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과 온라인 서점 등 온라인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의 대형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불과 설립된 지 2∼3년밖에 안된 새내기 인터넷 쇼핑몰이 방문자수 등에서 유통업계의 맏형인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추월하는가 하면 온라인서점의 급성장으로 100년 가까이 된 대형 서점이 부도를 맞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형태의 변화로 이같은 신업태의 성장이 가속하면서 구업태들의 부침과 이에 따른 유통업계 판도변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홈쇼핑이 재래시장·백화점 눌렀다=서울 남대문시장은 하루 평균 30만∼40만명이 찾는 국내 최대규모의 재래시장.그런데 최근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에 방문자수를 추월당했다.
옥션은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36만명에 그쳤으나 최근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4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이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하루 평균 방문자수(32만∼33만명)를 넘어선 규모다.
하루 평균 6만3000건 가량의 경매가 진행되는 이 사이트는 1999년 불과 84억원어치의 상품이 거래됐으나,2000년 1832억원,2001년 3885억원으로 거래규모가 급격히 늘었으며 회원수도 99년말 42만명에서 현재 54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의 하루 방문자수도 15만∼20만명에 육박하면서 롯데백화점 본점 하루 평균 구매고객(8만여명)을 넘었으며 취급상품도 5만종에 달해 3만종의 상품을 갖춘 롯데백화점을 추월한지 오래됐다.
인터넷쇼핑몰들은 사업 초기 적자를 면치못하면서 수익모델에 대한 회의가 일기도 했으나 최근 흑자로 돌아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 5월 250억원 매출에 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누적으로 1200억원 매출에 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터파크도 지난 한달동안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전년보다 총매출이 105% 늘었으며 월드컵 입장권 추가판매 수익 등에 힘입어 이달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립된 지 7년밖에 안된 LG홈쇼핑은 해마다 2∼3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월 실적에서 이미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을 추월했다.LG홈쇼핑은 올들어 1월 1389억원,2월 1218억원,3월 1612억원,4월 1546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비해 롯데백화점 본점은 같은 기간 1150억원,870억원,1120억원,1230억원으로 LG홈쇼핑에 뒤졌다.올해 LG홈쇼핑은 연간 기준으로 2조원의 매출을 기록,롯데백화점 본점(1조3000∼1조3500억원 추정)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오프라인서점 위협하는 온라인 서점=1907년 설립돼 95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국내 최고(最古)의 서점인 종로서적이 지난 4일 부도를 낸데는 90년대 후반이후 급성장한 인터넷서점 영향이 컸다.
특히 국내 최대 온라인서점인 예스24는 온라인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통틀어서도 매출면에서 국내 최대인 교보문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1998년 6월 사업을 시작한 예스24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서점인 아마존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예스24는 설립 이듬해인 1999년 12억원의 매출액에 이어 2000년에는 전년의 10배 이상인 150억원을,2001년에는 전년의 4배가 넘는 5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3년간 매출액은 약 42배 급증했으며 월평균 매출액 신장률은 10∼25%에 달했다.
예스24는 올 1·4분기에 250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영업흑자를 낸데 이어 올 4·4분기에는 순익에서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온라인 출판유통시장의 40%를 점하고 있는 예스24는 최근 발표대로 와우북을 합병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60%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온라인 출판 유통시장이 매년 200%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2004년에는 전체 출판시장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예스24는 교보문고에도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