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 2촌 생활을 하며 망우헌을 가꾸기 시작한지가 20년이 훌쩍 넘어 갑니다.
그동안 망우헌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디딜방아 .소마굿간이 있었던 별채를 허물고 ALC 주택을 새로 지었고 초입에 있었던 해우소도 허물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우선 제가 오랜기간 동안의 5도 2촌 생활을 마치고 망우헌에 본격적으로 상주하기 시작하였고 본체 흙집 리모델링이 끝나면 아내가 망우헌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본체 흙집과 별채 ALC 주택은 5도 2촌 생활을 하며 주말 주택으로 지내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집이었습니다. 주로 여름은 본체 흙집에서 겨울은 ALC 주택에 지내며 주말 전원 생활을 만끽 하였었지요. 하지만 본체 흙집을 여름에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옛날집들이 다 그렇지만 실제 사용하기에는 방들이 너무 작고 천정고도 낮아 아내의 귀촌에 발맞춰 리모델링할 계획이어서 이곳에서는 본체 흙집 리모델링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공유해 볼까합니다.
본체 흙집은 예전에 마을의 종가집격인 먼 친척분들이 살던 집으로 워낙 살림살이가 어려워 마을 분들이 십시일반 돈을 마련하여 나무를 사고 황토흙으로 흙벽돌을 찍어 적지않은 노동력을 제공해 마을 분들의 정성으로 지어진 마을에서는 의미가 있는 집입니다. 본체 흙집은 지은지 약 60년 정도 되는 전형적인 경북 북부지방 서민들의 민가 주택의 형태를 띠고 있어 건축학적으로 보더라도 여러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집입니다만 창호에는 문종이 한장을 발라 겨울을 나야하고 현대인들이 생활하기에는 너무 공간이 불편해 보존이냐 리모델링이냐 고민이 많았던 집입니다.
이곳에서는 망우헌 본체 리모델링하는 내용을 차근 차근 이야기 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리모델링 작업은 제가 손수 직영으로 할것이며 공사기간은 텃밭 농사와 매실과 감나무 과수원 일을 하면서 짬을 내어서 작업을 해야하기에 여유있게 일년 정도 공사기간을 가지고 내년 이맘때쯤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우선 공사 예정 순서는 다소 변경이 예상되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1. 주차장 넓히기 - 배수관 묻고 주차장 자리 넓히기
- 망우헌 동쪽 비탈면에는 빨강 구절초 언덕을 조성중이었으니 비탈면 아래에 있는 고란산에서 내려오는 물고랑에 400mm 배수용 관을 45m 정도 묻고 포크레인 장비를 이용해 비탈면의 흙을 이용 배수관 위를 덮어 기존 주차장을 조금 더 넓게 확장할 예정입니다.
2. 본체 뒤안 경사면 정리하기
- 본체 뒤안과 감나무가 심어져 있는 북측의 감나무밭 비탈면을 장비를 이용해 경사도를 완화 시킬 예정입니다. 특히 샘가 주변이 너무 급경사여서 장마때면 토사가 내려올 위험이 있어 샘가 주변 법면 경사를 넓게 작업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며 주차장 넖히기와 함께 포크레인을 하루 정도 빌려 이용하면 이 모든 작업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3. 배밭자리에 비늴하우스 한동 짓기
- 주차장 남쪽 배밭자리에 6 * 20m 크기의 비늴하우스 한동을 지을 계획입니다. 용도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본체 흙집의 짐들을 이곳에 모두 옯겨와 리모델링 작업을 마칠동안 보관해야하고 그외에 고추. 참깨 등등 농작물 건조 장으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4. 저온 저장고 / 고추건조기 / 차고 자리 콘크리트 타설
- 새로 넓힌 주차장 자리에 저온 저장고 / 고추건조기 / 차고가 들어갈 넓이의 바닥에 레미콘 차량을 불러 200mm 두께의 콘크리트 기초를 타설할 예정입니다.
5. 저온 창고및 주자창 자리 지붕설치
- 주차장 넓힌 자리에 저온 저장고를 짓고 지붕을 6 * 9 m 정도 넓이의 비가림 지붕을 설치해 그곳에 픽업 차량용 주차장과 고추건조기 / 실내 작업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6, 저온 저장고 설치 / 고추 건조기 설치
- 군에서 지원을 해주는 3평크기의 이동식 저온 저장고와 고추건조기 설치를 면사무소에 신청해 농산물 건조기만 선정이 되었습니다. 작년 한해 적게나마 농사를 지어 보았습니다만 농촌에서 저온 창고와 건조기는 이제 필수 아이템이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설치비를 군에서 50% 정도 지원해 주는 제도이며 전기 역시 농사용 면세 전기를 이용 할 수 있어 금년초에 신청했습니다만 저온 저장고는 선정이 안되 내년에 다시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7. 본체 흙집 실측및 구조 검토후 리모델링용 평면도 확정
- 본체를 자로 실측하여 평면도를 작성하고 이 평면도를 기준으로 리모델링을 할 새로운 평면도를 작성합니다만 리모델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업중의 하나입니다. 본체를 이용할 아내의 의견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하겠지요 !
. 사랑방과 서재 두방을 하나로 합치기
. 안방 다락방을 없애고 안방을 거실로 만들고 부억으로 출입하는 출입문 만들기
. 군불 넣은 아궁이 대신 입식 부엌 만들기
. 부엌 뒷방에 화장실. 세탁실. 샤워장이 갖춰진 다용도실 설치
등이 주가 될것 같습니다.
8. 구들제거
- 나무로 군불넣는 난방을 하였던 안방 . 서재. 사랑방. 부엌뒷방 네곳의 구들을 모두 손수 제거할 계획입니다. 구들을 제거하는 이유는 기존 방들의 천정고가 너무 낮아 구들을 제거하면 천정고를 30cm 이상은 높힐 수 있으며 난방을 구들대신 온수 배관과 기름 보일러를 이용한 난방을 계획 중입니다. ( 4개의 방중 한곳 정도는 군불 넣는 구들방을 두느냐 마느냐는 고민중입니다.)
9. 본체 우측의 기존 보일러실 자리 외벽 확장되는 벽부분 ALC 블럭 쌓기
- 우선 외벽 가장자리는 ALC 100 mm 블럭을 쌓아 기존 흙집의 단열을 보강할 계획이며 사랑방쪽 외벽이 확장되는 부분은 ALC - i 블럭 350mm를 시공할 예정입니다.
10. 바닥 난방공사
- 구들을 제거한 방들의 난방공사입니다. 보일러는 기존에 사용하던 보일러를 재사용하면 되며 바닥에 단열재와 엑셀 파이프를 시공하고 시멘트 몰탈로 마감해 바닥 난방공사를 할 예정입니다만 난방공사는 설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예정입니다.
11. 지붕공사
- 기존 본체에는 초가지붕을 개량한 시멘트 기와가 시공되어 있습니다. 1977년에 기와가 시공된 기록이있어 기와 시공된지 45년이 지나 여름에는 누수되는 일도 종종 있어 기존 기와 지붕위에 기와 모양의 아연도 강판으로 만들어진 징크 패널을 덧 쒸울 예정입니다.
12. 창호 공사
- 벽체 ALC 조적이 끝나고 나면 개구부를 실측하여 창호를 발주하고 지붕 공사를 마친뒤 창호 시공을 할 예정입니다. 외벽 창호는 단열성능이 좋은 PVC 이중창을 생각중이며 내부 창호들은 여닫이 문들보다는 목재를 이용한 미서기나 미닫이 문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여닫이. 미서기. 미닫이 문의 차이점과 장단점에 대해서는 본공사 소개시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13. 마감공사
- 외벽마감은 스타코 플렉스
- 벽체는 친환경 수성페인트 ( 샤워실은 일부 타일)
- 바닥은 마루나 한지 장판
- 싱크대 제작 설치
- 등기구 / 위생기구 설치
- 우 / 오수 배관 연결
- 툇마루 깔기
등의 작업이 예상됩니다만 일부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겠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손수 시공해 볼 작정입니다.
노후에 훈훈하게 나이 들어갈 내집 만큼은 손수 지어보자는 생각을 늘 갖게되어 시작한 집이 15평 면적의 망우헌 별채였습니다. 그동안 5도 2촌 생활을 하면서 주말 주택으로 사용하기에는 손색이 없으나 저희 부부가 귀향해 부부가 둘이 살기에는 너무 좁고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 몇년전부터 본체 리모델링 작업을 계획중이었습니다.
망우헌 별채는 주로 제가 이용하고 흙집 본체는 아내가 주로 사용할 계획이라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본체 흙집 리모델링은 아내와 같이 망우헌에 상주하면서 아내 의견을 반영하여 평면을 확정하고 리모델링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저의 이런 시골집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귀향이나 귀촌을 생각하는 분들이 허름한 시골집 농가주택을 구입해 저 처럼 리모델링 작업을 해 입주하시려눈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가이드 역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시골집 리모델링 작업은 대부분의 경우 업체에게 맏기지만 우리나라 소형 주택시장의 인프라가 너무 열악해 업체 역시 영세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라 저처럼 이렇게 공정 하나 하나를 직영하면서 리모델링 작업을 한다면 다소 참고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년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이고 대부분의 작업을 농사와 병행해서 시간 날때마다 제가 손수 해야하는 작업이라 다소 진행이 느리겠지만 시공과정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357065743 >
첫댓글 참견.^^*
.. .......
쓰고 보니 참 허접해서 지웠습니다.
참견하셔도 됩니다.
일석님 참견이야 피가 되고 살이 되잖아요 ! ㅎㅎ
중간 중간 개조과정을 사진으로 올려주세요,,
당연히 올려드리겠습니다.
흙집 본체는 전형적인 경북 북부지역의 농촌 주택으로 100% 흙집으로된 조금 재미난 집입니다.
보존이냐 살기쉽게 고치느냐 고민도 해 봤습니다 만 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손 볼 예정입니다.
새로지은 ALC 주택 별채가 있어 지내는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아내가 곧 합류할 예정이어서 시작을 해 봅니다.
틈틈이 시간 나는대로 리모델링를 할 예정이어서 조금 진행이 더딜수 있지만 일년 정도면 완성이 되겠지요 !
망우헌 본채의 변화모습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실용적이며 멋진 집으로 리모델링 잘 하시길 바랍니다.
옛날 집이 다 그렇듯이 어떻게 이렇게 좁은 집에서 7 - 8 식구가 살았지 ?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본체 면적이 약 15평 정도 되니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은 손 보지 않고 서는 지낼 수 없는 구조라 내부 위주로 고쳐 볼 예정입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리모델링 시작하심
응원합니다.
바쁘신 중에 전공을 살려?
기대됩니다.
시골집 리모델링 작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군요 !
인테리어 업체나 동네 집수리 업체에 맡겨 해도 되지만 저 같은 경우는 ALC로 지은 별채가 있어 조금 여유있게 손수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워낙 재미나게 지어진 옛날 집이라 일부 창호나 설비 작업 같은 공종은 전문 업체에게 맡겨야겠지만 구들을 제거하고 벽을 터서 방을 크게 늘리는 작업등은 손수 해볼 예정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큰 비용을 들여 호사스럽게 집을 꾸민다는 것은 낭비라 생각해 방을 조금 넖히고 창호를 요즘 실정에 맞게 교체하고 마루를 새로 설치해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정도 될겁니다. 중간 중간 진행사항 소개해 보겠습니다.
본인이 직접 집수리등을 하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손재주가 없으면 시간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해서 그냥 그 시간에 나는 돈을 벌고, 대신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리 진행 상황 올려주시면 감사^^.
저도 손재주는 없습니다 만 손수 해 본다는데 의미를 찾을려고 합니다.
별채를 ALC 블록으로 지어본 경험이 있어 조금은 자신이 있습니다.
진행과정은 수시로 업데이트 해 볼 예정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기시면 가장 마음이 편하지요
귀추가 주목됩ㄴㄷ~
그저 부럽습ㄴㄷ~
나이들어 이렇게 집이 두채나 필요한지 모르겠 습니다만 아내만을 위한 공간도 배려해줘야 노후가 편할것같아 쉬엄쉬엄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꼼꼼하게 차근차근 손수 해볼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