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해군에 소집되어 갔더니 평소에는 잘 듣지도 못하던 PMS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Planned Maintenance System의 약자로 우리말로 치자면 게획정비제도다.
미해군에서 제안되어서 해군의 각 함정 기관의 정비계획을 사전에 미리 세워서 정비가 누락되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였다. 그러다 보니 기관실에서는 PMS가 약방의 감초처럼 유행되었다.
디젤기관을 주기관으로 하는 함정에서는 주기관의 실린더는 4년마다 발출하여 마모를 측정하고 한계에 도달하면 신환해야 하고
피스톤은 1년마다 발출해서 소제와 계측을 해서 피스톤 링이 마모되었으면 신환핟록 매뉴얼에 나와 있다. 반년마다 행하는 검사도 있고 한달마다 행하는 검사, 매주마다 혹은 매일 점검해야 하는 사항들이 List up 돼 있다. 그러므로 PMS 매뉴얼대로만 하면 정비가 누락되어 사고가 일어나는 일은 없게 돼 있는 것이다.
학교에 있을 때 세계해양대 학술대회에 참가하여 미국 동부 미해군기지가 있는 노폭시의 노폭대학에서 참가한 교수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기관수리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로서 PMS도 잘 알고 있었다. PMS제도가 나온지 수십년이 흐른 지금은 PMS만 무조건 따른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비효율적으로 비용만 증가할 수도 있어 non PMS도 병행한다는 것이었다. 멀쩡한 실린더를 PMS 스케듈에 있다고 해서 뽑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얼마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연산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탔다.
3호선은 지하 3층에서 하자 하여 1호선으로 환승하려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1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 옆 벽에 'PSD관리'라고 적힌 사무실인지 창고건물인지 도아 위에 명패가 붙어 있었다. 'PSD관리'라면 경영부문의 일종인지 알 수가 없어 집에 와서 구글에 들어가서 'PSD management'를 찾아보니 Program for Students with Disablities management System'으로 돼 있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다시 다음과 네이버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열차 승강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PSD는 Platform Screen Door의 약자로 열차출입문과 스크린 도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종의 열차종합관리장치(TCMS) 프로그램의 일종인 것으로 파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