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동결' 발표 이후 성명...'빠르면 내달 논의
몇몇 주요 경제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경제.금융중심지 미국도 4년 만에 방향전환(피벗) '깜빡이'를 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달 31일 연준은 예금 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0% 수준을 1년쨰 고수키로 했다.
연준은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주어진 2가지 사명에 퉁실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낮추는
사명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과 큰 차이다.
'2가지 사명은 은 물가 및 고용안정이다.
고용까지 언급한 것은 고금리를 고수하다 실업률 급등과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시장은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 18일에 연준이 정책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부는 연내 3회 금리인하도 기대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로 '빠르면 9월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공개된 6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5%까지 내려왔다.
9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미국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피벗 행보에 뒤늦게 합류하게 된다.
캐나다는 G7(주요 7개국) 중 처음으로 2연속(6.7월) 기준금리를 내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금리인하를 결정한 뒤
추가인하를 조율 중이다.
이에 앞서 3.5월엔 스위스와 스웨덴이 금리를 내렸다.
시장은 이젠...'언제'보다 '얼마나'.'몇번' 내릴지 주목
4년만에 미금리인하 시사
월가 '연내 3차례 가능...금리 4% 진입 전망'
일각선 '11월 미대선 의식, 1회로 그칠수도'
9월 빅스텝 기대에 파월 '생각하고 있지 않아'
미국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의 금리인하를 시사하며
세계적 피벗(정책전환) 행보에 합류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은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내 몇 번 내릴지에도 주목한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FOMC 종료 후 성명을 통해 8번 연속 깆ㄴ 인ㅊ플레이션이 목표(2%)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혀
금리인하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제룸 파월 의장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위원 다수의 의견은 경제가 정책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책 금리 인하는 빠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이 결정됐지만 이번 회의 시산에 최소 1명의 위원이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연준 내 이미 금리인하 논의 분위기가 형성됐음을 시사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TWC의 제이미 패튼 글로벌금리공동책임자는 '(파월의장의 이 발언은) 매우 의미가 크다.
7월 회의에서 그밀인하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면 다음 회의까지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9월 (금리인하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연준이 정치적 부담을 피하고자 대통령선거(11월)를 치른 뒤 인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은 최근 선거 이전에 금리인하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이장이 금리결정은 대선과 무관하다고 강조해 선거와 관계없이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연준이 9월을 포함,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해 남은 FOMC는 총 3회(9월.11월.2월)로 9월과 12월에는 FOMC 참가자들의 금리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와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한다.
일부에선 9월 '빅스텝'9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기대하지만 파월 의장은 '그런 가능성은 생각지않고 있다'고 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날 FOMC의 성명발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12월까지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96%까지 올렸다.
하지만 이후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4시 기준 2차례 인하 전망 29%, 3차례 이상 71%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의샘 코핀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올해 3차례 베이비시텝(0.25%포인트) 인하로 금리를 4%대에 진입시킨 뒤
내년 4차례 추가인하를 통해 1%포인트를 더 낮춰 금리수준을 3%대로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행 헤지펀드 포인트72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시장이 예상한 9월 금리인하의 타당성을
연준이 공개적으로 확인했다'며 '9월 첫 인하 이후 분기단위로 올해 12월, 내년 3월 추가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1회 금리인하를전망한 전문가도 있다.
미국 리서치의 에릭 윌러스테인 수석시장전략가는 닛케이에 '11월에는 미국 대선을 의식해 금리인하를 미룰 것이고
12월에는 (대선결과에 따라)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며 '9월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금리인하가 되고
연준은 올해 금리를 5% 아래로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