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방송이 끝나고 나니 고인돌공원에
선, 후배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아들 친구들(작년 제대)도 모여들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출전해 아빠 친구들과의 첫 시합에서 패했다.
나이 5십이라 이들이 너무 자만한것 같은데
넉넉히 이길거라 여겼던 것이다.
요새는 모두
열심히 운동하기 때문에 년령구분을 받지 않는다.
대선배 이용구친구 - 그 아래 이용화 친구 팀
공이 라인 밖이다, 안쪽이다 하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웃자고 하는 말이라는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후배들의 공격이 거칠고 강하면
"공에 선배 맞으면 죽는다" 라는 엄살를 부린다..
써브 아웃
건강에 관심이 많은터라 아침에 조기축구, 족구팀에 나가기 때문에
서로 불을 뿜는 막상막하의 실력이다.
옛날 같으면 50살이면 노인네 들인데
이젠 시대가 변해 운동도,족구도 평준화가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다.
경기 한판이 끝나면 목도 축일 겸 잠시 쉬었다 한다.
이때 상대방에게 한잔씩을 권하는데 술기운에 의해 실수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후배들은 넙쭉 받아 마신다.
우리 아들 친구들 (처음 출전)
객지에 뿔뿔히 흩어졌던 친구들이
고향에서 한 자리에 모이고
몇일전 돌아가신후배 아버님의 이야기와
아이들 공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어릴때
통제에서 떨어진 곳에 우리와 같이 살던 후배
누나 잘 있냐고 하니 세째누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딩때 전곡고교에서 전교 1위라
대학가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에 취직했단다
불판에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
넘 예뻐서 였을까
인생이 꼬여서 였을까 ?
군인이 죽자살자 따라다니더니만 자살해 죽었고
그는 이내 농협을 그만두고 결혼했더란다.
지금 남편과 헤어졌는지 죽었는지 내가 알길은 없지만
혼자 3명의 자식을 부모님 집에서 키우고 있다.
몇년전 그 힘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획득하여
전곡 어디에서인가 부동산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둠이 찾아오는 고인돌 공원
후배들과의 떠들썩한 잡담 이야기 -
선배들과의 족구 한판
어느덧 해는 누엿누엿 넘어가더니만 고인돌 공원에 어둠이 깔렸다.
마지막 남은 불로 고기를 마저굽고 주위를 청소하고
한잔씩 더 마시고 걸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선, 후배들의 가슴에는
추억 한편이 손에는 박세원이 형이 스폰한 수건이 들려있었다.
첫댓글 고인돌 공원에 족구장으로 유용할 만한.. 주차장 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