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萊橋에서 溫川橋까지 벚꽃길을 매미 우는
소리에 장단 맞추어 시원하게 바람도 불어 주어
지난밤 올림픽 열기도 식히고 다리의 性能도 평가해 볼 겸 걸어 봤다.
08시에 출발하여 명륜역을 지나니 기존 이 차선 길 오른편에 한 차선이 더 붙어 있다. 새로 생긴 차선 오른쪽으로 고층 아파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아 있고 인도에 따닥 붙은 알루미늄 펜스도 고개를 들고 봐도 끝이 보이지않는다.
몇 년 전에 재개발 공사가 한 창일 때도 아까시 꽃에 벌들이 윙윙하며 날아다녀 아까시 가지를 꺾어 휘저으면 지나갔다. 그 길을 걸으면 막혔던 숨통을 틔워 주었던 온천천 둑 비탈과 그 아래에
있던 기와집들이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왼편 벚나무와 명륜 도서관에서 설치 '시를 적어 놓은 예쁜 현판'들은 잘 보존되어 있다. 이 희기한 산책로는 둑에 바짝 붙어 있는 원룸과 빌라가 보이고 유일하게 보존된 빨간 기와지붕 앞 아파트 진입로에서 멈추었다.
그 길 외에는 벚꽃길은 변함이 없고 '어스 공방' 자리는 커피집으로 바뀌었고 그 옆 건물에 공방이 새로 생겼다. 온천교에 도착하니 08: 40 이었다. 어릴 때 참 많이도 지나다닌 다리다.
그때 다리 밑에는 판자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