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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행사를 위해 귀국한 친구들을 위해 마련한 2박 3일간의 여행,
오래 전부터 카페에 공시를 했던터라 많은 친구들이 동참할 줄 알았는데 33명만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임원진에겐 '33명만'이 아니고 이것 저것 챙겨야 하니 '33명이나'였는지도 모르겠다.
체력이 딸리는 중년 여성들이 그것도 큰 행사 끝에 단체로 움직인다는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해외에서 온 친구들은 시차 적응도 못 한채 워커힐에서 밤까지 새웠으니 오죽 했으랴
노는 것도 힘들지?
이제 슬슬 여행보따리를 풀어 보련다. 함께 다녀온 친구들은 추억에 젖으며 반복 학습을 하고- 앞으로 이 단어에 주목하도록- 아쉽게도 함께 떠나지 못한 친구들은 간접 경험을 하시라~
여행의 재미는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1. 먹는 재미 -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
2. 보는 재미 - 낯선 풍광에 젖어보기
3. 찍는 재미 - 남는 건 사진뿐이니깐
4. 사는 재미 - 특산품이나 기념품 사기
5. 하는 재미 - 여행목적에 따라 '하다'의 개념이 달라지겠지 효도 관광인지 신혼여행인지^^
그럼 우리가 맛 본 '1.먹는 재미'부터 소개할게.
끼니 때마다 맛있는 음식이 제공되어- 미리 답사해서 엄선한 미선이 덕분이겠지-
중부 전선에 이상이 생길것을 염려하는 친구들이 많았다.'중부전선 이상 없냐?'ㅋㅋ
*제철을 맞은 도루묵찜 - 입안에서 도도독 도도독 터지는 도루묵알과 자작한 국물맛이 일품-
그리고 싱싱생생 생태찌개
*포근포근 하얀 분이 일어 나는 찐 감자 - 강원도 감자드래요 -
아사삭아사삭 씹히는 대관령 고랭지 배추쌈
쫄깃쫄깃 토종닭찜과 영양만점 닭죽
*동해 바다에서 헤엄치다 운 나쁘게 장가도 못 가고 걸려든 총각 생선회
*소박한 산채 비빔밥
*시원한 황태 해장국
*귀경길에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봉평에서 먹은 시원한 메밀국수
메밀전병 - 만두도 아닌 것이 부침도 아닌 것이 맛은 일품일세 그려-
<2번, 보는 재미>
이번 여행에서 2번 보는 재미에 푹 빠지진 못 했다.
설악산 단풍이 아직 물들지 않았냐구?
아니다
대관령 목장 풀들이 시들시들 했냐구?
더욱 아니다.
30년 만에 만난 친구들 얼굴 바라 보느라
쪽빛 하늘도 차창 밖으로 휙휙 스치우는 빛깔 고운 단풍도 볼 틈이 없었다.
친구들 마음 자락에 내 마음 누이느라
대관령 푸른 풀밭에 앉아 쉴 틈이 없었다.
친구들과 수다 떨며 깔깔 대느라
경포대 푸른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 노래를 들을 틈이 없었다.
내 마음 속 깊이 묻어 두었던 이야기 풀어 내느라
먼 여행에서 돌아온 강물이 흔들리는 갈대에게 흘러 온 이야기 속삭이는 것도 들을 틈이 없었다.
친구어깨에 기대 지난 이야기 듣느라
산과 산들이 바위와 바위들이 어깨 맞대고 그리움 쌓아가는 것도 볼 틈이 없었다.
하지만 함께 못 온 친구들 다음에 함께 오자고
경포호 노을 빛 담아 편지 띄우고,
산빛과 산그늘에 묻어 나는 가을 소식은
용평 산 줄기에서 피어 오르는 뽀얀 아침 안개에 실어 보내는 건 잊지 않았다.
<3번, 찍는 재미>
제 1법칙: '걸리면 꼼짝 못한다'
"저희들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실래요?"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을 다정하게 불러 부탁하는데 결코 한 장으로 끝난 적이 없다. 각자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가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대여섯번 카메라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어준 다음에야 무보수로 긴급 채용된-잘못 걸려든- 사진사를 풀어 주었으니까.
-계속 예쁜 표정 유지 하느라 입술에 쥐가 나더라 -
제 2법칙: '모든 사진의 단체사진화' 두세 명 폼을 잡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어디선가 벌떼처럼 몰려온다. "나도나도" "잠깐만" " 나 빼고 찍지마" 멘트도 다양하게 날리며 달려와서 합치다보면 결국 단체사진이 되고 만다.
<드디어 한은희가 교통정리를 한다>
"자 이번엔 '미제' 찍어라"
- 미국에서 온 친구들-
"보세는 빠져"-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 미선이 소나 희정이-
다음은 "국산"찍을 차례다
연변은-중국거주 남옥이- 국산에 붙어라
이렇게 사진 찍다 뒤집어 진 것이 어디 한두 번이랴.
<'모두 우리반이다 찍자 함께 찍자!'>
"우리 12반 한 번 찍자"
그러자 누군가가 그랬다.
"여기 12반이 어딨니? 모두 우리 반이지"
그래 모두 우리 반이다. 우리 모두 백합 동산에서 마음을 키운 동창들이니까.
함께 찍자! 활짝 웃으며 찍어 보자!
이 사진도 10년 후면 '추억의 사진'이 되리니.
(4번, 사는 재미)
월정사를 가던 중 김정혜 교수가 바닷가 근처 건어물 가게 앞에 차를 잠시 세워 달랜다.
'건어물은 오히려 서울 중부 시장이 쌀텐데....' 이런 약은 생각을 무색하게 해 주었으니 또 언제 볼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다시마와 쥐포등을 사주기 위해서 였단다.
그래 저 파도처럼 정이 출렁이누나~
(5번, 하는 재미)
이번 여행의 '하는 재미'는 바로 '웃는 재미'였다.
episode 1
-며칠동안 팬티 하나로 어떻게 버티라고? -
용평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정리 하던 중 미시간에서 온 남현우가 궁시렁 궁시렁 "왜 그러니"
"아니 남편보고 짐 좀 싸라고 했더니 이 작자가 팬티를 한장만 넣었잖아. 며칠 동안 팬티 하나로 어떻게 버티냐?" 푸하하 - "현우야 마누라 여행 떠날 짐 싸주는 남편이 어디 흔하더냐? 너 인생 뽑기 성공했더구나." 그런데 팬티 하나로 잘 버텼는지 문득 궁금해지네
episode 2
-'근데 넌 이름이 뭐니?'-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으로 이름을 날렸던 채희정이 여행에 동행해서 친구들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다. 용평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수첩과 펜을 꺼내든 채희정, 친구 한 명씩을 붙잡고 "이름이 뭐니? 몇 반이었니? 지금 하는 일은 뭐니? 남편은?" 하나하나 기록을 했다.
"역시 전교 1등 답다 쟤는 이름 외우는 것도 학구적이구나!" 암튼 희정이는 친구들에게 열심히 묻고 적고 또 적었다.
다음날 오전에 대관령 삼양 목장에 들렀다가 오후에는 경포대 바닷가를 산책했는데 채희정과 남현우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희정이가 나직이 물었단다. "근데 넌 이름이 뭐니?" 남현우가 큰 목소리로 "아니 얘 좀 봐 너 어제 나랑 한참 이야기 하면서 우리 남편 하는 일까지 다 적어 놓고 내 이름도 모르냐?"
희정 왈 "반복 학습할 시간이 없었잖니?" -푸하하하 현우 큰 목소리에 몰려든 친구들 다 넘어갔다.-
희정이 공부 비결은 반복학습이었구나
누가 그랬다. "진작 알았으면 나도 공부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자 인숙이가 "소용없어. 1학년 때 내가 희정이 짝이었잖니.희정이가 하루에 5시간 이상 자지 말고 반복 학습해야 한다고 알려 줬는데 난 잠 안 잘 자신이 없어서 미리 포기했거든"
"그래 인숙아 나도 너처럼 포기 했을거야"
<episode 3>
-꼴찌가 일등의 mentor가 되다-
종진이가 그랬다. 학창시절 공부 컴플렉스 때문에 채희정이 보이면 마주치기 싫어서 일부러 피해다녔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희정이가 종진이 손을 잡고 "너가 나의 mentor가 되어 줘" 그랬단다.
종진이가 30년전 공부 컴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경포대에서 사주를 보았는데 종진이를 보고 "당신은 king maker 입니다. 베풀면 또 들어 오고 베풀면 또 들어옵니다." 그랬단다.
종진아 너의 풍만한 바스트보다 그 안에 담긴 네 마음이 더 풍성해 보이더구나.
'내년에 뉴욕에서 동창회 꼭 하는거지?."
<episode 4 >
-지금 대사 부인들 모시고 다니는 거니까 알아서 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광란의 가무'를 위해 용평시내로 나가 노래방을 찾았는데 단속이 나와서 모두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차를 타고 가며 '달리는 노래방'을 했다.
막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숙소 앞에 도착을 하자 한은희가 딱 30분만 차안에서 더 놀겠다고 기사분께 부탁을 했는데 기사가 공회전을 하면 기름값이 많이 든대나, 어쨌다나 삐딱 불손하게 나왔다.
한은희왈 : "여자들만 탔다고 우습게 보는 것 같아 내가 손 좀 보게 너희들은 다 내려."
나는 보았다.
우리 회장이 딱 버티고 서서 눈 똑바로 뜨고 한 마디 하니까 기사 아저씨 바로 꼬리 내리더라
"지금 외국에서 온 대사부인도 있고, 아주 중요한 손님들 모시고 다니는데 이 따위로 써비스해도 되는거야?"
그 다음날 기사 아저씨가 한결 친절해졌음은 물론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한은희 그대가 있어서 든든합니다."
< episode 5>
-순진한 그대-
자기 소개 시간 한 유머하는 미선이가
"저는 보성여고 좀 다니다가 아버지가 기부금 내고 수도로 보내줬어요."
그러자 누군가
"어머 쟤 전학 왔었니?난 몰랐었네."
푸하하하
농담을 곧이 들은 '순진한 그대'가 누구였는지 모르겠다.
"너 문집 꼭 읽어봐라. 미선이가 고등학교 1학년 3반 때 이야기를 썼으니까.."
< episode 6 >
-공부 잘 하는 것들-
한은희가 그랬다.
이번 행사에 심숙이와 장동임 등이 몸이 아파 참석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마음이 아프다고.
뒷 이야기는 이랬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한 것들은 공부하느라 진을 빼서 지금 다 비실비실한거야.
여기 생생한 것들 니들은 학교 때 공부 안한 애들이지?"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채희정은 여행 내내 몸이 아파 친구들 마음을 안쓰럽게 만들었고
첫째날 정은옥도 몸이 아파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음날 현우 얼굴이 창백해지고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 많이 아프냐고 누군가 묻자 너는 공부를 잘 한 사람도 아닌데 왜 아프냐고 그럴까봐 꾹 참고 있다 그랬다던가...
현우의 '어록'이 늘어날수록 우리 즐거움도 커져만 갔다.^^
< episode 7>
-가무에 얽힌 유쾌한 추억-
1.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어려운 노래를 독특한 저음으로 끝까지 소화해낸 손인실 그 순간 '형!'이라고 부를 뻔 했음
2. 영랑호 노래방에서 '얌전한 광란의 밤'을 보낼 때 밸리댄스 덕분인지 섹시한 엉덩이 춤을 보여준 원주
3. 남편이 살살 녹을 것만 같은 소나의 귀여운 몸짓과 노래
4. 간드러지는 김수봉 춘임이
- 사인방 노래 선생님으로 초빙하고 싶은데...-
5. 눈웃음이 그치지 않는 명품 '한우'의 은근한 노래실력
6. 피곤한 기색이 역력함에도 몸 바쳐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느라 살이 빠진 한은희-뒤에서 보니 S자 라인이 살아나고 있더라-그 S자 대문자인건 부정하지 않겠지?^^-
7. 선곡의 여왕 명례
'여고시절'에서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까지.
8. '만남'부르며 가슴 찡하게 끝내려고 하는데 굳이 '검은 장갑 브루스'끝까지 부르겠다고 우기던 영훈이 결국 다 불렀음^^
9. 나는-김경림-그동안 가무음주와 거리가 멀게 살았는데 이제 가무음주 배워가며 인생 찐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 찡한 순간들
1,-형옥아 나 고등학교 때부터 네 팬이었다.-
김성아 선생님께서 수업하기 싫으면 형옥이에게 양희은 노래를 시킨다는 소문을 듣고 그 노래 한 번 들어보려고 형옥이네 반을 기웃거렸는데 이번에 함께 여행을 하며 소원을 다 풀었다.
페치카가 있고 천정이 뾰족하고 전망까지 좋은 방에서 우리는 둥글게 둘러앉아 형옥이 노래를 들었다.
형옥이 노래에 시간은 순식간에 30년전으로 돌아갔고 가슴은 자꾸만 젖어들었다.
'나 하나만의 사랑' '한계령'을 듣고 우린 '아침이슬'을 합창했고, '모닥불'을 함께 부르며 서로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말이 없었다.
그 시절로 돌아가 쉽게 빠져 나올 수 없었기에..."형옥아 나는 영원한 너의 팬이다"
2.-권금성 털보산장에서-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권금성이 있고, 그곳엔 유명한 털보 아저씨 산장이 있다.
마침 산장에 손님은 우리들 밖에 없었다. 30잔의 차를 혼자 준비해야 하는 털보아저씨는 산사나이의 여유로움은 잊어버린채 짜증을 냈지만 '수도여고'의 위력에 털보아저씨의 짜증은 눈녹듯 녹아버렸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털보산장에는 방문객들이 글을 써서 붙여 놓는 전통이 있다. 한은희가 그랬다.
"경림아 이 마당에 니가 한수 지어야지"
문집에 기섭이가 썼더라 은희가 자기한테 잘못보이는 아이들은 재미없을거라 그랬다지?
난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 3분만에 시를 완성했다.
'산과 산들이 구름을 안고
친구와 친구들이 친구들 마음을 안고
웃고 있다.
고운 단풍빛으로 물들고 있다
친구야
우리 이제 하나의 물길로 흘러가고 있구나
저 넓은 바다에 이를 때까지
우리들 마음속에 품은 백합 한송이 시들지 않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자
그리고 늘 건강하자'
이 글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춘임이가 대신 읽어주었다. 몇몇 친구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누가 한 마디 던졌다.
"우는 애들은 다 문과다.이과 나온 애들은 감정이 메말라 울지도 않네."
아니야 나 미선이 눈에 이슬 맺히는거 봤다.
시를 읽고 마지막에 '수도여고 27회 30주년 여행기념' 이라고 하자 털보아저씨 얼굴이 환해지셨다.
"내동생 둘다 수도여고 나왔어요." 60세 62세 라니 대선배다.
"그리고 우리 집이 후암동이었어요."
우리 이제부터 어디가면 무조건 수도여고 출신이라고 밝히기로 했다. 손해볼 거 없더라.
3.-전속 한의사를 대동한 품격 여행-
시차도 적응 못한 채 여행을 떠난 해외파 친구들은 물론 큰 행사뒤라 모두 체력이 바닥 나서 비실비실하자 LA에서 온 한의사 현숙이가 한 명 한 명 손봐 주었다.
그렇게 열정이 넘치는 현숙이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울어서 모두 깜짝 놀랐다.
"왜그래?무슨일이니?아이들 치료하다 이제 니가 병난거야?"
"이렇게 좋은데 어떻게 떠나니 시간가는게 너무 아쉬워서 그래"
현숙이를 달래다 그만 따라울고 말았다.
이렇게 우는 우리를 보고 쓸데없이 울고 그러냐며 핀잔주던 영훈아 너도 속으로는 눈물 흘리지 않았니?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깨고 싶지 않은 '꿈 같은 여행'이었다.
-일정-
10.9(일)
11시 워커힐 출발
12시30분 휴게소에서 우동
2시30분 횡계 솔나무 찜질방
6시30분 대관령 숯불갈비집(도루묵찜,생태찌게)
~달리는 노래방~
9시 용평 숙소 도착
10시 벽난로가 있고 천정이 뾰족한 산장같은 집에서 빙 둘러앉아 한마음으로 노래부르다
10.10(월)
8시30분 황태해장국
10시 대관령 삼양목장
정상에서 강릉시내와 바다가 보이는데 안개 때문에 1년중 그걸 볼 수 있는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고 함.
"우리는 똑때이 봤드래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이 곳에 그 잘 생긴 동건이와 빈이가 왔다 갔단 말이지-
12시30분 점심식사(토종닭찜)
2시30분 오죽헌 답사
4시 경포바닷가 노을지는 경포호숫가 산책
6시30분 처녀횟집에서 식사
8시 영랑리조트 도착
10시 광란의 밤-비교적 얌전했음-
10.11(화)
5시30분-7시30분 사우나
7시30분-6시30분 식사
8시30분 설악산 출발
11시25분 권금성 케이블카
12시 털보아저씨네 찻집
12시30분 산채비빔밥
4시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산책
전통 다원에서 건강차 한잔
6시30분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에서 시원한 메밀국수와 메밀전병으로 마지막 식사.
9시 서울도착
-메밀꽃 필 무렵-
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있다. 밤중을 지날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여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첫댓글 우리들 여행의 끝이있을까? 함께한 2박3일이 가슴에 남아 두고 두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같다. 경림씨! 그대 함께여서 더욱 아름다웠다우. 친구들아 ! 우리 다음여행은 꼭 다 같이가자!!! 함께 행복하고시프다.
김수봉씨 언제 노래지도해 주러 오실거예요? 이제 나도 가무음주 좀 배워야겠어 ^^
짝짝짝! 이렇게 맛깔스럽게 쓴 기행문이 또 있을까? 아닌게 아니라 친구들 여행이 무척 궁금했다.아니 걱정되었다. 모두 많이 피곤할텐데 체력이 괜찮을 지... 괜한 염려였구나. 멋진 시간 보낸 친구들 정말 멋지다. 한번 더 박수~
숙희야 이번에 얼굴 보고 싶었는데 ...포항 갈 일 있으면 연락할게
에고 에고 부러워라! 배까정 쌀쌀 아프네... ! 주일만 끼지않았더라도...! 하긴 너희들 즐거운 여행기를 읽으니 막!막! 나도 행복해지네! 무쟈게 좋았겠다. ㅠㅠ!
여주네 가려고 수업조정하고 있어 동창회 때문에 학원 문 닫게 생겼다.ㅋㅋㅋ
같이하지는 못했지만 너희들의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하다.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동창수첩 참 좋네. 지금 약사선생님이지? 이번엔 이 여행기로 대리만족하고 담엔 함께 갑시다~
경림아, 가슴이 뻐근해 지며 눈물이 나네~ 내가 겉으로는 늘 생글거리며 웃어도 올봄부터 '갱년기'를 호되게 앓으며 힘들었단다. 하하하~너희들과 함께 늙어갈 걸 생각하니 행복해서 또 눈물이 나네. 친구들아, 사~랑~해~
향경아 우리 '갱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봐야할 것 같네.폐경이 아니라 진정한 완경으로 느낄 수 있도록^^
울 작은딸(중3) 화났다. 엄마가 계속 동창야그만 하니까 "엄만 딸보다 동창이 더 좋은가봐"하며 눈을 흘긴다. 에궁 근데 부정을 못하겠네ㅠㅠ 니들은 내품을 떠나겠지만 친구들은 이제 함께
갈꺼쟎아... 그래야 니들도 편하지 나도 이젠 아이들 스토커에서 벗어나고싶다.!!!!!!!!!!!!!!!!!!!!!!!!!!!1111
비슷하네.^^ 여행사진이메일로 보내줄거지? 얼굴 나온거 다 보내주세용~
정숙이 말 맞다. 나도 우리 딸이 엄마 바람났지? 그러더라. 지들은 곧 떠나지만 친구들은 계속할 테니. 경림아! 너, 이렇게 자꾸 글 잘 쓰면 곤난하다. 다른 친구들 기죽어. 안구건조증이면 눈물 흘리고 싶어도 안나온다.
30주년 때 '너가 경림이니?' 말 건네 주어 얼마나 좋았던지...난 네가 쓰는 글이 좋더라. 자주 보게 해줄거지?
어쩌면 이렇게 생생하게 그릴 수가 있을까? 건망증으로 그날들을 잊을까봐 조바심내지 않아도 되겠네~
너무 길게 써서 미안해 친구들이 읽느라 머리에 쥐나지 않을까? ^^ 계속 카페에서 만나자
김경림, 짝짝 짝, 죽이는 눈웃음치며, 쓸데없이 우리 기를 죽이더니,부탁하면 바로 시가 나온다. 논술박사 티를 팍팍낸다. 그런데 정말 경림이는 매력이 있더라. 성실하고 참한 그녀가 밤일 까지 잘한다니...남편께 계산서 보내야깄다. 옆에서 우리남편왈 그 나이는 스스로 알아서 삼가야 할 나이라며,
참해 보이는 여인이 밤에는 더 무서우니라
은희야 30주년 행사, 뒤를 이은 여행에 온통 내 마음을 빼앗겨 요즘 밤일에도 관심없었다.^^이제 슬슬 신경 좀 써 볼까나?
이런 기행문은 처음이야 여행 같이 안갔어도 머리 속에 너희들이 저지른 일들이 다 그려진다 경림아 너는 이렇게 많은 맛깔스러운 글을 어떻게 쏟아낼 수 있는거니?
'못 간 친구들 간접경험 하시라'그랬는데 네 말 들으니 글 쓴 보람 있다.친구들에게 글쓰는 건 즐거움인데 컴퓨터에 올리는 건 시간도 걸리고 힘들었거든.
우리반의 보배 경림아. 나긋나긋 싹싹 변화된 너의모습이 정말 놀랍도록 아름답더라.우리 수요일에 또 볼수있는거지?
그러엄 수업 뒤로 미루고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러 갈거야. 고등학교 때 사진 가져 갈게 코스모스 같았던 화영이 사진 몇 장 있더라.
무지하게 재밌게 썼네! 확실한 돈암동의 유명 글짓기 선생님.
길게 썼다고 혼 안 내고 칭찬해 주니 기분이 좋네. 다른 '여행기' 또 쓰고 싶은데 당분간 참아야겠지?
오랫만에 오늘 다시 읽어봐도 엮시 재밌네~ 재밌어~! 과연 글은 잘쓰고 볼일이야!옛날 같았음 장원 급제 했것다!
우리 카페에 순희가 하는 역할이 지대하다. 글 올리는 이에게 큰 힘을 주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