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성훈 희생양!! 책임은 K-1에 있다.

[한국최강파이터]

반발하는 국내 여론 ‘추성훈은 희생양’



경기 전 몸에 크림을 발랐다는 혐의로 K-1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를 당한 ‘풍운아’ 추성훈(32.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추성훈은 지난해 12월 31일 K-1 연말 이벤트인 ‘다이너마이트‘ 사쿠라바 가즈시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5분 30여초 만에 TKO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경기 후 사쿠라바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추성훈의 몸이 부자연스럽게 미끄러워 제재를 요청했으나 심판이 이를 묵살했다.”며 K-1측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결국 추성훈은 “몸에 로션을 발랐으나 고의는 아니었다.”며 해명했고 K-1은 해당 경기를 무효 처리하고 추성훈의 대전료를 전액 몰수하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사쿠라바는 추성의 징계가 너무 가볍다며 다시 이의를 제기했고 일본 내 여론 역시 크게 악화되자 결국 K-1은 이를 진화하기 위해 추성훈에게 추가로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 징계를 주기에 이르렀다.




이에 국내 격투기 팬들은 K-1의 추가 징계가 ‘부당하며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추성훈 관련 기사에 달린 덧글은 대부분 ”K-1의 처사가 너무 심했다.“, ”일본 영웅 사쿠라바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 추성훈을 죽인 것.“, ”추성훈이 제일교포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격투기를 했다는 한 누리꾼은 ”경기 중 몸에 땀이나면 크림을 바른 것처럼 미끄러워지기 마련이다. 사쿠라바의 이의제기는 자신의 패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얄팍한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K-1에 진출한 한국 선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건국기획스포츠의 이상균씨는 “추성훈 입장에서 억울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경기 전에 링 체크와 심판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을 소홀히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오히려 고의가 없었던 추성훈에게만 모든 걸 덮어 씌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균씨는 “추성훈도 할 말이 많겠지만 무도인답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반면 사쿠라바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두 선수의 대조적인 모습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동기 MBC ESPN 해설위원은 추성훈의 중징계가 인종차별과 편견 때문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경계했다. 이 해설위원은 “K-1이 일본 내 여론에 밀린 것.”이라며 “또한 이 경기가 연말 최고 대회인 다이너마이트의 메인이벤트였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기 해설위원도 추성훈에 대한 징계가 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추성훈의 상대가 사쿠라바가 아닌 일반 외국 선수였다면 이 같은 징계가 내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쿠라바가 일본 종합격투기 계의 영웅이다보니 추성훈이 희생된 측면이 없진 않다.”고 말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