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누군가와 근 다섯 시간에 걸쳐 얘기를 나누었다.
한국경제는 누군가에 의해 아주 강하게
지난 몇 년에 걸쳐 준비된 수순의 침탈을 받는 중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야기하는 경제의 단편은
그 본질을 모르는 이상 이해하기 힘든 표피적인 흐름일 뿐이다.
기본이 없으므로 하루 하루의 일희일비가 인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믿는 구석이 있어 저토록 달려가고 있는가?
세 가지 이야기만 해보자.
가짜 골든벨은 세 번을 울린다.
지난 10.9~10 벌써 한 번 울렸다.
그리고 두 번째는 10.24~25 또 한 번 울렸다.
그리고 이번에 울린다.
아니 사실상 이미 울렸다.
엔화 스왑을 운운하는 HNK 방송이 나오기 전에
이미 지난주 특사는 다녀갔다.
그리고 여러 가지 징후들도 나타난 바 있다.
이제 일일히 설명을 한다는 것도 지치는 일이다.
보고도 모른다면, 그것은 눈 뜬 장님이다.
그렇게 세 번의 골든벨은 울렸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딱 10%.
그들을 위해서만 울린다.
기업은 아주 빠른 속도로 재편될 것이다.
망하는 기업들 가운데 쓸모있는 기업은
빅브라더가 관장하는 메이저급 속으로 가지처럼
들러붙게 되어 있다.
이른바 M&A라는 이름으로
혹은 자금의 지원이나 협조의 명목으로
그렇게 저렇게 빨대에 빨리는 코크 한 모금처럼
실체를 잃어가게 될 것이다.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이 질서의 재구성에는
확실히 '누군가'를 위한 이득이 존재하고,
그것은 다시 '땅파기'를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전국민 취로사업화 운동으로 전개될 것이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것은
이 골든벨이 다 울리고 난 지금,
더 이상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 나의 뜻이고,
어제의 대화였고,그리고 판단이었고 보면,
오늘 만수 폭탄의 '춥고 긴 겨울'에 대한 발언은
그야말로 양심의 토로가 아니라 완전한 협박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날은 곧 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물밑에서는 전체를 100으로 놓으면,
그 중에서 90이 어느 틈엔가 10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이제 당신들은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속삭임을 듣고,
그래도 좋다고 해야만 하는 속성이 드러날 것이다.
그것은 곧 증빙까지 붙여서 보여질 것이다.
비관이라 하는가?
흐름은 일종의 기세다.
나쁜 흐름은 바로 추락을 의미한다.
한 나라가, 한 시대가 그런 흐름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빨려 들어가고 있는 데도
대체로 사람들은 아직도 한가롭다.
그리고 그 여유로움 속에 깃든 아주 불길한 그림자는
이제 정오의 햇살로부터 저녁 노을이 지는 시간으로 가며
점차 길고도 길어지고 있다.
해가 떨어지면 추위는 닥친다.
십이월이 지나면, 내년은 봄에도 동토의 맛이 난다.
챙겨진 10%는 잘 살 것이다. 그들의 배는 부르다.
그러나 박탈당한 90%는 고되고 고된 하루에서
곶감을 빼먹듯 살아가거나 혹은 그들이 새롭게 설정한 메트릭스 속에서
이 길과 저 길이 아닌 정해둔 길로만 걸어야 하는
고층빌딩의 비계공처럼 살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여기 함정이 하나 더 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경제의 문제이면서도 경제 외적 색깔이 붙는다.
구세주는 겉으로 컬트화되어 포장되어 가면서
우리는 한 시대가 유지하고 있던 모든 안전망을 스스로 거두고
그들을 우리의 동료로, 그리고 우리를 아껴주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맛보게 될 것이다.
불쌍한 사람들!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알지는 못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들이 고마운 존재라고 넙쭉 절을 하며 환영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침탈의 군대'는 곧 그들의 야욕을 슬그머니 드러내면서
10%를 챙기고, 90%를 부리는 방식으로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다. 아니, 지금도 시작된 것이니,
골든벨은 화려하지도 않고 조용히, 그 형식과 프로토콜에 맞추어
울렸고 울리고 말았기에
더 이상은 해법은 없다.
단언컨데 오늘 이후의 시간에서는 그들이 쥔 약간의 패마저도
전체를 위해서는 더 이상 사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이제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누구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지혜는 필요하고,
또 누구나에게 한 생이 가지는 추억도 의미도 다 있는 법이지만,
이 땅 또한 생물처럼 지혜도 흘러감에 추억, 의미, 가치도 있어야 하는 법,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마치 대지와 하늘, 그리고 공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거부한
생명체의 그러한 몸짓과도 같은 것이 될 것을,
이제 나는 가짜 골든벨 세 번째가 울렸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린다.
12월이 지나면 몹시 힘들 것이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고, 한동안은 백야 속에서
빛과 어둠마저 구분되지 않는 날들이 있을 것이다.
10%에 들어라!
그러나 그 속에서 제발 영혼은 팔지 않기를 바란다.
10%라는 영역을 다시 되찾으려면 아주 피나는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들은 견고하게 벽을 쌓을 것이고, 그 속에서는
온갖 위협과 협박, 그리고 배제와 축출, 나아가 투기와 질시가
함께 어우러져 있을 것이니.
그러므로 이제는 어리석다는 것, 몰지각 하다는 것,
근시안적이라는 것, 그리고 무관심하다는 것마저도
모두 그저 방기(放棄)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될 것임을
철저하게 깨닫는 날들이 왔다.
약간 가슴이 아프다.
능동적이고, 희망이 있고, 밝고 맑으며,
무엇인가 새로움이 소록소록 피어나는 추억만들기의 시간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아주 수동적이며 희망이 꺼지고, 어둡고 혼탁하여
잘 짜진 각본 속으로 그저 컬트로 컬트로 흘러가는 시간을
나의 추억으로 간직하려니 그렇다.
이 롤러코스트는 12월 초면 구세주 프로그램으로 반짝,
세상이 다시 환해지는 듯 보이다가
슬그머니 사그러들 것이다.
곁에서 쓰러지는 기업들,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들은
모두 90%의 이야기다.
10%, 그 중에서 1%와 4%, 5%라는 공식은
아무렇게 해도 변하지 않는다.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경제공부다.
내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따지는 것은 정치공부다.
경제는 형태이고, 정치는 틀이다.
두 개가 합쳐지면 바로 그 시대가 나온다.
내가 살아가는 시대.
이 시대가 많이 아프고, 더 아프려고 한다
첫댓글 선하님한테 자료 있다 했는데 올려도 될런지 ..
이 글은 부록인가요 ^^
여러분들이있기에그래도안심입니다.하루빨리이정권이무너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