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와 함께듣는
7월 17일(월)의 음악♧
▲긴 장마 언제 끝나나?
◾누가 이 비를 멈추게 할까?
◀Who’ll Stop the Rain
(누가 이 비를 멈추게 할 것인가?)
◼Creedence Clearwater Rivival
◀Have You Ever Seen the Rain
(당신은 비를 본 적이 있나요?)
◼존 포거티(John Fogerty)
◀장마
◼정인
◀우산
◼윤하
◀소나기
◼박정현
◀Summer Rain(여름비)
◼헤일리 웨스튼라
(Hayley Westenra)
◉긴 장마의 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유난스러운 올해 장마는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6월 25일부터 시작돼
틈틈이 물 폭탄을 뿌리며
하늘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서쪽에서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위에서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정체전선이 아래로 위로
움직이며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늘에서 전쟁 중에
게릴라성 폭우를 뿌리기도 하고
좁은 지역에 물 폭탄을 쏟아붓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땅 위에서는 인적, 물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소중한 생명이 너무 많이 희생됐습니다.
보통 한 달 전후로 전투가 끝나면서
장마가 마무리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올 장마는
끝나는 시점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기상 전문기관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장마의 길이도 예년 보다
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어떤 곳은 평년 장마 기간의
2배 이상의 비가 이미
내린 곳도 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오늘 오전부터 비가 다시
쏟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주중에 잠시 반짝 휴전하다가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다시 며칠간 줄곧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그만 내려도 될 텐데..
누가 이 비를
좀 멈추게 해주면 좋을 텐데...
◉53년 전에 나온 노래
‘Who’ll Stop the Rain’
(누가 비를 멈추게 할 것인가?)은
오래 내린 것으로 기억되는
비 얘기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땅 위에 혼돈을 쏟아부으며
줄기차게 내린 비는
장맛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처럼 쏟아지는 폭탄과
고엽제를 이야기하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反戰) 노래입니다.
하지만 오랜 비를 누군가
멈추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이 노래부터 듣고 시작합니다.
https://youtu.be/FewFoyO-xwo
◉이 노래를 부른 CCR은
나이 든 사람들의 추억 속에
살아있는 캘리포니아 출신 록밴드입니다.
컨트리풍이 가미된 남부 성향의
편안한 Rock으로 70년대 초까지
사랑받은 그룹입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쉬운
명곡을 많이 불렀습니다.
그래서 멤버 친구 이름에서
따온 Creedence라는 단어는
이 그룹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뜻을 내포한 단어가 됐습니다.
‘Creedence Clear water
Revival’의 그룹 이름도
‘맑은 물 보전 운동’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정감이 갑니다.
◉하지만 1959년에 결성된
그룹이 1972에 해체됩니다.
해체 직전의 그룹 분위기를
담은 노래가 바로 1971년의
‘Have you ever seen the Rain’입니다.
CCR의 리드 보컬인
존 포거티(John Fogerty)가 만든
‘당신은 비를 본 적이 있나요?’에
등장하는 비는
해가 뜬 날에도 내립니다.
그래서 이 비는 인생을 상징하는
비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인생은 어차피 예상치 못한
비 같은 것이니
너무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해체 직전의 우울한 분위기를
비를 통해 그려낸 듯합니다.
때론 힘든 날,
즉 비 오는 날이 오더라도
즐겁게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이해하면 노래가
훨씬 친근해집니다.
존 포거티의
2010년 Night of Proms
생방송입니다.
https://youtu.be/JnuB_DjhC0M
◉장마 기간은 통상
30일에서 35일 사이가 보통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편차가 큽니다.
비는 그 가운데 절반 남짓인
15일에서 20일 정도 내립니다.
올해는 그 기간도 길어지고
비 오는 날도 더 많아질 조짐입니다.
길게 오는 비이니까
장마의 ‘장’은 길 ‘장(長))’자와
관련이 있을 듯하지만
장마는 한자어 자체가 없습니다.
길다는 의미의 ‘댱’이
들어가는 것은 맞습니다.
물을 의미하는 ‘마’는 ‘마ㅎ’으로
둘이 합쳐진 ‘댱마ㅎ’에서
온 말이 장마라고 합니다.
옛말은 ‘오란 비’입니다.
오래 내리는 비라는 의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중가요 속에
등장하는 비의 이미지는
비 자체보다는 이별과 눈물,
상실, 우울함 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마’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가수 정인을 떠올립니다.
비음이 섞인 듯한 정인의
독특한 음색과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여기서 장마는 이별 후 눈물로
지새우는 날들을 의미합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가
노랫말을 쓰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이 작곡에 참여해 만든 노래입니다.
◉정인의 장마는
떠난 사람이 돌아오거나
아니면 자신이 스스로
마음만 정리하면 끝납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낼 때
동고동락해온 싱어송라이터
조정치와 결혼한 정인의 장마는
진즉 끝나있었습니다.
여러 가수가 커버한 노래 정인의 ‘장마’입니다.
https://youtu.be/_7E9cw1OiNw
◉장마 시즌에는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바로 우산입니다.
에픽하이와 윤하가
함께 잡은 ‘우산’도 비가 오면
15년 동안 꼭 듣게 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2008년에 만든 노래입니다.
윤하가 피처링을 맡아
랩 송의 분위기를 살려내는데
상당 역할을 했습니다.
타블로는 2014년에
윤하가 이 노래를 솔로곡으로
부를 수 있도록 노랫말을
손질하고 편곡까지
맡아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에픽하이와 윤하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로
시작하는 무대를 만나봅니다.
‘그대는 내 머리 위에 우산
나 그대 없이는 안 돼요.’
https://youtu.be/lw5ITsqhH9A
◉장마철이면 국지성 호우로
자주 찾아오는 것이 소나기입니다.
장마철이 아니라도 여름이면
불청객처럼 찾아오기도 합니다.
소나기 하면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청순한 사랑을 담은 단편입니다.
소설의 배경이 경기도 양평이고
이북 출신인 황순원 선생의 묘역이 있는 곳이라
양평 서종면에는 ‘소나기 마을’이 들어서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들러서 한차례
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면
오래 기억에 남을 곳입니다.
박정현이 커버한 부활의
30년 전 노래 ‘소나기’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만나보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https://youtu.be/l0bBDMxONFQ
◉여름꽃들이
비에 젖은 모습은
싱그러워 보입니다.
빗방울을 머금은 꽃들은
평소와 다른 청초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비가 쉴 새 없이 내리는 데도
여름꽃들은 피고 지기를 계속합니다.
금계국과 천인국은 물론이고
메리 골드, 베르가못, 나리꽃,
옥잠화, 비비추, 접시꽃,
목수국, 한련화, 달맞이꽃,
꽃양귀비, 세이지, 메꽃 등이
장마철을 채우고 있습니다.
흰색, 보라색 도라지꽃과
오이 호박, 가지 등 밭의 꽃들도
피고 지기를 계속합니다.
◉이들은 장마를 비교적 ‘
잘 견뎌내고 있지만
계속되는 비에 몸살을 앓는
꽃들도 적지 않습니다,
물에 오래 젖어 물러져서
녹아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다가 물고임으로 제대로
살아남지 못하는 나무와 꽃들까지 있습니다.
웃자람과 병충해도 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해 줄 일이
잔뜩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니 안타깝습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그리운 꽃들입니다.
그래도 비에 젖어
우선은 보기 좋은 여름 꽃입니다.
뉴질랜드 출신 팝페라가수
헤일리 웨스튼라의 노래
‘Summer Rain’ 영상에 담긴
비를 머금은 여름 꽂들입니다.
‘2007년에 나온 그녀의
2집 앨범 ’Celtic Treasure’
(켈틱 보물)에 담긴 노래입니다.
‘넌 내 여름비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안다.
내 기도소리를 듣고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렴
영혼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렴’
https://youtu.be/9eImSeIqOdQ
◉사람도 식물도 오래 내리는
장맛비에 지쳐갈 수 있습니다.
적당한 시점에서
제5 계절로 부르는 장마가
끝나주면 좋겠습니다.
◉오랜 기간 내리는 비는
생활과 정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날이 흐리고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우울한 기분에
젖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철에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보내는
지혜가 더욱 필요할 때입니다.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질수록
마음을 더 밝게 가지고
주위도 평소보다 더 환하게
밝혀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