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의혹상 입은 새색시처럼... 꽃무릇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새색시의 녹의홍상을 연상시키듯 가녀린 연초록 꽃대 끝에서 붉게 피어 오르는 꽃무릇 (전남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무릇(꽃말: 이룰수 없는 사랑)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등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우아한 자태의 연꽃과 달리 너무나 화려하고 유혹적인 빛깔인지라 사찰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유독 사찰 인근에 꽃무릇이 많은 이유는 뭘까?
바로 꽃무릇 뿌리에 있는 독성 때문이다.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한 독성분으로 인도에서는 코끼리 사냥용 독화살에 발랐다지만 국내에서는 사찰과 불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해왔다.
절집을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에 독성이 강한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바르면 좀이 슬거나 벌레가 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심은 것이 번져 군락을 이룬 것이라고 한다.
구절초 축제 한창... 정읍도 좋고 지리산도 좋다
추석 연휴인 30일 경북 경주 동부사적지 첨성대 인근에 가을의 전령인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
구절초는 구일초(九日草)·선모초(仙母草)라고도 한다. 구절초(꽃말:순수, 어머니의 사랑)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높이는 50㎝ 내외이고, 꽃은 9∼11월에 담홍색 또는 백색으로 핀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구절초 꽃차는 예로부터 월경 불순·자궁 냉증·불임증 등의 부인병에 약으로 쓰여 왔는데 이에 관련된 전설도 있다.
조선시대에 한 아낙이 아이를 갖기 위해 파주시 교하읍 장명산에 올라가 약수에 밥을 지어먹고 구절초 달인 물을 먹으면서 기도를 드린 후 소원하던 아이를 수태하게 됐다고 한다.
그 소문을 들은 양반가 부인들이 매년 음력 9월 9일 장명산에서 약수에 밥을 지어 먹고 구절초 달인 물을 먹어서 아이를 갖게 된 일이 많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화축제 보려면 바로 이곳!
신이 가장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국화'
신이 가장 처음 만든 꽃이 코스모스라면, 가장 나중에 만든 꽃이 바로 국화(꽃말: 고결, 평화, 절개, 성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신이 코스모스를 만들고 보니 아름답긴 한데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여리고 약한 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아주 튼튼하고 생명력이 강한 꽃을 만들었는데 그 꽃이 국화라고 한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꽃이며 기품있는 외형으로 인해 사군자의 하나로 귀하게 여겨져왔다.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나 그 조상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감국이라는 설도 있다
신이 가장 먼저 만든 꽃 코스모스
신이 가장 처음 만든 꽃으로 알려진 '코스모스' (꽃말:소녀의 순결, 순정, 조화)
코스모스는 흔한 전설이나 설화도 없는 꽃으로 로마신화에 따르면 신이 가장 처음 만든 꽃이라고 한다. 멕시코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1910년대 선교사에 의해서 전래 되었으며, 군무를 즐기는 꽃이라고 하여 순 우리말로는 ‘살사리꽃’이다.
6∼10월에 연분홍색, 흰색, 붉은 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핀다. 비슷한 종류로 꽃이 황색인 것을 노랑코스모스(C. lutea)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추영(秋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