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18일날 퇴촌에서 촬영한 사진 120매로 만들었습니다. 이 날 시간이 늦어 망서리다 오후 4시에 나가 찍었죠. 통상은 3시에 나가거든요. 낮이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해지는 시간(골든타임)에 맞춰가야 하니까 시간이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스피드를 내서 좀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해가 지는 바로 그 순간까지 찍게 되었습니다. 그럼 사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렇죠. 비색(翡色 청자색)이죠. 아울러 노을의 영향을 받아 황금색이 있죠. 백조가 황금색 호수에서 놀게 되고 하늘과 얼음 색갈은 비색이 되죠. 통상의 하늘색과 비색은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다르죠. 보시면서 한번 비교해 보세요.
주위에 철새 고니가 많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무려 280매를 찍게 되었더라구요. 통상은 150매 정도죠. 120매까지 골라내는데 고민을 많이 했지요. 그 날은 而化의 날이었어요. 여러가지 많이 찍었고 비색에 황금색으로 장식되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而化의 찬란한 겨울날이었지요. 그래서 제목도 창작하여 [而化冬] 즉 而化의 겨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날은 고니가 공원 안에까지 들어와 거기서 놀고 있던 청둥오리들은 자리를 내주고 숨어 있었죠. 고니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배경이 그리 좋지 않아 통상 많이는 안 찍죠. 그런데 비교적 늦은 시간이 되다 보니 경안천에서도 고니들이 퇴근하느라 그런지 뚝방 가까이로 나와 있어서 다른 때보다 비교적 크게 찍을 수 있었죠. 배경은 경안천이 훨씬 좋죠. 이 날은 이래저래 운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고니는 몸무게가 무겁거든요. 많게는 20kg까지 간다는데 그 몸을 가지고 고니가 날다가 물에 착륙할 때 어떤 장면이 연출되는지 구경해 보세요. 물보라를 일으키며 강물이 갈라지고 몸이 물에 깊숙히 빠지게 되죠. 무슨 조그만 시냇물도 아니고 깊은 강물이 갈라지며 파이는 것입니다.^^ 엄청 아플텐데 전혀 내색도 안하더라구요.
나무와 해넘이도 좋았는데요 거기에 때마침 비행기가 만들어 놓은 구름자욱도 좋았고 거기에 고니들이 날아서 금상첨화가 되었죠. 그 사진을 [而化冬] 기념으로 한장 아래에 올려 드립니다. 이 사진은 맹세코 而化가 다시 찍을 수 없는 사진입니다. 而化뿐만 아니라 누구도 어려울 듯 싶습니다. 고니가 날아 오는 것 보고 카메라를 맞춰 而化가 찍었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배경으로 된 나무와 노을과 구름자욱으로 구성된 장면이 좋아서 그것을 찍고 있는데 고니가 와서 찍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고니들이 자기네들은 안찍어주고 그런거나 찍는다고 샘이나서 방해하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