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당 실종 고교생' 야산서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2. "야자 끝나고 온댔는데"..'실종' 분당 고3 학생, 야산서 숨진 채 발견
3. '모범생 김군' 죽음 막을 수 없었나.. 경찰 "손정민씨 사건과는 결 달라"
3. '모범생 김군' 죽음 막을 수 없었나.. 경찰 "손정민씨 사건과는 결 달라"
오상도 입력 2021. 06. 28. 16:50 수정 2021. 06. 28. 18:19 댓글 731개
김군이 발견된 장소. 뉴스1
지난 22일 하교 직후 실종된 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 김휘성군이 숨진 지 일주일 만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시신과 극단적 선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를 구매한 정황 등을 들어 김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선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추모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죽기 직전 서점 들러 책 사나?”…범죄 연관성 확인 안 돼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33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 인근에서 발견된 김군의 시신에선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군은 직접 구매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뒤집어쓴 채 반듯하게 누운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유족 동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군의 유족은 수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군은 22일 하교 뒤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당일 오후 4시40분 서현역의 대형서점에서 책을 사고 거리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자취를 감췄다. 마지막 모습은 서점과 버스정류장 인근 육교의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당일 김군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부모에게 보냈다. 김군은 학교에서 수위를 다툴 만큼 성적이 좋았으나, 최근 모의고사에선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분당 서현고 김휘성 군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김군의 사망을 두고 네이버 아이디 ‘bian****’ 등 누리꾼은 “스스로 봉투를 쓰고 죽을 순 없다”며 경찰의 보강 수사를 요청했다. 김군은 숨지기 전 자살을 암시하는 발언이나 유서 등을 남기지 않았다.
경찰은 김군의 행적이 포착된 CCTV 영상 등을 확인해 당일 행적을 복원한 상태다. 김군은 실종 당일 오후 4시40분쯤 하교한 뒤 편의점에 들러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극단적 선택에 사용된 종량제 봉투를 샀다.
김군이 실종 직전 서점에 들러 책을 산 뒤 거리로 나온 것도 의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네이버 아이디 ‘yyyy****’ 등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맞다면 굳이 책을 사러 서점을 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김군이 혼란에 빠져 있었을 것이란 추정도 배제할 수 없다.
◆ 초동 대응 미흡?…“신고 직후 휴대전화 위치추적·실종전담팀 탐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특정 사건에 대한 의혹이나 의문, 음모론 등을 제기하기 쉬운 환경인데 이런 음모론은 근거 없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이 실종되기 직전 교재를 구매한 점, 교통카드를 충전했음에도 버스에 탈 때 현금을 사용한 점 등에 대해서도 극단적 선택을 알리기 꺼리는 심적 상태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에선 김군이 실종 전날 지인에게 진로 문제와 관련해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경찰이 실종신고가 이뤄진 23일 새벽 1시 직후 김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들어가고, 분당경찰서 실종전담팀이 탐문에 나서면서 초동 대응이 늦었던 ‘손정민씨 사건’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의 귀가를 간절히 기도하던 가족과 누리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김군의 사망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벌레 한 마리도 잡지 못하던 아들”이라며 비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전단과 관련 기사를 발 빠르게 공유하며 김군 찾기에 동참해왔던 누리꾼들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김군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번 사건에선 김군의 모습이 서점과 버스정류장 앞 육교의 승강기에 설치된 CCTV에 제한적으로 담기면서 초기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 실종 지점을 중심으로 좌우의 광범위한 지역이 수색 대상이 된 이유다. 이후 경찰은 실종 추정 시간대에 해당 정류장을 지난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확보해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화면이 흐릿해 블랙박스 분석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찰은 결국 김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군은 율동공원과 새마을연수원 쪽으로 향하는 마을버스에 탑승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 버스의 차고지에서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실종 당일 오후 5시40분쯤 이 마을버스에 탑승한 모습이 다른 버스의 블랙박스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됐고, 같은 날 6시쯤 새마을연수원 인근을 지나는 행적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영상 확인 직후 수색 범위를 새마을연수원 인근으로 좁힐 수 있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분당 서현고 김휘성 군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버스 블랙박스 확보 뒤 수색지점 특정…경찰 “극단적 선택 추정”
분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실종신고가 (112에) 접수된 23일 새벽 1시 직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2명의 여성·청소년과 실종전담팀원이 탐문수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통상 2∼3일씩 소요되던 과거 수사 시점과 달리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는 얘기다. 다만, 김군이 휴대전화를 학교에 두고 간 사실이 이튿날 확인됨에 따라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일각에선 지난 14일 개정된 ‘실종아동등 및 가출인 업무처리 규칙’에 따라 주민 등에게 긴급알림 문자와 사진이 발송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김군은 만 18세 이상이라 알림 문자 발송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 수사가 청와대 청원이 올라온 뒤에야 본격화된 점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5일 “단순가출신고가 아닌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되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이튿날인 26일 경찰 기동대 50여명이 투입돼 인근 야산과 중앙공원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다. 버스 블랙박스 영상이 확인된 27일에는 장소가 새마을연수원과 율동공원 일대로 특정됐고, 기동대 인력도 180여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였다. 실종 지점의 CCTV를 기점으로 좌우의 광범위한 지역을 탐문했고, 인근을 지나던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확보해 수색 범위를 좁혀갔다. 또 김군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벌여 일부 특이점을 발견했으나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유족의 요청대로 비공개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와 수색의 모든 과정에 김군 가족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2. "야자 끝나고 온댔는데"..'실종' 분당 고3 학생, 야산서 숨진 채 발견
최인진 기자 입력 2021. 06. 28. 21:23 댓글 443개
유서나 타살 외상은 없어
[경향신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김휘성군이 실종 7일째인 28일 숨진 채 발견됐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33분쯤 분당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 부근에서 김군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군은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군 시신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유서도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폐쇄회로(CC)TV 분석,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찰은 김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에서 김군이 실종 전날 지인에게 진로 문제와 관련해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CCTV 영상 등에서는 김군이 실종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4시40분쯤 하교한 뒤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종량제 봉투를 산 것도 확인했다. 이어 5시22분쯤 서현역 인근 서점에서 책을 산 뒤 6분 뒤인 오후 5시28분쯤 인근의 AK플라자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김군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에 내부 블랙박스가 없어 그가 새마을연수원까지 어떻게 이동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해당 시간 버스정류장을 거쳐간 다른 버스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탄 뒤 새마을연수원에서 하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군이 집에서 나와 교재를 구매한 점, 교통카드를 충전했음에도 버스에 탈 때 현금을 사용한 점 등 실종 이후부터 사망 전까지의 구체적 행적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에 의해 외력이 행사된 정황은 보이지 않고 상처 등도 없어 현재까지는 김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사인은 유족 동의를 거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군은 지난 22일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1. '분당 실종 고교생' 야산서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이소연 입력 2021. 06. 28. 09:55 댓글 82개
하교 후 실종됐던 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 김휘성군이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8일 오전 6시33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에서 김군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군이 스스로 새마을연수원 인근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 발견 당시 시신의 형태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군은 같은 날 오후 4시40분 하교한 후 편의점, 서점 등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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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지난 22일 하교 후 엿새째 행적이 묘연한 분당 서현고 김휘성 군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하교 후 실종됐던 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 김휘성군이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8일 오전 6시33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에서 김군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에서는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군이 스스로 새마을연수원 인근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 발견 당시 시신의 형태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유족의 동의를 얻은 후 부검을 의뢰, 확인할 방침이다.
김군은 지난 22일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후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연락이 두절됐다. 김군은 같은 날 오후 4시40분 하교한 후 편의점, 서점 등에 들렀다. 이후 버스정류장로 이동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탄 뒤 새마을연수원 정류장에서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김군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기동대 인력 180여명과 헬기, 드론, 수색견 등이 투입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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