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행동경제학의 ‘절정- 결말이론’이 떠오른다. 절정과 결말을 주로 기억하는 인간 심리.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맹수 등 가혹한 자연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가장 화급한 문제, 당면한 문제 처리부터 해야 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절정과 결말을 각인하면서 살아남은 조상의 후예라는 것이다.
홍준표 씨와 하태경 씨 두 사람 다 토론 내내 튀는 말, 센 말을 하다가 끝으로 가면서 순화된 표정과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두 사람의 성정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캠프 내에 혹은 조력자 중에 그 같은 행동경제학 이론을 조언해 주는 이가 있는가도 혼자 생각해봤다.
음악도 나를 사로잡은 곡들은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식으로든 ‘튀기’ 때문이었다. 특히 월드뮤직은 비영어권이 대부분이라 가사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음률이 튀거나 가수가 튀거나 퍼포먼스가 튀거나 아니면 음악에 얽힌 배경 이야기가 튀는 등 일단 눈길을 사로잡아야 더 찾아보게 된다.
내 핸드폰 알림음으로 쓰고 있는 노래 ‘Yo soy Maria’가 대표적인 예다. 탱고의 강렬한 선율, 그보다 더 강렬한 목소리에 도대체 누가 만들고 누가 부르는. 어느 나라 노래인가를 궁금하게 했다.
작곡자는 탱고를 클래식의 반열에 올린 아르헨티나의 아스트로 피아졸라 (1921- 1992).
중년의 피아졸라는 1967년, 우루과이의 시인 호라치오 페레르(1933-2014)와 함께 레너드 번스타인이 만든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속 곡들 같은 음악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한다. 그 결과 2막 구성의 탱고 오페레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리아’가 탄생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에서 태어나 카바레와 사창가를 돌던 마리아의 사랑, 고독, 구원에 대한 이야기. 이 오페레타에서 마리아가 부른 ‘Yo soy Maria’가 대히트한다.
오페레타 무대에서 주인공 마리아는 뭇 남성들의 갈망을 쥐고 흔드는 팜므파탈의 모습으로 이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의 유혹은 더 타오른다.
‘나는 마리아. 내가 누군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탱고의 마리아. 빈민가의 마리아. 밤의 마리아. 치명적인 정열의 마리아. (중략) 여자들은 모두 나를 질투하고 남자들은 모두 내 발밑에 있어 그들은 언제나 내 낚시에 걸리고 말지. 나는 노래하며 사랑을 하는 아주 지독한 마녀. 당신이 반도네온으로 나를 유혹하면 난 당신을 힘껏 물어줄거야. 내 안의 경련하는 꽃으로...’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지난 4월 세상을 뜬 이탈리아 칸초네 가수 밀바(Milva 1939-2021)를 통해서다. 튀는 빨간 머리 가수로 유명세를 더한 그 밀바 말이다. 튀는 노래를 월드뮤직 명곡으로 만든 건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곡 덕일 것이다. 대개 월드뮤직은 처음에 튄 음악들의 경우 많이 들으면 질린 경우가 많았다. 처음 튀어서 재미 본 정치인 중 정작 괜찮은 사람이 드물었던 것처럼....
김여수 월드뮤직 강사방송작가
Yo soy Maria, de Buenos Aires
나는 마리아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De Buenos Aires Maria,
no ven quien soy yo?
내가 누군지는 말을 안 해도 알겠지?
Maria tango, Maria arraval
탱고의 마리아, 빈민가의 마리아,
Maria noche, Maria pasion fetal
밤의 마리아, 치명적인 정열의 마리아,
Maria del amor de buenos aires soy yo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랑의 마리아,
그게 나라고.
Yo soy Maria, de Buenos Aires
나는 마리아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si en este barrio la gente
pregunta quien soy
이 동네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pronto muy bien lo sabran
난 정말 유명하니까.
las hembras que me envidiaran
여자들은 모두 나를 질투하고,
y cada macho a mis pies
남자들은 모두 내 발밑에 있어.
como un raton en mi
trampa ha de caer
그들은 언제나 내 낚시에 걸리고 말지.
Yo soy Maria, de Buenos Aires
나는 마리아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soy la mas bruja cantando
y amando tambien
나는 노래하며, 사랑을 하는,
아주 지독한 마녀야.
si el bandoneon me provoca, tiara fata,
당신이 만약 반도네온으로 나를 유혹한다면
le muerdo, fuerte la voca, tiara fata
난 당신을 힘껏 물어 줄게.
con diez, espasmos en flor
que yo tango en mi ser
내 안에 있는, 경련하는 꽃으로 말이야.
siempre me digo, dale Maria
내게 한번 말해봐, 그걸 시작하라고.
cuando un misterio me
viene trepando la voz
만약 그 신비한 감각이, 온몸에 퍼지면
y canto, un tango que
nadie yamas canto
난 이제껏 아무도 부르지 못한,
그런 탱고를 부르지.
y sue, no un sue no que nadie
yamas so no proque
그리고 이제껏 아무도 꿈꾸지 못한 꿈을 꿔.
el ma nana es hoy con
el ayre despues che
왜냐하면 내일은 또 다른 날이거든.
Yo soy Maria, de Buenos Aires
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리아야.
de Buenos Aires Maria,
yo soy mi ciudad
난 그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리아야.
Maria tango Maria arraval
탱고의 마리아, 빈민가의 마리아,
Maria noche, Maria pasion fetal
밤의 마리아, 치명적인 정열의 마리아.
Maria del amor de buenos aires soy yo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랑의 마리아,
그게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