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여단식 20년만에 4강
3:0-3:3-4:3...70분 진땀 승부
'경기 끝났다는 안도의 눈물 나와'
메달따면 32년만에 '멀티'타이틀
'삐약이' 신유빈(20)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당식 4강에 오른 것 20년 만이다.
이 종목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 '사우스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24 일본.13위)와
70분 동안 접전을 벌인 끝에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 진땀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첫 세 게임을연거푸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신유빈은 마지막 7번째 게임 떄도 9-10으로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바로 듀스10-10으로 동점을 만들며 숭부를 듀스로 끌고 간 뒤 12-11 상황에서 히라노의 스매시가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16분 만에 마지막 게임을 따냈다.
신유빈은 경기가 끝난 뒤 두 주먹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히라노도 수건으로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냈다.
히라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전 준결승에거 신유빈을 3-1로 꺾었던 선수다.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당시 아쉬움도 덜어냈다.
신유빈은 히라노와의 맞대결에서도 2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한국에서 신유빈이 어린시절 그런 것처럼 히라노 역시 일본에서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히라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은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단식 4강에 진출한 한국 탁구 선수가 됐다.
당시에는 유승민(42)과 김경아(47)가 각각 남녀 단식 4강에 올랐었다.
2004년 이테네 대회에서 유승민(42)이 금, 김경아가 동메달을 차지한 뒤로는 올림픽 단식 메달을 딴 한국 선수도 없다.
신유빈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3년 전 도쿄 대회 때는 단식 32강(3회전)에서 탈락했었다.
혼합복식에서 이미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과 여자 단식에서도 메달을 차지하면 한국 여자 선수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55) 이후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다.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따면 한국 탁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서 올림픽 메달 3개를 받은는 기록도 남기게 된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신유빈은 '1점만 더 주면 지는 상호아에서는 뭘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냥 하자'이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기고 나니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의 눈물이 나왔다'면서 '20년만의 4강 진출자인지 나도 몰랐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2일 천멍(30.중국.4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신유빈은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천멍에게 1-4로 패한 적이 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인 건 이 한 경기 뿐이다.
신유빈보다 먼저 남자 단식 8강전을 치룬 세계 랭킹 13위 장우진(29)은 우구 칼데라누(28.브라질.6위)에게
0-4(4-11, 7-11, 5-11, 6-11)로 완패했다.
장우진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도 단식은 16강, 단체전은 8강에서 모두 칼데라누에게 패했었다.
칼데라누를 상대로 최근 4연패에 빠진 장우진은 '후회가 남기보다는 실력에서 밀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도쿄 올림픽 패배를 설욕하고 싶었는데 내가 발전한 속도보다 상대가 발전한 속도가 훨씬 빨랐다'며 패배를인정했다.
장우진은 남자 단체전을 통해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다만 대진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16강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어도 '세계 최강' 중국과 8강전을 치러야 하기 떄문이다.
장우진은 '어려운 대진이지만 8강보다 16강전에 먼저 집중하겠다.
단체전인 만큼 팀과 나라를 위해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파리=강흥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