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특이한 데가 있다.
민심이라는 바람을 타고 거리에 뛰쳐나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당국자들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한 두 사람이 소리쳐 봐야 들은 척 만척 하다가 수십 명 수백 명 수천 명이 길에 나와 한 목소리를
내면 뉴스에도 나오고 정부 당국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작금의 교육개혁 문제도 그렇다.
서이초등학교 교사 한 사람이 자살하였다. 물론 개인적으로 보면 안타깝다. 그러나 한 사람의 자살이
온통 국가 전체를 뒤 흔들어 놓고 있다.
얼마전에는 노동자 한 사람의 분신이 있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이 처리되지 못하고 국민들이 얼마나 벌떼 같이 호응하느냐 정도에 따라 처리 경중이 달라진다.
그래서는 문제가 있다.
언젠가 미국인 여자로 부터 수업을 받은 적이 있었다. 텍사스 출신이었는데, 그 교관이 워낙 명랑하고 무슨 이야기든지 다
웃으며 받아주었으므로 공부하는 외에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대었다. 그런 어느날 미국에서 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이 터졌다
총격을 가한 그 범인이 잡히고, 범인의 신원이 밝혀지고 그렇게 사건은 종결 되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그 범인의 아버지가 판사에게 뇌물을 써서 아이가 평소 정신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달라고 한 것이 또한 암살 미수 사건 한 달인가 뒤에 터졌다.
우리는 그 뉴스를 접하고 분개하며 그 교관에게 말하였다.
"미국은 참 이상한 나라이군요. 나라의 대통령을 쏜 자를 무죄로 하려고 그 아버지가 판사에게 뇌물을 쓰다니."
그러자 그 여자는 우리를 아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그게 밝혀져서 처벌되겠지요. 그러면 된 거 잖아요."
미국은 그 만큼 탄력성 있는 나라이다. 어떤 이름 없는 사람이 사고를 당했다고 하여 법에서 무시되지도 않고
대통령과 관계된 사건이라고 해서 더 강세를 두는 것도 아니다. 레이건은 어깨엔가 맞은 총알을 병원에서 빼내고 언제 그랬더냐듯
다시 정치에 복귀하였다.
얼마전 일본에서 아베 총리가 암살되어 범행 현장에서 죽었다.
한 동안 그게 뉴스가 되더니 다시 기시다 내각이 들어서고 일본을 평온을 찾는 것 같았다.
일본의 총리는 그 정치적 위상이 우리 나라 대통령과 맞 먹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건과 똑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런 사건을 겪는다면 아마도 나라의 혼란은 말할 수 없으리라. 수사 기관의 수사 상황을 일본이나 미국처럼 평온히 믿고 기다릴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절차에 따라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고, 법에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투표를 실시, 후임 대통령을 정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리 되겠지. 그러나 모르긴 해도 일본보다 10배는 더 혼란 스러우리라.
아마도 북한에서 김정은이 총 맞는 사건이 터졌다면, 북한의 혼란은 어떨까. 남쪽 보다 100배는 더 하리라.
누가 그랬다. 선진국이 무엇이 선진국일까. 그 나라 지도자를 비판하고 욕할 수 있는 나라는 선진국이다.
한 사람의 소박한대로의 선진국의 개념 정의인데, 생각해보면 그러하기도 하다.
첫댓글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