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中
길게 마(魔)가 낀다는 한자어인가 했더니
그저 여러 날 동안 비가 잦다는 뜻이다
한자로는 長霖 혹은 霖雨 또는 梅雨, 久雨, 雨期라고도 한다지만
쥐뿔 어원이나 한자가 무슨 아랑곳이랴
버스정류장에서 오가는 이들을 보다
어린 이1 늙은 이2
피곤한 이4 발랄한 이5
침울한 이3,7 미소 띤 이8
바쁜 이2 편안한 이4
어여쁜 이6 낯선 이7
동무 있는 이8,9 홀로인 이3
우산 있는 이4,5 우산 없는 이1,7
상한 내 눈은 벌써 여객들을 멋대로 갈파중이다
저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중일까
나는 어디쯤 가다가 서있는 중일까
스쳐온 많은 이들에게 나도 무심한 여객이었으리
가슴은 갈증과 허기로 메말라 갈라질듯 하다
그 옛날 비를 맞으며 장에 간 엄마를 기다린 적이 있었지
장마中의 場마중이었건만...말장난만은 아니다
되는대로 흘러가버리는 빗물처럼
어머니가 보고 싶지만 엄마는 다시 못 돌아올 곳에 가셨다
내 꿈도 순수도 정열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잠시 고여있던 나도 이제는 어디론가 흘러가야만 한다
장마중에만은 멈춰있고 싶다
* 유리창밖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유리로 분리되어설까, 여객들과 무관해진 고독이 더욱 마음을 시리게 했다.
2008,6 *설에 엄니가 떠나가셔서 천애고아가 됨
첫댓글
먼저
잘 읽었습니다 로 인사부터 드립니다
개망초
묵정밭의 흐드러진 꽃
제가 먼곳에서보면 안개꽃
가까이 가보면 계란꽃 이더이다
왜냐고는 묻덜 말아주세요
이렇게 한편의 단편 수필을 읽고
흐믓한 표정이 되었다고 아룁니다
변변치 못한 글인데...감사망극입니다^^
아~! 이런 이 글을 비롯해 근래 게시물 모두 작년에 이 공간에 소개한 것이네요. 치매는 아닌데..ㅠ
재탕은 모두 지우고 이 글도 다른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무이 잠파노
그래도 그 냥 두시고
따로 올리시지 그러셨나요
올렸던 글이면 어떤가요
댓글이 무색해졌습니다 ㅎㅎ
@소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