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서술 논술시험 35%이상 확대 “평가준비 위한 또다른 사교육 조장”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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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각급 학교에서 서술형, 논술형 시험이 35%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고양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서술형, 논술형 평가 정책방향’에 관한 포럼이 개최됐다. 약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이 날 포럼에서는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지원과 구순란 장학사가 나와 ‘경기도 평가혁신의 방향’에 관해 발제했으며 이어 박성만 용인죽전중 교사, 박남웅 고양신능초 학교운영위원장, 조영률 파주두일초 교사가 차례로 토론을 벌였다.
발제를 맡은 구순란 장학사는 “한국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은 OECD 65개국 가운데 꼴지에 가까운 58위 수준(2009년 기준)”이라며 “그간 우리교육이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주목해야겠다는 게 경기도 교육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구순란 장학사는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교사별 평가를 강화”하며 “정의적 능력(자아개념, 가치관, 태도 등)평가를 통해 인성교육 및 학생 진로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계획 등을 발표했다. 구 장학사는 “논술형 평가는 글쓰기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다양한 답안을 통해 자기생각을 정립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100학생의 100가지 답을 유도하되 그 평가방식이 서열화로 이어지지 말자는 게 경기도의 교육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교사들은 기본적인 정책방향에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이었다. 조영률 교사는 “식물에 비유하자면 기존 일제고사는 단순히 크기나 두께를 측정하는데 불과한 반면 새로운 평가방식은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라며 “실제로 학생들이 답을 알아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생각을 자신있게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용인죽전중 박성만 교사는 “글쓰기 평가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논술형·서술형 평가라는 용어자체가 주는 부담감이 크다. 평가준비 때문에 현장에서 느끼는 피로감 또한 상당하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 또한 “결국 사교육을 새롭게 조장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은 향후 경기도교육청의 정책방향에 일부 반영될 예정이다. 포럼을 주최한 최창의 교육의원은 “서술형, 논술형 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 학부모들에게 달라진 평가방식과 창의력 학습을 이해시키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평가방식에 맞는 수업의 변화, 연수강화, 글쓰기 교육강화 등 개선사항을 의회정책질의를 통해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