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file297.uf.daum.net/image/26062B4A592ACBBD06E3D6
플룻천사 미솔이 아빠의 음악이야기 50번 째입니다
이번주는 곧 입시를 앞두고 입시 준비와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희 가족이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를 준비하면서 경험한 내용입니다.
1. 입시 준비는 일찍부터
음악 전공을 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입시 준비는 되도록이면 일찍 준비하는 것이 낫습니다.
예중은 전공 결정때부터 준비해야 하고
예고는 예중 입학 때부터
대입은 예고 입학 때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2. 입시가 콩쿠르와 다른 점
콩쿠르가 단기전이라면 입시는 장기전입니다.
콩쿠르는 일반적으로 곡 전부를 듣기 보다 커팅을 하며
짧은 시간 동안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지만
입시는 대부분 곡 전부를 들으며
상당 시간 동안 학생이 준비한 것을 평가합니다.
그래서 콩쿠르가 기교를 중시한다면
입시는 정통 실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입시곡과의 조우
입시 모집요강보다 입시곡이 먼저 나옵니다.
그래서 입시곡이 나오면 맨 먼저 곡을 파악하고
스탠다드 악보와 반주보를 준비해야 합니다.
올해 입시곡이 나오기 전에
지난 몇 년간 입시곡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교마다 곡의 수준과 흐름이 있기 때문이지요.
입시곡은 몇 년만에 순환보직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자주 나오는 곡은 일찌감치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3. 입시요강 잘 파악하기
입시요강이 나오면 철저하게 분석합니다.
입시 일정은 당연히 기본이고 실기가 공개 / 비공개인지
실기 비중과 내신 그리고 학생부 비중을 잘 따져야 합니다.
면접 점수가 필요한 곳도 살피기 바랍니다.
그리고 봉사점수를 꾸준히 체크하고 학급임원과
독서이력 및 자소서와 추천서까지 체크해야 합니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대외 수상 실적은 적지 못하기 때문에
교내 콩쿨에도 재학 중 충실히 해야 합니다.
4. 곡 나오기 전
우선 평소에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리하게 곡부터 하지 말고
기악의 경우 소리와 에튀드를 먼저 확실히 해놓아야 합니다.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곡에 집중해서 테크닉 위주로 입시 준비를 해도
실력과 경험이 많은 입시 평가선생님들이 냉정하게 점수를 매깁니다.
그래서 기본기라는 뼈대 위에
테크닉이라는 살을 입혀야 합니다.
5. 곡이 나오면
지도 선생님과 곡에 대한 의논을 합니다.
해볼만한 곡인지 파악하고
현재 입시생의 실력과 수준에 맞는지 평가하고
과연 남은 입시기간 동안 가능성이 있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곡가에 대한 공부도 좀 하고
당시 시대상황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든 예술은 그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에
곡에 대한 외부적 공부도 필요합니다.
6. 본격적인 레슨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레슨을 시작합니다.
입시곡을 선생님이 경험 해본 경우가 많지만
가끔 생소한 곡들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선생님이 우선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소시적에 해본 곡이라면 그때의 기억을 살리고
그 곡의 정통 기법을 파악해야 합니다.
입시 선생님의 지도아래 조련을 시작합니다.
7. 탑다운과 바텀업
선생님이 먼저 곡을 파악해서 곡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위에서부터 곡을 지도하는 - 탑다운 방식이 필요합니다.
전체에서 부분 세부로 나아가야 합니다.
학생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 바텀업 방식이 필요합니다.
마디마디 부분에서 전체로 곡을 완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도선생님은 큰 그림을 머리속에 두고
노련한 경험과 담금질이 필요합니다.
입시선생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함께 코치와 감독의 지도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전체의 선생님과 - 부분의 학생이 접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8. 대가 동영상
곡을 처음 접해서 생소할 경우
유투브를 통해서 대가가 연주한 동영상을 살펴보길 권장합니다.
처음에는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좋고
나중에는 그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모방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입시생 자기만의 장점을 살린 연주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입시생들이 앵무새처럼 따라하기 바쁘지만
합격의 열쇠는 입시생의 창의성과 독창성에 있습니다.
9. 피나는 연습
입시생은 남은 기간동안 피나는 연습만이 필요합니다.
부분 연습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암기를 하며
전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수 천 수 만번 작곡가와 동거한다는 생각으로
작곡가가 연습한 것보다 더 많이 한다는 마음으로
완전히 곡과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의 벽화 대작을 완성한다는 일념으로
조금씩 일신우일신 해야 합니다.
그 기간동안 얼마나 지겨울지 상상이 갑니다.
10. 사실주의와 낭만주의
처음에는 사실주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테일한 세부의 묘사에 충실하는 것처럼 각 마디에 충실히 연습해서
나중에는 하나의 미메시스 즉 원곡을 재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실 그대로 악보 그대로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붙으면 그 다음에는 낭만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곡이 완전히 내 것이 되면 그때부터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필요합니다.
곡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 후 표현하는 실력이 요구됩니다.
여기에는 플루트의 경우
- 자기만의톤, 기본텅잉, 아티큘레이션, 소리색깔, 고음잘내기, 안정적저음, 3단고음에서음을높이며피아니시모, 호흡길이, 비브라토, 키클릭방법, 트릴, 트레몰로, 등등이 연주자 나름대로의 낭만주의라 할 수 있겠다.
문예사조는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나아가지만
입시는 사실주의에서 낭만주의로 진행해야 합니다.
11. 원포인트 레슨
지도 선생님과 끝까지 가는 것도 정석이지만
그 곡에 대해 유독 뛰어난 연주를 하는 대가를 찾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그 선생님한테 연락을 해서
한 두번 원포인트 레슨도 필요합니다.
지도 선생님이 지적하지 못한 체크와 노하우를
원포인트 레슨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12. 레슨에 집중
지도 선생님으로부터 레슨을 받으며 레슨 일지도 씁니다.
그 곡에 대해 지적받은 부분을 체크 하며
때에 따라서는 녹음을 하면서 자나깨나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과
지나치기 쉬운 곳을 다시 한번 체크를 하며
오답노트에서 정답노트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13. 반주자와 호흡
어느정도 곡이 완성되면 그때부터는 한번씩
반주자 선생님과 반주를 맞추어야 합니다.
혼자 연습할 때와 달리 반주를 같이 맞추면
곡에 대한 몰입도가 더 좋습니다.
반주자 선생님이 가끔 터치를 해주시는 것도
잘 파악해서 반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랫동안 반주를 하신 선생님들도
나름 그 곡에 대한 일가견이 있으니까요.
14. 콩쿠르와 마스터클래스
어느 정도 곡이 완성되고 반주자 선생님과 호흡도 잘 맞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콩쿠르에 나가길 권합니다.
콩쿠르의 경우 지정곡보다 자유곡을 하는 곳을 찾아서
입시곡으로 콩쿠르에 참가합니다.
콩쿠르 무대에 서서 입시 준비 리허설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국내외 대가들이 진행하는 마스터클래스에서
자신을 한번 선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개적으로 한번 지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15. 입시에 필요
입시생이 체력적으로 부족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 그리고 영양보조제도 필요합니다.
숙면도 필요하고 건전한 운동도 필수적입니다.
입시를 바로 앞두고는 생활 패턴이 바뀌지 않도록 하고
저마다의 루틴도 필요합니다.
며칠 전부터는 컨디션 조절도 필요하고
머릿속에는 항상 시뮬레이션을 해야 합니다.
16. 입시 당일
정해진 시간과 장소를 숙지하고 입시장에 도착해야 하고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입시장 인근 연습실에서
반주자 선생님과 리허설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고사장 내부가 어느 정도 울림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고
당일 손가락 풀기와 심호흡도 중요합니다.
번호표 뽑기와 대기
그리고 대망의 실전 시험입니다.
입시는 누구나 떨리기 때문에 다 똑같은 조건입니다.
젖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오면 됩니다.
밖에서 가족들이 기도하고 있을 겁니다.
17. 입시 이후
입시 결과는 실력과 + 당일 운과 컨디션 + 심사위원 재량입니다.
그래서 담담히 결과를 기다리며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심사위원은 오랫동안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기 학교에 꼭 필요한 인재를 뽑을 것입니다.
며칠 휴식을 취하면서 다른 학교 입시가 있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를 하면 됩니다.
사실 인생에 있어서 입시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18. 입시 그외
입시와 콩쿠르는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콩쿠르가 짧은 시간에 순위를 정하는 인상주의 기법이라면
입시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에 전반적인 음악적 실력을 평가합니다.
그래서 콩쿠르에 입상을 잘 하는 학생도
입시에는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콩쿠르에는 별다른 입상 이력이 없지만
오히려 입시에 강한 케이스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실력만 출중하면 둘 다 잘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학교가 원하는 연주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한번 찾아보고 연구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19. 입시의 중요성
입시는 입시생에게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 관문을 통과하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지만
아쉽게 통과하지 못하면 재도전과 포기가 이어집니다.
어린 아이들이 중학교 입학부터 입시라는 큰 스트레스 관문을 맞이합니다.
그러한 관문을 통과해야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입시를 통과하기 위해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다행이 통과하면 다행이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아이들이 큰 상처와 좌절감을 느낍니다.
입시가 전부는 아니지만
입시가 대부분인 것은 현실입니다.
20. 여러가지 길
입시에 모든 것을 걸지만 만일 뜻하는대로 되지 않더라도
또 그 나름대로 다른 길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길이 더 나은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시는 통과의례지만
무조건 꼭 그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니 여러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입시 한 참 후에 인생의 절정기에
과연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 서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든 입시생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