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침 9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떡하니 내 자리를 차지한 몰지각해보이진 않으나 완고해 보이는 아저씨를 여행의 기분으로 넉넉히 이해하고는 자리에 묵묵히 비좁은 가운데 자리에 앉아 내내 단잠을 자도록 노력했고 그결과 어느정도 일정량의 성과는 있었다......
잠깐의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눈을 감고 있던 그시간들....
드디어 태국에 도착해서는 가져간 영한 번역의 "제인에어"로 웨이팅 6시간을 버티고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드디어 인도로 들어가는 것.....
우연찮게 언제나 통로쪽 자리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나갈때마다 비켜달라는게 항상 미안했었기에 가운데도 싫고 그래서 언제나 난 3번째인가 4번째 행기기를 탈쯤인 3-4년전쯤부터는 창가보다 오히려 통로쪽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드물게 창가쪽 자릴 배정받았다......
그동안 언제나 아침에 인도를 들어갔던 나로서는 야경을 보는 기회가 은근히 기다려 졌었는지도.......
그리고 그 야경은 역시 인도스런 땅에 떨어진별과 불새의 향연이었다....
하늘과 땅 두곳에 있는 별들 그건 어느새 비행기의 의식적인 미에 둔감해져가는 나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역시 인도스럽다랄까? 휘황찬란함 대신 웬지모를 은근함을 내제해 있었던 그런 별의 빛들이 땅에서 하늘로 그리고 저편 끝으로 희미하게 그리고 몽롱하게 이어져 있어다.....(아~~말많다 여기까지만..나머진 일기장에 ^^)
26일 새벽 1시 난 드디어 인도 공항 이민국을 통과해 인도의 습하고도 텁텁한 공기를 마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전에 이자식들 무려 출국 수속을 두시간이나 하고선 내 등을 두드리며 "노! 프라블럼"이란다.....허허 헛 웃음만 나왔다...역시 인도군 이란 생각과 함께.....
국가에서 정한 일정한 금액인 정가제 택시 흔히 프리패이드라 부르는 택시...... 난 그 택시를 40%이상 디스카운드를 하고 올라탔다....챗 재값을 줄라 했는데 그 자식들 내 얼굴에 무엇이 써져있는지 한번 모션을 취하자 바로 가격을 깍아주고는 손수 짐도 들어준다.....솔직히 좀 ....^^;
원하는 목적지로 향하는 내내 난 말 한마디 안한채 인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역시나 습한 공기 탁한 매연에 휩싸인 인도의 냄새가 서서히 내 오감을 자극해 낼때 난 델리의 심장부이며 여행자들의 보고지인 델리 "파하르간지"에 도착했다....
습관적으로 너무나 친절한 택시기사에게 칩을 주어주려다 경비생각에 맘을 접고는 곱게 두손을 모아 "나마쓰데"를 축원했다........
그리고 들어간 여전히 컴컴하고 음습한 그러나 지극히 인도스러운 나브랑 게스트 하우스 의 한방..........난 드디어 그곳에서야 오감을 닫고 조용히 눈을 감을수 있었다....
Happy Happy hollyday n India
이 말은 오늘(26일) 아침 6시부터 하루종일 나에게 물벼락을 내려준 인도인들이 나에게 불러준 말이다.....줄여서 해피 홀리라고도 부른다.....
인도에는 봄에 벌어지는 정말 전 인도적인 축제기간이 있다..
금연과 금주를 암묵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이곳 인디아....
이날만큼은 "방"이라 불리는 온갖 마약과 함께 그 모든 제재가 풀리는 기간이다.....약간은 풀린눈 그리고 유일하게 이 기간에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돈가진 부자가 아닌 자기들과 함께 어울릴수 있는 친구로 인정하게되는 적지않은 기간이기도 하다....
색색의 원색의 가루와 기름 물 구정들과 오물들을 비벼대며 나중에는 머리에 차크라를 형성하는 자리에 축복의 가루를 찍어주며 즐거워 하는날...
하지만 그게 한번 두번이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내 피부색보다 그 원색의 가루들로 두눈을 제외하고는 온통 회칠을 한 상태이다..
솔직히 지금은 씻기조차 싫다....어짜피 또 더러워 질것인데 ㅜ.ㅠ
그래서 이젠 내가 먼저 해피홀리를 외치며 이들에게 먼저 포옹을 하고 얼굴을 비비고 가루를 입안으로 쑤셔넣고 있다....
처음에는 피곤해 작년처럼 피하려고만 하던 난 어느순간인가 이미 이들에게 동화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건네는 마리화나 한 조각은 끝끝내 피어물진 않았지만 이미 그들 이상으로 홀리에 취해버린 나로서는 어쩌면 약을 해서 광폭해진 그들보다 더 이 홀리를 즐기고 있느지도 모르겠다....
작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하하
작년에는 3월초가 그 홀리기간이었고 난 당시 바라나시에 있었다..인도의 성지라는 그곳 .... 바라나시에서는 항상 각목을 들고 뛰어다니는 무슬림 무리들을 보았고 그들이 다른 종교인을 집단 린치를 해 결국은 그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것까지 보았었는데 올해는 얼마나 심할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 시간. 난 이미 홀리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늘은 어떤 모습이 남았있을까?
아직은 남은 나머지 밤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그리워진다....
이곳은 인디아다......인디아........
ps.첫째 전 절대 단 1%약도 하지 않으며 해 본적도 없습니다...단지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니 오해의 소지가 생길까 몇자 적습니다.......그리고 혹시 홀리가 인도인들의 무분별한 축제의 산물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일부 무분별한 광신도들이 있지만 이들의 홀리는 친구들에게 축복을 내리는 신이 주신 시간이랍니다...그리고 그 기간에 축제를 하는것이고요....^^;;
첫댓글 흐흣.. 잘 도착하신거 같아 기분 좋네...형 어여 와요 .. 내가 달콤한 인생 보여줄게요;; 아 글고 언제 유럽가기전에 방통대 등록하시죠 ㅋㅋ
나도 인도 가고 잡다
이거 부럽구먼... 인디아... 무서운 뒷편의 그 현실도 꿔뚤다니 대단허이~ // 근데 카페 닉중에 인디아님 있고. 홀리 군도 있는데 ㅡ,.ㅡ^
잘다녀오세요.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싶은곳. 우리나라능 지리산, 외국은 인도. ㅠㅠ
Thank you for your writing that is stirring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