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는 죽음을 찾고 있지만 나는 사랑을 찾고 있어. ‘타냐’가 ‘볼코프’에게 해준 말입니다.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광경을 본 니나는 충격을 견딜 수 없어 임신한 몸임에도 최전선으로 달려갑니다. 지원하여 나선 것이지요.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하필 그 때’ 나타날 게 뭐란 말인가 하는 것입니다. 부상을 입은 타냐를 치료해주기 위해 몸을 굽힌 볼코프의 목을 잡더니 타냐가 키스를 시도합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이었을까 싶습니다. 바로 그 순간 먹을 것을 챙겨온 니나가 방문을 엽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손에 쥔 것을 다 떨어뜨립니다. 슬픔, 충격의 이지러진 얼굴로 돌아서더니 뛰쳐나가 도망합니다. 볼코프가 놀라서 니나를 부르며 따라갔으나 미치지 못합니다. 저는 다리로는 안 되지요.
모두 포기하려 했던 개를 데려와 살려냅니다. 그리고 이름은 ‘프린스’라고 붙여줍니다. 볼코프와 프린스는 그렇게 친구가 됩니다. 프린스는 사람 이상의 신뢰와 봉사로 볼코프에게 헌신합니다. 볼코프가 부상당해 한쪽 발목을 잃고 나서는 더더욱 곁에서 볼코프를 지켜줍니다. 그만큼 볼코프도 프린스를 아끼며 함께 합니다. 니나도 둘 사이의 그 관계를 잘 압니다. 니나 또한 볼코프를 아껴주며 자신도 어려울 때 힘을 얻습니다. 볼코프가 적의 폭탄에 부상을 당했을 때 프린스가 앞에 차량 이동하고 있던 니나를 찾아 멈추게 하고는 찾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볼코프는 생명을 건집니다. 그래서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군대 규정을 넘어서며 이들의 관계는 주변의 인정을 받고 보호를 받습니다.
장애를 가진 볼코프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아니 어디서 받아주지를 않습니다. 더구나 전시에 일자리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프린스가 다른 훈련된 개들보다 더 잘 따르는 것을 보고 군견으로 선발됩니다. 덕에 볼코프도 함께 군에 다시 복무할 수 있게 됩니다. 니나는 간호사로 볼코프는 다시 군인으로 근무하며 두 사람은 약혼자로 한 부대에 근무할 수 있는 특혜도 받습니다. 결국 볼코프와 니나는 결혼하여 부부가 됩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상사들도 함께 하여 이들을 위해 축하 파티도 열어줍니다. 그런데 그 좋은 자리에서 유독 한 사람, 볼코프를 짝사랑하고 있던 타냐의 눈빛만 다릅니다.
전장에서는 독일에 밀리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 전차가 막강하여 방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을 막을 만한 무기가 아직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있습니다. 자살 특공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일본의 가미가제 특동대처럼 말이지요. 단, 사람이 아닌 훈련된 개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견을 차출합니다. 그 명단에 프린스가 포함됩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대접을 받는 줄 알고 기쁘게 응했습니다. 알고 보니 자살특공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빠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상관의 말에 할 말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의 명령입니다. 피할 길은 없습니다. 여차하면 현장에서 총살도 가능한 때입니다. 프린스가 똑똑하고 잘 따르니 더욱 필요하고 합당합니다.
자살특공대로써 훈련을 받습니다. 그런데 막상 탱크 앞에서는 먹이를 앞에 두어도 다가서지 않습니다. 가까이 갔다가도 돌아섭니다. 본능이지요. 아무리 훈련을 받는다 해도 자기 생명을 지키기 위한 본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상관이 고민합니다. 동물의 본능을 어떻게 처리합니까? 그 때 볼코프가 나섭니다. 먹이를 들고는 자기가 직접 탱크 밑으로 달려 들어갑니다. 그 때 프린스가 곧장 따라 들어갑니다. 본능보다 강한 힘, 바로 주인에 대한 신뢰이고 헌신입니다. 개들에게 폭탄을 싸맨 옷을 입혀주고 탱크 앞으로 달려 들어가는 훈련을 합니다. 탱크 앞으로 들어가는 순간 등에 달린 폭탄의 손잡이가 탱크에 걸리며 폭발하는 것입니다.
드디어 최전방 탱크를 앞세워 적들이 전진해 들어옵니다. 그곳으로 훈련된 군견과 주인들이 함께 배치됩니다. 주의, 개들이 현장을 보아서는 안 됩니다. 앞의 군견이 달려가 폭사하는 장면을 보게 되면 그 다음에는 절대로 달려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프린스는 그대로 목격합니다. 상관이 야단을 치지요. 그러나 시간이 없습니다. 다음 차례가 달립니다. 그 다음 차례는 주인이 개의 폭탄을 빼앗아 자기가 직접 달립니다. 적의 총탄에 쓰러집니다. 그 모질었던 상관이 뒤쫓아 달려갑니다. 역시 총탄에 쓰러집니다. 볼코프가 달려듭니다. 쓰러집니다. 탱크가 다가옵니다. 프린스가 보고 있다가 냅다 달립니다. 그리고 탱크와 부딪칩니다.
모두가 부상을 당해 돌아옵니다. 니나는 아기를 낳고 오래 살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그 아들을 타냐가 자기 아들로 입양하여 키웁니다. 시간이 지나 몽골에 갔다가 미국으로 이민 가서 삽니다. 아들은 오랜 후 고향이라는 러시아로 돌아와서 삽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엄마인 타냐에게서 들었습니다. 영화 ‘탱크 독’(Red Dog)을 보았습니다. 2016년 작품이네요.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입니다. ^&^
감사합니다.
복된 주말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