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년 3개월쯤 됐어요.
남친 32이고 저 29이예요.
사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나중에~ 이런말 할수 있는건데 남친이랑 사귀면서 한번도 이런말을 들은적이 없어요.
서로 아무리 결혼적령기라 그래도 1년까지는 그런말 하는거 자체가 가벼울수 있다고 생각했고
1년이 지나면 어느정도 오빠가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해주기를 바랬어요.
그런데 여전히 그런말이 없더라구요.
어제 데이트 하다가 그냥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저도 모르게 가볍게(진지한게 아니라 장난스럽게)
오빠 노후에 시골에서 사는건 어때? 난 가끔 그런생각 했는데...ㅎㅎ 우리 노후에 시골에 가는건 어떨까?
하고 얘기를 했어요. 물론 예전에 한두번 이런얘기를 꺼낸적이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항상 아무 대꾸도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더라구요.
그런데 어제도 역시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냥 다른 얘기로 넘어가더라구요.
순간 너무 화가 났어요. 완전 말자체를 무시하는 느낌.
그렇지 않아도 1년이 넘게 사겨도 이 사람이 저한테 미래를 너와 함께 할꺼라는 그런 믿음을 준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더이상은 이 사람 속도 모른체 이렇게 사귀는건 아니다 싶어서 진지하게 얘기를 꺼냈어요.
오빠 한번도 나와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해본적이 없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자기는 아직 결혼해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대요.
그래서 제가 나는 구체적으로 결혼계획을 세우자는게 아니라 그냥 나에대한 오빠의 마음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했더니
아직 저에 대한 확신도 없대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물론 연애랑 결혼이 완전 따로 분리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결혼은 우리 둘만 하는게 아니라 가족이 결합하는 문제니깐 부모님 마음에도 들어야 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대요. 그래서 그럼 오빠가 늘 그렇게 날 가슴터질만큼 사랑한다고는 말하면서 나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하고
가족문제를 얘기하는건 조건에 대해 얘기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만 결혼은 어느정도 조건을 볼 수 밖에 없지 않냐고
암튼 나는 아직 결혼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적도 없고 너에 대해 확신도 없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앞으로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내가 이렇게 까지 오빠한테 얘기하는데 오빠가 내게 해줄수 있는
말이 고작 그거뿐이냐고
앞으로 서로 노력하고 더 사랑하고 이런얘기도 아니고 부모님이 안좋아하신다해도 서로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설득하자 뭐 이런얘기도 아니고 그저 난 아직 모르겠다 확신이 없다 이거 뿐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할말은 다 했대요 더 이상 할말이 없대요.
그러고 전화 끊었어요.
전 그래도 결혼을 생각하면서 미래를 함께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겨왔고
설마설마 하면서도 자존심도 버리고 먼저 꺼낸 물음에 돌아오는 답에 고작 이거라는 사실에
눈물밖에 안나더라구요.
남자가 이렇게 얘기하는거.. 그냥 헤어지는게 맞는거겠죠?
설령 제가 섣부른 얘기를 했다 하더라도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고 생각한다면 저렇게까지 말하진 않겠죠?
저 진짜 바본가봐요........
첫댓글 지극히 현실적인 남자친구분이시네요....뭐..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극단적인 생각은 언제나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법이에요.
제가 만났던 사람이랑 비슷하네요.. 제가 백조상태이긴 했지만, 조건만 보는 남자 별룬거 같아요. 헤어짐을 고려해 보심이..
다시 생각해봤는데 그나이에 남자분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반응....남자 나이 32살이면 결혼을 생각하고 여자를 만나야 하지만 아직 결혼 하기 싫을 수 있짢아요...님이 좋으니까 사귀고 있겠지만 아직 결혼을 할 생각도, 님과 결혼을 할 확신이 안선다는 말인거 같은데....
제가 글쓴님이라면 그남자가 무지 좋다면 오기도 약간 섞어서 어떻게든 나랑 결혼하면 완전 좋다 라는 느낌 들게 만들어버릴래요 ㅋㅋㅋ 하지만 별로 그렇게 좋지 않은 남자, 별볼일없는 남자라면 버리겠어요!!
전 무지 조아해서 나랑 결혼하게 만들어야지.. 이랬는데.ㅋ 안넘어오대요~ㅋ 사람맘은 어케하기 힘든듯.. 생각하는게 다른 사람이랑 같은 미래를 바라볼 순 없는거 같아요~
그남자분 독하시다 -_- 아니 근데 좀 화도 나네..그럴거면 그 남자입장에서는 왜 만나요?놓아주어야하는거아닌가!? 우껴~~~
글게요~ 것도 6년씩이나.. 일찍이나 좀 놔주던가..ㅜㅡ
그 남자 아마 집 마련할 돈이 없었던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돈은 없는데 결혼얘기 나오면 괜히 자존심에 솔직히 말 못해서 돌려 말하고 괜히 남탓하고 그러잖아요
여자중에도 글런분들이 있으니...그냥사람의 차이일뿐
어장관리..?!ㅎㅎ
헤어지세요..저런사람=나랑 비슷한 사람.. 나랑비슷한사람=연애는 하고싶고 아직 결혼은 쉽사리 하고싶지 않은...;
저는 반대로 이 여자랑 결혼하면 속 꽤나 썩겠구나....하는 확신을 가져서 헤어졌었는데...그 남자가 1년이 넘도록 확신이 없다는건....음...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렸는지 묻고 싶네요. 결혼은 현실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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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남자는 다 똑같은것 같아요. 그냥 좋아하는 여자한텐 잘해주고 안좋아하는 여자에겐 저절로 나쁜 남자가 되죠.. 서운한 게 많이 느껴지면 그건 남자의 표현방식의 다름에 기인하는게 아니라 정말 서운하게 대할수밖에 없는 빈한 애정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은 어느정도 조건을 볼 수 밖에 없지 않냐고 =>그럼 글쓴이님이 조건에 미치지 못하다는건가..
;; 암튼 
로 정 안가는 남자는 틀림없네요.
자! 오늘부터 솔로부대에 동참하시죠! 으하하하하
사실 제여자이고 정말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다 라고 생각해도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막상꺼낼때면 남자입장에서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행복하게 해줄 수 있나? 경제적으로 내가 안정이 되어있는가? 등등 말이죠... 아직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글을 보면 남자가 자신이 없어서라기 보다 상대방 마음 헤아리는 부분이 부족한 걸로 보여요..
헐 남자분이 잘못핫네
솔직히 한마디로 남자분이 잘못했어요..
무작정 헤어지라는 댓글.....너무 책임감 없는 발언입니다...남자친구가 결혼이란 문제에 대해 아직 심히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는 사실(그걸 직접적으로 내색하지 않는 것일뿐)을 생각해보시진 않으셨는지....? 직접적으로 시기상조란 말을 꺼내기가 뭐해서 가족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식으로 둘러댈 수도 있는 겁니다. 헤어진다는거..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입니까?
님 말처럼 시기상조란 말이라면 백번 이해하고도 남았어요. 하지만 그런뜻은 아니예요. 제가 아직 결혼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 이해하겠지만 1년 넘게 사겼는데 단순히 한번도 나와 함께할 미래를 생각 해본적 조차 없다는 말은 이해할수 없다고 하니깐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일단 아직 저에대한 확신이 없대요. 그러면서 계속 조건얘기하고 부모님 얘기하고..
남자친구분이 차가운 사람이네요. 두 분다 나이도 딱 결혼하실 때인데, 남자분 말씀이 좀 무책임한 것 같아요. 저두 예전 남친이랑 만나다보니 결혼 생각하게 되고 그랬는데, 제 남친도 딱 윗분처럼 얘기 피하고 결혼은 모르겠다 그래서 너무 서운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남친이 사귀면서 절 정말 좋아했다면, 당연히 먼저 결혼얘기 꺼내지 않았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