종으로 서서히 퍼져나갔다.
영국에는 사적공간에서 팁이 관례가 된 적 있다. 손님이 초대를 받아서 그 집에 머물게 되면 그 집 하인들에게 팁을 줘야 했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자발적으로 감사의 사례로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팁을 노골적으로 바라는 하인들 생겨나자 팁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져서 초대를 받아도 가지 않게 되는 일이 흔해졌다.
주인들은 하인들이 팁을 받는다고해서 급료를 적게 주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764년 런던에서 귀족들이 모여 팁이라는 관습을 없애기로 결의하게 된다.
기원이 유럽이었던 팁은 남북전쟁이 끝난 후에야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다. 남북전쟁 이전에 미국 주인은 노예를 마구부렸지만, 노예가 사라지고 하인계급이 생겨나면서 팁에 대한 관습이 서서히 받아들였다.
미국에서 1890년대 후반에 되어서야 팁받는 관습이 확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1910년대 초반에 전체 직종의 약 10% 정도가 팁을 받는 직업이었다. 미국인들은 처음에 팁을 사악하고 비민주적인 제도라고 생각했다. 정당한 급료를 받는 대신에 팁을 받게 되면 팁 주는 사람과 팁 받는 사람 사이에 계급을 나누게 된다. 팁 받는 사람은 팁 주는 사람에게 팁을 더 받기 위해 굴욕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미국 몇몇 주의 노조나 손님이 팁이라는 제도를 없애기 위한 법률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팁이 새로운 관습이 되면서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팁을 주지 않는 사람에 대한 보복이 이뤄졌다. 호텔의 짐꾼들은 분필로 팁을 주지 않는 손님의 짐에 표시를 해서 일부러 짐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했다. 1918년 시카고에서 100여명의 웨이터들이 팁에 부정적인 손님들의 음식에 일부러 파우더를 뿌려서 체포되기도 했다.
식당에서 일할 권리금이라는 개념이 출현하기도 했다.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 웨이터와 웨이트리스에게 봉급을 주지 않고 오히려 돈을 요구한다. 음식값이 비싼만큼 그에 대한 팁도 많이 받으니 팁의 일정 비율을 요구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할 수 있는 특권을 줬으니까 그에 대한 보상을 강요하는 셈이다.
팁에 대한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논리로 양질의 서비스를 팁이 보장한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받으면 팁을 더 주고 그렇지 않으면 팁을 적게 준다면 서비스가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팁을 많이 받기 위해 필요 이상 손님에게 주문을 강요하거나 부담을 느끼게 하는 웨이터들도 있다.
팁으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웨이터들에게 매번 돈으로 평가하는 일은 내게 좀 잔인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불친절하더라도 팁을 주지 않는 일은 양심이 좀 찔린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식당에서 줘야할 급료를 거의 주지 않고 웨이터들이 손님에게 팁을 구걸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래서 의식있는 일부 식당은 팁을 부과하지 않고 봉사료를 받아서 종업원에게 정당한 급료를 준다.
팁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업주나 주인이 이런 구조를 착취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동정이나 구걸을 바라던 중세의 거지나 손님의 호의를 바라는 종업원은 서로 다를 바가 없다. 팁은 어쩌면 고용주들이 종업원을 길들이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만든 도구가 아닐는지.
자발적 감사의 표시가 사회적 관습이 된 팁이라는 제도의 가장 큰 혜택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고용주들이 보고 있다.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된 고용주는 팁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돈을 더 벌고 싶으면 음식을 더 많이 팔아서 팁을 많이 받아라 그 한 마디만 날리면 끝이다.
팁이 서비스를 향상시킨다면, 팁을 주지 않는 일본이나 호주의 서비스의 수준이 미국보다 못한가?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으며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돈으로 하는 손님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보통 10퍼센트 정도 팁을 주는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15~20퍼센트 정도 팁을 준다. 보다 자본주의화 된 미국사회가 종업원을 착취하는 만큼을 손님들이 보상해주는 것이다. 팁을 주지 않는 손님보다 팁이라는 제도를 악용하는 고용주야 말로 더 나쁜 사람이다.
한국 일본 중국등 동양권 이민자들은 미국의 팁문화에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팁이라고 하면 유흥업소 등에서나 통하는 ‘봉사료’나 서비스에 만족할 경우 내는 특수한 감사 표시로 대부분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일상화된 팁은 세금이나 다름없어 동양 문화권 사람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낀다. 업주들은 종업원들에게 최저임금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고객의 팁으로 충당토록 한다. 미 국세청도 세액신고를 받을때 팁 액수가 매출액의 8%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업소측이 차액을 종업원들에게 지급토록 권고하고 있어 사실상 팁은 요금의 일부인 셈이다.
게다가 팁 액수도 업종별로 재각각이어서 미국인들조차 헷갈려 한다. 워싱톤 인근 공항에 근무하는 한 일본업체직원부부는 아예 업종별 팁 액수를 표로 만들어 가지고 다닐 정도다고 한다. 미 요식업세 노조가 얼마전 제시한 업종별 팁 가이드를 보면 택시나 미용실은 10%, 식당은 15%가 적당하며 최상의 서비스를 받았다고 느낄 경우 여기에 5%정도를 더 얹어주면 된다고 한다. (주차장이나 호텔에서는 1.50달러).
팁 액수가 적을 경우 식당 등의 종업원들이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자주 본다. 상대적으로 월급을 많이 받는 주방장, 바텐더, 지배인 등과 팁을 나누도록 하는 곳이 많아 액수가 적을 경우 자신들 몫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업소주인까지 팁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로 팁을 지불할 경우 수수료를 떼는 곳도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종업원들의 팁을 지배인과 나누도록 했다가 최근 샌디에이고 지방법원으로부터 1억 500만달러를 돌려주라는 판결을 받아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판사는 팁을 감독자나 주인이 아니라 종업원의 배타적인 몫이라고 판시했다. 팁을 되돌려 받게된 종업원들은 2000년도부터 캘리포니아주 2,400여개 점포에서 일해온 10만명이지만 이런 소송이 미 전역 요식업소 및 서비스 업소로 번질 소지도 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커피를 주문하면서 고객들이 항아리에 넣을 팁을 금고에 모아뒀다가 일주일에 한차례씩 나눴다고... 종업원들에게 돌아간 팁은 시간당 1.7달러라고 한다.
이런 판결이 종업원의 정당한 몫을 찾아준것은 틀림없지만 고객들입장에서는 종업원눈치를 보지 않고 서비스질에 따라 당당하게 팁을 낼 수 있게 될지가 더 관심사가 아닌가?
궁극적으로는 캐나다의 팁문화가 청산 되어야 한다. 팁이 세금 탈루수단으로 사용된다는 비판외에도 업소 종업원들 대부분이 아시아 , 흑인등 소수인종들이어서 팁에 담겨있는 편견적인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종이나 외모로 식당종업원이나 택시 운전사들이 받는 팁의 액수가 달라진다는 연구도 있는데 왜 미국이나 캐나다는 왜 팁에 그렇게 목매달까
팁의 폐단
1. 고용주들이 어짜피 팁을 받는 것을 감안해서 피고용주들에게 저렴한 임금을 주려 합니다.
(어떤 미국의 한인식당의 업주는 임금을 아예주지 않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뉴저지 한국식당은 %까지 줘야 된다구 메뉴표나 케쉬대 앞애 공지를 해 놓았더군요)
2. 팁이 서비스의 질을 올려준다고 하지만 무조건 줘야 하는 사회관습상 손님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 보통 유럽에는 10%라고 하던데 미국은 15%~20%정도....이거 머리로 계산하기도 스트레스...캐나다는 ?)
3. 팁이 음성적으로 탈세까지 가버렸습니다.
(2003년도 어느 신문의 조사로는 연간 260억달러 매출(?)이라니...팁받은 돈 세금내는 바보는 없겠져..)
4. 팁이 엄청나게 돌아가는 곳에 웨이터나 웨이츄레스가 새로 일하려고 하면 '권리금'까지 줘야 하는 난장판도 생겼습니다.
(올해초에 스타벅스커피점에서는 고소까지 이어졌죠..)
첫댓글 팁 문화는 상당히 자본주의적인 문화죠.. 고로 북미쪽에서 많이 발달했다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팁문화에 폐단만 있는것은 아닌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것이 신 자본주의의 폐단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업주 쪽에서는 하는만큼 먹어라는 식이죠.. 그리고 업주는 직원들의 서비스교육에 신경쓸필요는 줄어들수가 있고.. 일하는 입장에서는 웃으면서 일할수 밖에 없겠죠...물론 이것이 일하는사람을 엄청 피곤하게는 하지만.. 전체 시스템에서 보자면 손해될것이 없는.. 우리나라 삼겹살집에서 정말 친절한 종업원과 그렇지 않은 종업원의 급여가 같은것은 좀 그렇지 않나? 물론 업주가 정말 친절할것까지 임금으로 계산했다면...
친절하지 않은 종업원을 잘라야 하든지..교육을 시키던지.. 아무튼.. 여기 문화에서는 서비스가 좋았다면.. 팁을 주는것이 당연할듯 싶습니다. 그들의 임금에는 우리를 기분좋게 해주는 서비스는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저 역시 이곳에 와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여기서는 당연하지 않고, 오히려 반협박으로 느껴질때의 중압감이란 말로 표현하기도 힘드네요. 조금만 움직여도 모든 것이 돈으로 직결되고 치사하고 못된놈이라는 인식으로 번지는 이곳 생활이 무섭기도 했고요. 이번에 '이사'라는 과정을 통해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어느 이민자분의 [그분들이 몇시간 늦게 오는 것은 당연하고, 와서도 조용하게 수행해주면 행복(? 제표현입니다.) 그자체다]는 말씀(그게 당연?)과 주위의 경험담, 그리고 제 경험... 서비스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너무 다르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네요.
한국은 안 하면 죽는다는 인식으로 돌아가는 현상과 모든 것은 가격안에 들어가 있다는 인식(그래서, 당연히 챙겨야 하겠죠.)이 많이 있는 반면, 이곳은 물건 가격에 모든 가격이 미포함되어 있고 그렇게 죽음을 느낄 정도의 인식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직은 저도 혼란속에 있고, 왠지 제 자신이 휩쓸리지 않을려고 하다보니 소비생활도 이곳에 와서는 막혀버리게 되네요.(차라리 가격에 모든 걸 포함되어 있으면, 다가가기도 쉬울텐데... ^^;;;) 아뭏튼 삶의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모두 복 받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to go도 팁을 주는 희한한 자선가중의 한사람입니다. 물론 평소와 똑같이 주지는 않고 조금만 줍니다. 다른이야긴 안하고 to go만 이야기하면 제 경우 팁은 단순히 웨이터/웨이트리스의 서비스뿐이 아니라 음식을 만든 주방에도 주는걸로 생각합니다(물론 제생각입니다) 그래서 to go에도 팁을 줍니다. 제가 준 팁이 주방으로만 간다는 바보같은 생각은 물론 안합니다. (잘못된것이 아님에도) 본인과 생각이 다르다고 남을 희화하는건 별로 좋지않습니다. 참고로 팁받은돈 세금내는 바보도 있습니다.(전 아니지만 그런 바보를 친구로 두고있네요)
저는 최소15%줄려고 노력합니다. togo는 제외이구요. 대부분 현지인들이 그렇게하고있고,그렇게해왔고,내가 안준다면 동양인들만 욕먹는거라고 생각해요. 친구가 한인식당하는데 몇몇 중국손님들은 5센트10센트 놓고 간답니다. 저는 팁이라는것은 손님을 취향을 묻고, 미소와 정성으로 서비스해주는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본 캐네디언식당들은 대부분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렇지않다면 안줍니다.
저는 글쓴이분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 가게의 서비스에 만족해서 내는게 팁이라면 얼마를 내던 소비자가 만족한 만큼 내면 되는거 아닌가요? 팁을 세금처럼 일정비율을 내야한다는 게 더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통상 10-15% 팁으로 내고 있지만 (물론 서비스가 매우 나쁠 때 전혀 내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제 만족도와 상관없이 낸다는게 저 뿐만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부담일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