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좌반구 하측 전두엽에 존재하는 브로카 영역(언어 관련 기능)이 손상되거나 질병에
걸려 일어나는 실어증을 말한다.
브로카 실어증에 걸린 사람은 동작 표현은 가능하지만 문법을 사용하여 말하는 데 어려움
을 겪는다.
프랑스의 외과 의사이자 신경해부학자 폴 브로카(Paul Pierre
Broca)가 뇌의 브로카 영역을 발견한 데서 유래
1865년 브로카는 레보른(M. Leborgne)이라는 환자의 사례를 보고했다.
레보른은 약 20년간
간질을 앓으면서 뇌 손상을 입고, 오른쪽 신체를 사용하지 못하며,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폴 브로카
레보른은 “TAN, TAN, TAN, TAN…….” 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이름 대신 ‘TAN’이라고도
불렸다.
그는 TAN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이 단어를 여러 의미로 사용했다.
그의 언어 이해
능력은 정상 수준이었다.
후에 브로카는 레보른을 비롯해 언어구사에 문제가 있었던 여러 환자의 뇌를 부검하여 ‘
브로카 영역’을 발견했다.
브로카는 실어증이 뇌의 특정 부분의 손상에 기인한다는 것을
처음 제안한 사람이었다.
실어증은 브로카와 베르니케로 구분한다
실어증은 주로 말하기가 어려운 브로카 실어증(표현성 실어증)과 언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베르니케 실어증(Wernicke's aphasis, 수용성 실어증)으로 구분한다.
뇌의 브로카 영역(왼쪽)과 베르니케 영역(오른쪽)
베르니케 실어증 환자의 경우, 말은 유창하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기
일쑤다.
이는 뇌의 좌반구에 있는 신경회로인 베르니케 영역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브로카 실어증 환자와는 달리, 베르니케 실어증 환자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브로카 실어증의 특징은?
1
조사, 접속사 등 문법적 기능을 가진 기능어(function words)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같은 내용어(content words)는 간신히 구사한다.
2
사물이나 대상의 이름을 대지 못하는 명칭 실어증을 보이기 때문에 문장을 이야기
할 때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아예 말을 빼먹기도 한다.
3
힘들게 말을 하고 중간에서 멈추는 일도 잦다.
말소리가 정확하지 않거나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등 조음장애가 온다.
4
글을 쓰는 능력도 손상되는 경우가 있으나 언어를 들어서 이해하는 능력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실어증을 유발한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 손상을 입어 발생한 실어증은 손상의 정도가 경미할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언어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Poule
먼저 실어증을 유발한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장기간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언어재활치료를 병행할 시에는 눈짓이나 몸짓, 글, 그림 등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