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근무하는 반포세무서 민원봉사실 프론트에 앉아 있으면 가끔은 희한한 사람들이 와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오늘 오후2시 5분에 멋쟁이 할머니 한 분이 오시더니 핸드빽에서 주섬주섬 서류를 끄집어 낸다. 은행에서 재산세를 내고 왔는데 제대로 내고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늙으니 금방 한 일도 까먹어 버려 큰일이라 고 한다.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하니 한번 맞춰 보세요 한다. 저보다 적게 보이는데요 하니 여든 둘이라고 한다. 아이구 연세보다 훨씬 젊어 보이네요 하면서 추켜드리니 좋아한다. 고지서 넉장 영수증 예금통장을 다 보여준다.
할머니, 고지서 영수증 예금통장 모두 딱 맞아요 하면서 자식들이 없어요 하니 딸은 없고 아들만 셋인데 이런 건 전부 내 스스로 한다면서 자랑스러워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할머니가 왜 세무서를 지나다가 들렀나 하고 생각해 보니 은근히 세금을 육십몇만원을 내었다고 자랑을 하러 온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빠트리지 말고 잘 정리하여 가져가세요 하니 이 할머니 핸드빽에서 믹스커피 다섯개를 끄집어 내어 책상위에 슬그머니 놓으면서 이 커피를 내가 10년 이상 매일 두개씩 먹는데 참 좋아요 한다. 나는 아이구 고맙습니다. 잘 먹겠어요. 세무서에 볼 일이 있으면 또 오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
바깥에 비가 종종 뿌리고 또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니 어제 저녁 MBN TV에서 한, 한일 톱텐쇼에서 한국의 남진과 일본의 원로가수 마츠자키 시게루의 노래가 생각나는데 특히 일본의 시게루라고 하는 나이는 남진보다 3살인가 적은데도 얼굴은 주름투성이에 거무튀튀한 얼굴이 특이하지만 그 노래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화요일마다 하는 한일 톱텐쇼에서 한국 가수들이 일본노래 하느것과 일본가수들의 한국노래 하는것 참 재미있게 본다. 한국과 일본의 문 화를 자요롭게 교환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4.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