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VPIqZ3dCD8
우리나라 감독님들은 외국인선수들에게 감내놔라 배내놔라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선수들이 트랜지션, 아이솔레이션, 포스트업, 페이스업, 픽앤롤, 픽앤팝, 어시스트, 리바운드, 림프로텍팅, 전술이해도 등등 만능이기를 기대한다는 뜻)
제가 지난시즌에 얘기를 많이 나눴던 부분 중 하나가
현대모비스에서 숀 롱을 쓰는데 지난시즌에 저는 이런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숀 롱이 KBL 최고의 외국인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다.
그런데 당시 현대모비스가 원했던 것은 "숀 롱이 수비가 안돼. 숀 롱이 수비를 좀 더 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해서 그 때 조동현 코치랑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했다.
"숀 롱이 수비까지 됐으면 KBL에 안왔다. 숀 롱에게 수비까지 원한다? 그 정도 수준을 원한다면 현대모비스 계열사 5개 정도 팔아서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와라" 이런식으로 얘기했다.
옛날에는 외국인선수에게 감내놔라 배내놔라가 다 됐다. KBL 수준이 그거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비시즌에 시즌 준비하고 틀을 잡고 플랜을 짜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 오로지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만 의존했고 수비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선수도 그냥 이거저거 다 하는 선수들이 와서 자기 능력껏 플레이했다. 외국인선수 수준도 그 때가 지금보다 낮다. 그런 선수들이 와도 정복이 되는 리그였다.
현재의 KBL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외국인선수에게 특정한 롤을 줘야 하고, 감내놔라 배내놔라가 불가능하다. 그 때 당시와 달리 외국인선수 출전도 1명만 가능하다. 혼자 다하기엔 과부하가 온다.
한국가스공사의 니콜슨에게 "볼없이 좀 움직여", "저정도는 블록슛 올라가줘야 되는거 아니야", "림을 지켜줘야 되는거 아니야" 이런 걸 요구한다면 과부하가 올 것이다.
(중략)
지난시즌 안양KGC가 제러드 설린저를 영입할 때 (김승기 감독님이 리그경기 끝나고 따로 불러 추천해줄 선수 없냐는 부탁을 받고) 설린저를 KGC에 추천했었다.
※ ( ) 부분은 이류농구TV가 아닌 용병닷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정지욱 기자님이 밝힌 내용
그리고 설린저 영입 후 KGC가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하자 많은 감독님들이 저에게 연락이 왔다. "왜 나한테는 저런 선수를 추천하지 않은 거야" 라고.
그때 그 감독님들에게 다 말씀드린 부분이 "아마 감독님이 설린저를 쓰셨으면 시즌 반도 못가서 퇴출시켰을 것이다." 라고 했다.
왜냐하면 저는 인삼공사가 설린저 효과를 받은 것도 있지만 설린저도 인삼공사 효과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린저는 활동력있는 수비가 되지 않는다. 오세근과 문성곤이 다해줬다.
(류동혁기자의 체크 - 오해하지 말아야할 부분이 설린저가 활동력이 약하기 때문에 KGC 특유의 강압적인 수비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것을 활동력이 좋은 KGC 국내선수들이 메워줬다.)
만약에 설린저가 모비스에 있었다? 숀 롱만큼은 못했을 것이다. 숀 롱보다 수비구멍이 더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린저가 삼성에 있었다? 공격에서 그만한 역량을 못보여줬을 것이다. 혼자만 공격했을 것이고 수비도 떠맡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인삼공사는 수비시스템을 이미 다 갖춘 팀이었는데 거기에 진짜 기가 막히게 국내선수들을 살릴 수 있고 설린저를 살려줄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설린저가 들어갔기 때문에 설린저가 그 정도 실력을 보여준 것이지
갑자기 저한테 와서 "왜 나한테 이 선수 추천 안해줬어?" 하고 따진다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설린저가 인삼공사에 딱 맞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추천했던 것이다.
외국인선수의 쓰임새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농구팀의 (외국인선수를 받아들일) 시스템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정말 중요한 멘트라고 생각해서 텍스트화했습니다.
10개구단 감독님들이 꼭 참고했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저도 봤는데 공감되는 말씀이었음 결국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듯
한국에선 용병이 수비를 안하면 국내선수가 갈리는데 용병한테 수비 좀 해달라고 부탁할 수 밖에 없죠 ㅠ
그러고 보니 초창기 KBL과 지금의 극명한 차이점은 수비전술이네요...
공감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설린저도 얻어걸린 느낌이 있었죠. 외국인선수들에게 의존만 할게 아니라 국내선수 구성을 생각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길지만 알찬 방송이었네요. 저 내용뿐 아니라 마지막에 삼성에 대해 한 얘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런걸 알고 있었다면 위디를 좀 더 알차게 쓸 수 있었을텐데 쩝...
유럽에서 자기가 잘하던것만 그대로 하면 망한다는걸 보여준게 위디죠.감 내놓고 배까지 내놓은 캐디 라렌은 성공했구요.
삼성에 대한 이야기는 뼈를 때리죠. 이상민감독 7년동안 키운 선수가 없다. 빠른 농구 한다고 했지만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최고 수비선수를 데리고 공격농구를 했다. 삼성농구 문제 근원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해주더군요.
힉스는 공격까지 좋다는 평 아니었나요?덕분에 작년 비시즌 이류농구 평가때 힉스 점수가 엄청났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이칼람바 그럼에도 힉스가 잘 했다는 건데요. 그래도 20득점을 찍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죠. 전 시즌 중간에 삼성이 좋았을 때 수비 농구를 했는 데 그 전에는 힉스 활용을 못했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ATLHWAK kbl 특성상 용병이 득점도 하고 수비도 해야하는데 거기에 최적화 된 용병이 힉스라고 봅니다.
힉스가 수비적으로 뭔가 아쉬워보였던건 본인의 수비요령 부족으로 파울 관리가 안되었기 때문이지 공격적으로 써서 그런게 아니죠.
@아이칼람바 힉스가 수비적으로 아쉽다니요? 무슨 말씀이신 지. 정지욱 기자 이야기는 수비적으로 써야할 힉스 활용법을 시즌 중간에 알았다 미리 수비농구로 갔었으면 PO는 갔다는 게 핵심인데 수비가 아쉽다는 것은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가요?
@ATLHWAK 그러니깐 힉스가 공격력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바람에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해석하면 이말 아닙니까 정지욱 기자 말이.....아니 뭐 축구도 아니고 수비 따로 공격 따로가 아닌데 저렇게 이해하는게 맞죠.
@아이칼람바 정지욱 기자가 이 방송에서 그런 발언 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삼성이 수비가 무너진 상태에서도 힉스가 하드캐리했다고 말하고 힉스의 페인트존 수비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어디서 힉스수비가 아쉽다고 말했나요?
@ATLHWAK '최고의 수비수를 데려와서 공격을 시켰다'이게 무슨 말입니까?수비를 잘하는데 공격까지 잘 하게 했다 이런 의미로 한말이 아니잖아요.최고의 수비수를 데려와서 공격에 에너지를 쓰게 하니깐 수비의 강점이 사라졌다는 의미로 말한거잖아요.직접적으로 수비가 안좋다.아쉽다 말한건 아니지만...
@아이칼람바 수비의 강점이 사라졌다고 말한 적 있나요? 오히려 수비는 팀 수비가 무너진 상황에서 하드캐리했고 공수 밸런스가 좋다고 이야기했는 데요. 최고의 수비수를 데려와서 공격을 시켰다라는 것은 삼성의 전술이 문제가 있었다는 거죠. 수비농구를 할 멤버로 빠른 농구를 한 전술적인 문제를 지적한 거지 힉스의 수비력을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ATLHWAK 작년 시즌 시작 전 이류농구에서는 힉스는 운동능력은 좋으나 힘이 좋은편은 아니고 원래 4번이기 때문에 상대팀 5번 수비에서 고전할 것이다. 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에반면, 공격에서는 인앤아웃 3점까지 모두 가능하여 무척 기대가 된다고 했는데, 시즌이 지나면서 힉스 공격력이 오른쪽으로만 파니, 생각했던 만큼은 아닌것 같다고 하다가. 지금와서 처음부터 삼성이 수비적으로 했으면으면 더 잘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할수는 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결국 전술을 바꾸고 방향을 바꾼건 기자들이 아니라 삼성인데, 본인들도 그렇게 말하다가 지금와서 말만 바꾸고 맞춘척 하는게 좀 씁쓸하네요.
삼성 이야기는 삼성관계자 그리고 코칭스텝. 또 선수들이 듣고 생각해봐야할 문제같아요. 물론 삼성에서 모를리 없는 부분이겠지만요..
사실 팬들도 모르는게 아니죠 ^^;;
@이사장 그렇겠죠? 농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문제겠죠?
설린저에 대한 수비 언급은 좀 달리보네요.. 설린저는 수비에서도 수준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활동력이 약해 보이는 건 사실이라 플레이오프 kt전에서도 걱정이 많았거든요. 허훈을 제어 할 수 있을지?? 때문에요.
하지만 플레이 오프 때 허훈에 대한 다운 디펜스를 설린저가 완벽히 해냈습니다. 떨어질 때 떨어져 주고 따라 가야 할 땐 또 완벽히 따라가 주면서 턴오버도 많이 이끌어 냈죠..
설린저가 안한게 아니라 플레이 오프 대비해서 김승기가 감춰둔 것 이란걸 보여줬어요. 다른 능력이 워낙 좋아서 그렇지 수비도 딱히 구멍이랄게 있나 싶습니다. 설린저가 수비 때문에 퇴출 될 것이란건 전혀 공감이 안 가네요 ㅎㅎ
물론 라건아의 포스트업 막아내는 힘은 부족해서 오세근, 문성곤의 수비가 없었다면 더 많이 고전했을 거에요..;;
ㅋㅋㅋㅋ 내가 추천했어!! 감독은 팀이나 잘 만들란말야!! 내가 농잘알이야!!!
글을 보면서 조동현 코치의 현재 마인드를 보니, 다시 감독으로 재기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수의 장단점을 분석해서 코칭하기 보다는 120%를 원하니...
괜히 이재도한테 40분 풀로 다 뛰면서 이것저것 다하라는게 아니었어...
유재학감독이 선수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으로 국내 탑인데 그 밑에서 배운 효과가 없는 걸까요..
근데 숀롱 수비는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것 처럼 보일때가 많다는게 문제에요...ㅎ
두가지이죠 마인드의 문제일 수도 있고 수비까지 집중하면 과부하가 걸릴게 뻔한데 자꾸 강요(?) 하니까 플레이에 의욕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