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 그 황홀한 무대
연극의동력은 인간의 '꿈'입니다
그 꿈이 다시 인간을 움직이죠
용인에선 처음 열리는 전통의 연극축제
연극은 인간 삶을 거울로 비추는 것
로마의 정치인이자 작가인 키케로는 연극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연극은 인생의 모사요, 관습의 거울이요, 진리의 반영이다'
(Drama is a copy of life, a mirror of custom, areflection of truth).'
연극에는 우리의 삶이 복제되듯 반영되어 있으며, 우리 사회의 많은 관습이 투영되어 있으며,
또한 연극 속에는 삶이 감추고 있는 진실들이 드러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는 말이다.
연극은 우리 삶을 '거울로 비춰보는 행위'와도 같다는 것이다.
현실의 거울에선 우리의 육신이나 표정이 보이지만, 연극의 거울에선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
연극의 동력은 인간의 "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꿈은 인간의 의지가 의식과 무의식 속에 발현되는 것이면서, 그 꿈이 다시 인간을 움직이게 한다.
연극에 담긴 여러 가지 꿈과 상상력과 개성들은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내면에 스며들어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한다.
용인특례시는 도시의 간절한 꿈을 지니고 있는 지자체다.
이 국가적 규모의 연극제는 도시의 꿈과 시민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인간을 성숙시키는, 연극의 힘
배우의 연기는, 스스로가 고안한 '처음 보는 행위나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현실 속에서 볼 수 있는 행위와 발언을 모방한다.
그러나, 삶의 모든 것을 아무런 의도 없이 베끼는 것이 연극이 아니다.
거기엔 예술적인 '선택'이 개입된다.
연극을 즐기는 것은, 그 선택을 통해서 제시된 '특정한 삶'과 '특정한 인격'을 즐기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은 인간의 생각을 숙성시키고, 인간 삶을 돌이켜보게 한다.
빅토르 위고는, 연극은 단순 거울이 아니라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울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극은 있었던 사건을 단순히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있을 수 있는 것, 있어야 할 것을 상영하는 것이라는 견해로 나아가기도 했다.
연극 속에서 연기되는 인간은 누구인가.
'아무나'에 해당할 수 있고, 나를 흉내 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보편적인간이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거나 삶의 굴레를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아떤 진리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도시의 내면 성숙도 연극과 함께 깊어지다.
대한민국의 한 대도시가, 마치 자아를 성찰하듯 '연극의 르네상스'를 제안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연극을 통해 개개인 인격의 성숙을 기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보다는 도시 자체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는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삶은 어떤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계기를
만드는 의미심장한 인문학의 축제를 꿈꾸고 있지는 않을까.
연극계의 최고 축제인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 용인은, '반도체 메카'로 스스로를 특징화하는 대전환을 꾀하고 있는 이 도시가,
연극을 통해 이 나라 문화 중심지를 자임하는 의미심장한 몸짓이라고도 볼 수 있다.
2024년 이후 문화계에서는 용인은 연극을 비롯한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삼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국내 최대의 연극제전이 용인에 개최된 것은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인천 등 강력경쟁자 제치고, 용인이 따낸 대한민국 연극제
2023년, 인천을 비롯한 용인보다 덩치 큰 도시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쟁취'를 한 것에 가깝다.
용인특례시가 연극제 유치를 위해 이토록 맹렬한 의욕을 보인 까닭은, 이 행사가 단순한 대형문화행사를 넘어,
용인르네상스의 힘있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지녔기 떄문이다.
용인이 하면 '길'이 된다.
마침내 무대를 펼치는 '연극의 대향연'은 그걸 보여줄 것이다.
6월28일 개막식의 감동
2024년 6월28일 저녁 대한민국 연극제 개막식이 열린 용인특례시 포은아트홀은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최대의 연극제전은 7월 23일까지 용인특례시를 달군다.
연극인들과 대학의 연극학도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다양한 공연들이 무대를 기다리고 있고, 시민들이 동참하는 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연극제 기간에 열리는 대한민국 대학 연극제(7월16일~7월23일)는 올해 첫 제전을 시작으로 매년 용인에서 개최될 방침이다.
개막식에는 연극제 홍보대사인 배우 정혜선-서인석-이해미-이제용-이태원 씨도 함께했다.
이날 박해미 씨는 김병찬 아나운서와 함께 개막식 사회를 보았다.
개막식에는 연극계 관계자, 연극 애호가, 용인 시민 등 1000여 명이 용인포은아트홀 객석을 가득 채웠다.
첫 무대는 1920년 대한민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의 이야기를 담은 모노드라마 '월화'가 펼쳐졌다.
1232년 승징 김운휴가 처인성에서 몽골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하고 대승을 거둔, 용인지역의 대표적 역사스토리가
'처인성'이란 타이틀로 무대에 올려졌다.
또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리틀용인, 이륙뮤지컬컴퍼니, 키즈동탄으로 구성된 합창단들은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고,
용인공연예술연구원의 춤사위와 어우러지면서 객석의 갈채가 쏟아졌다.
본선 16개 작품은 7월 14일까지 계속 공연
대한민국 연극제 본선ㅁ에 오른 16개 작품은 6월 29일부터 7월 14일까지
용인문화회관 처인홀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
용인시 평생학습관 큰 어울마당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또 선진영극인의 실험과 도전이 담긴 공영인 '네트워킹패스티벌'은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7우러 15일에는 한국과 그리스의 합동공연인 '안티고내'가 평생학습관 큰 어울마당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고개 그리스 비극 시인으로 유명한 '소포클래스'의 작품이다.
8우러31일부터 9월9일까지에는 '제3회 대한민국 시민 연극제'가 열려 시민 연극인들의 작품이 무대 위에 올려진다.
손정우 연극제 조직위원장은 '예선전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연극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용인에서 시작하는 도시의 문화.예술의 부흥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6월28일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 용인 개막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박해미 홍보대사
6월28일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제42회 댈한민국 연극제 용인 개막식에서 개막 공연으로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 리틀 용인,
이륙뮤지컬컴퍼니, 키즈동탄으로 구성된 합창단원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고 있다.
6월28일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 용인 개막작으로 1232년 긍장 감윤후 장군이 처인성에서 몽골군의 장수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하고 승리를 거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제작한 총체극 '처인성'이 행사 마지막을 장식했다.
용인소식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