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은 공대의 대표적인 학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해 왔다. 오늘날 대졸자의 취업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기계공학은 전자공학, 화학공학과 함께 이른바 취업 잘되는 '전·화·기 삼총사'로 각광받고 있다. 또 취업률이
대학평가의 주요 잣대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기계공학의 모집정원은 공대에서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1769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 이후 250년간을 기계공학의 본격적인 역사라고 볼 때, 서구 선진국들의
장구한 기계공학 역사에 비추어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60여 년의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38년 경성공업전문학교와 1941년 경성제국대학에 기계공학과가 설치되었으나 일제의 한국인 학생 입학 제한 조치로 인해 한국인으로서 기계공학 전문가는 그 수가 매우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2년 아시아대학순위 공학·기술분야'에 다수의 국내 대학들이 그
이름을 올린 것을 보면, 새삼 우리나라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이 조사는 아시아 16개국 457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그 순위에 포함된 국내 대학은 △한국과기원(6위) △서울대(10위) △포항공대(21위) △연세대(39위) △고려대(40위) △성균관대(41위) △한양대(52위) △부산대(73위) △광주과기원(89위) △서울시립대(92위) △서강대(100위) 등이다.
전체 모집정원의 66% 이상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는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논술 중심의 전형을 하는 반면 부울경 지역은 올해 처음으로 학업
역량평가를 실시하는 부산대,
적성검사를 도입하는 울산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학생부 중심 전형이다. 서울대, 한국과기원(KAIST), 포항공대(POSTECH), 광주과기원(GIST) 등은 1단계(서류전형)에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학·과학 중심의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수능과는 별도의 장기적인 맞춤식 준비가 요구된다. 참고로 이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의 출제 경향은 크게 둘로 나눠 수학만 출제하는 대학들과 수학+과학의 형태로 출제하는 대학들이 있으므로
수험생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잘 파악해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논술 비중이 높은 대학은 상대적으로 교과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으므로 평균 3등급 내외라면 감점의 폭이 매우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논술시험 결과와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최저등급 충족 여부로 합격·불합격이 결정난다고 할 수 있겠다.
정시모집에서는 과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상위권 독점구도가 무너져 가는 형국이 수능 점수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의 약진이 매년 꾸준히 입시결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반값
등록금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서울시립대, 본교·분교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경희대, 현대중공업의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과 상위권 학생에 대한 졸업 후 취업보장 조건의 울산대 등의 정시 커트라인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환 ㈜ 마이다스 교육 컨설팅
대표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