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주당(酒黨)들에게 왜 술을 마시는가 물었더니,
* 酒百藥之長(주백약지장) 「술이 모든 약 중(中)에 첫째 간다.」는 뜻으로, 술을 기려 이르는 말. 술을 마시면 건강도 좋아지고, 모든 일이 술술 잘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훗날 아무리 큰 이익이 보여도 오늘 이 한 잔은 꼬옥 먹어야 한다나요?
* 卽時一杯酒(즉시일배주) 「눈앞에 있는 한 잔의 술」이라는 뜻으로, 뒷날의 진수성찬보다 당장(當場) 마실 수 있는 한 잔의 술이 최고. 다시말해 장차의 큰 이익(利益)보다 지금의 적은 이익(利益)이 더 나음. - 세설신어(世說新語)
* 世事琴三尺, 生涯酒一杯(세사금삼척, 생애주일배) 세상일(世上-)은 거문고 석자요(거문고를 켜면서 잊어버리고), 한평생(-平生)은 술 한잔임. - 추구(推句)
이것도 장진주사 이백(李白)의 장진주(將進酒)의 영향(影響)일까요? 허나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하나 둘 주벽(술버릇)이 나오기도 하지요.
* 酒癖(주벽) 술이 취(醉)하면 으레 보이는 버릇. 주성(酒性). 취하면 나오는 버릇 외에도 술을 매우 좋아하는 버릇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주당(酒黨)들은 불위주곤(不爲酒困)이라고, 주도(酒道)를 지키며 굳건히 행주(行酒)를 합니다.
* 不爲酒困(불위주곤) 「술에 곤드레가 되어도 난폭(亂暴)한 짓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술 때문에 곤경(困境)을 겪는 일을 하지 않음. - 논어(論語)
* 酒道(주도) 술 마시거나 술자리에 있을 때의 도리(道理).
이런 주당들은 술을 어느 정도나 마실까? 두주불사(斗酒不辭)라고 斗酒(두주:말술)가 한 말 정도(程度)의 분량인데, 한 되가 약 1.8L이므로 한 말은 약 18L가 된다. 보통 먹는 2홉 소주병으로 환산하면 50병 정도?
* 斗酒不辭(두주불사) 「말술도 사양(辭讓)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주량(酒量)이 매우 큼을 일컬음.
한 말도 더 먹는다는 분들이 하는 말은?
* 有酒無量(유주무량) 주량이 커서 술을 한없이 마심.
어떻게 그렇게 마실 수 있냐고 물어보면 주유별장(酒有別腸)이란다.
* 酒有別腸 주유별장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장이 따로 있다」는 뜻으로, 주량은 체구의 대소(大小)에 관계(關係) 없음을 이르는 말.
하지만, 아무리 주당이라도 계저주면(鷄豬酒麵)이라고 술을 못먹게 하는 말도 있습니다.
* 鷄豬酒麵(계저주면) 병과 약의 성분(成分)과 관련(關聯)하여 풍증(風症)에 금(禁)하는 닭고기ㆍ돼지고기ㆍ술ㆍ 가루붙이(메밀국수)의 네 가지 음식물(飮食物).
술도 몸이 건강해야 먹는 것이지요. 또 당연한 얘기지만 불법승려(佛法僧侶)라면 부주초육(不酒草肉)을 지켜야지요.
* 不酒草肉(부주초육) 승녀가 술, 담배, 고기를 입에 대지 아니하는 일.
또한 옛 선비들은 술을 마실 때도 향음주례(鄕飮酒禮)를 지키며 간단한 주과(酒果)로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 鄕飮酒禮(향음주례) 고을의 선비들이 모여 읍양하는 절차(節次)를 지키어 술을 마시고 잔치하던 행사(行事).
(* 읍양[揖讓] - 예를 갖추어 겸손하게 거절하거나 양보함. 손님과 주인이 서로 만날 때의 예. 명령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겸허하고 온화한 동작. * 읍(揖) - 인사하는 예(禮)의 하나.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린다.)
* 酒果(주과) 「술과 과실(果實)」이라는 뜻으로, 매우 간소(簡素)하게 차린 제물(祭物).
주안상(酒案床)을 거하게 준비한 것을 이르는 말에는 육산주해(肉山酒海)가 있는데,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많이 먹는게 몸에는 좋지만 더 나아가 춘향전에 나오는 한 구절처럼 주지육림(酒池肉林)이 되면 아니 되겠지요.
* 肉山酒海(육산주해) 고기와 술이 많음을 형용(形容)하여 이르는 말.
* 酒池肉林(주지육림) 「술이 못을 이루고,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뜻으로, 매우 호화(豪華)스럽고 방탕(放蕩)한 생활(生活)을 이르는 말. - 사기(史記)의 제왕세기십팔사략(帝王世紀 十八史略)
술을 많이 마시면 슬슬 주벽(酒癖)이 나온다고 했는데 좀 나쁜 쪽으로 얘기하면 주사(酒邪)가 있다고 하지요.
* 酒邪(주사) 술에 취해 나쁜 버릇으로 하는 언행(言行). 주벽(酒癖)과는 좀 다른 의미죠? 주사, 다시말해 주입설출. 술에 취하면 말이 많아지고, 성질이 괴팍스러워지고, 고양주도. 고집을 부리며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지요.
* 酒入舌出(주입설출) 「술이 들어가면 혀가 나온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면 수다스러워진다는 말.
* 高陽酒徒(고양주도)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行動)하는 사람을 비유(比喩ㆍ譬喩). - 사기(史記)
심하면 술주정(-酒酊)을 부린다고 하는데
* 酒酊(주정) 술에 취(醉)하여 말이나 행동(行動)을 함부로 하거나 막되게 하는 것.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行動).
더욱 심한 주정 상태는?
* 酒狂(주광) 술이 잔뜩 취(醉)하여 미친 듯이 부리는 주정(酒酊). 또는 그 사람. 주망(酒妄). 다른 의미로는 술을 광적(狂的)으로 즐기는 사람.
어떤 주석(酒席)자리에서는 취한 체 하며 일부러 주정을 부리는 사람도 가끔 있는데 이런 것은 건주정(乾酒酊)이라 하지요.
* 乾酒酊(건주정) 술에 취한 체하고 하는 주정(酒酊). 강주정(-酒酊).
술주정이 계속되고 더 나아가 중독이거나 병적인 것을 표현한 말도 있네요.
* 酒癥(주징) 술의 중독(中毒)으로 일어나는 만성병(慢性病)의 한 가지. 술을 먹지 않으면 기운(氣運)이 빠지고 얼굴이 해쓱하여지는 데, 심(甚)하면 정신(精神) 이상(異常)까지 일어남.
* 酒蟲(주충) 술에 미치다시피 된 사람 (농조로 이르는말)
아뭏든 술은 적당히 먹고 즐겨야지 심하여 주낭반대(酒囊飯袋) 취급 받으면 안되겠지요.
* 酒囊飯袋(주낭반대) 「술 주머니와 밥 푸대」라는 뜻으로, 무지(無知)하고 무능(無能)하여 오로지 놀고 먹기만 하는 사람을 비꼬아 이르는 말. - 통속편(通俗編)
첫댓글 술은 술술 넘어가서 술이라 하나
욕심이 많으면 체하는 법
적당히 마셔야 피가 되고 살이 되겠쥬, ㅎ
읽고 보니 아는 말보다 모르는 말이 더 많으니
술을 더 마셔야 하나? 모르고 지나가야 하나?
나는 그저 쏘맥 두어 잔 하고 건주정이나 한답니다.ㅎ
지난 토요일 기분이 나쁜상황에서 마셨더니
사알짝 필름이,,, 실수를 했네요. ㅋㅋ
아무튼 많이 마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