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039. 사이(240520)
요세비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제자들 사이를 오고 가십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아버지께 가는 길이고 부활은 다시 제자들에게 오시는 일이며 승천은 다시 아버지께, 성령강림(聖靈降臨)을 통해서는 다시 교회를 만나러 오십니다.
박보영 목사의 이야기에서 길거리 아이들을 데려와서 키울 때 아이들은 한 달만 지나면 슬슬 목사님과 함께 사는 삶에 싫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때 목사님은 그들이 이전에 입었던 냄새 나는 옷을 다시 입어보게 시킵니다. 그들은 질색을 합니다.
내가 기도와 활동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죄인들도 만나야 하느님과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압니다. 온실에서 큰 나무는 온실을 벗어나면 견디기 힘듭니다. 착한 곳에서만 자랐다면 죄인들의 삶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억울하고 병들고, 불상한 삶을 모릅니다. 경험도 없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를 것입니다. 불행을 경험하고, 배고픔을 경험하고, 불가능과 절망을 경험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광야로 가서 단식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도 벌고, 불우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조금 있으면 기도하러 갈게요.’라고 하느님께 말해야 하고, 하느님을 만날 때는 ‘조금 있으면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해요.’라고 말해야 합니다.
(일부 전삼용 신부님의 글에서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