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중에 최고의 히트는 흑산도 라미관광기사겸 가이드를 해내는 걸죽한 입담의 광성횟집
아저씨였다. 타자마자 펼치는 입담이 어찌나 걸작인지...
코스는 선착장-진리 처녀당-상라봉 정상
진입로인 흑산도아가씨 노래비마당
마치 꼬불꼬불 속리산 이나
대관령의 구비길을 연상하리만치 급커브의 열두고개를 돌아가며 아저씨의 구수한 멘트는 뜨아하던
관광객들의 배꼽을 쥐게했다. 자기가 라미관광에서 제일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한다 [믿거나 말거나..]
에~목포에서 뱃길로 93km,국토 서남단의
망망대해 한가운데 불쑥 솟아있는 흑산도는 우리 흑산도는 그
크기가 홍도의 3배가 넘는닥하요
산에는 윤이 반들반들한 동백나무,향기가
기막힌 후박나무,
흑산도에 처음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헌것은 통일신라시대 흥덕왕때인디요 시방은 신안군이랍니다. 흑산면은 100여개의 섬을 거느린 엄마섬으로 무인도 85개를 빼불면 유인도는 15개 밖에
안되지만 관광인구도 솔찬히 많고 사는
사람도 많어
홍도주민 400여명이 거개
관광수입으로 살아가는것에 비하자먼
많을 때는 2000여척의 어선이 모여들어 여기서 섣부르게 돈 자랑하먼 쪽팔려부러요,
또 흑산도는 또 두얼굴을
가진사나이랍니다. 육영수여사가 살았을때 와서 보고 전학생 모두 전액 장학금을 주라해서 지금까지 먹고 자는 기숙사비에 배우는거 몽땅 공짜인 흑산중학교도 있고 그래봤자 100명도 안됩니다.만
흑산도는 역사적 의미도 간직한,유배의 섬으로
수많은 문화유적이 많습니다.
또 저그 올라가먼 의병장 면암 최익현선생이
귀양 와서 살었던 천촌리가 나오는디 1876년부터 3년 동안 이곳에서 귀양살이를 했답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 적거유허비’가
있습니다. 흑산면 천촌리 손바닥 바우에 새겨져 있다 이겁니다
여그 진리에는 처녀신을 모시는 당집이 있고 또 천연기념물 369호로 지정된
노거수 초령목[招靈木]이있습니다. 내친구 이장놈이 매달 나오는
나무관리비를 혼자 다 써불고 밤에 몰래 와서 살충제를 친다는것이 제초제를 뿌려부렀답니다.
초령목이 뭐시냐허먼 그 나무를
꺾어다 놓고 빌면 귀신이 찾아 온답니다.
또 진리2구(읍동) 뒷산에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때 쌓은 반달 모양의 반월성이 있는데,
또 흑산에 3無가 있는디 먼지 압니까?
신호등,열차,극장입니다. 병원도 없었다가 얼마전에
생겼는디,이원장부부가 끄떡허먼 목포에 가불고 없습니다. 그냥 심심혀서 간다고 하먼 욕먹을거같은게
병원이 닫쳐서 급한환자생기먼 어쩌는지
아요? 아프다고 실려오먼 눈깔부터 까서 전등으로 비쳐보먼 다 탄로난닥합디다.
흑산도에서 제일높은 봉우리는 문암산
깃대봉인디 우리는 시방 상라봉 까지 갑니다. 지금은 이 일주도로는 절반
27.6km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끝가지 갈수있을랑가
모르겄어요. 지금은 돈 안너도 누르기만 하면 이미자노래 나오니 많이 눌러들 보시요..
저 밑에 양식장들
보이지요? 우럭, 참돔, 감성돔, 농어, 방어, 장어잡으러 낚시꾼이 많이 옵니다.
장도 너머 수평선 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저 섬이 어저께 가신 홍도입니다. 상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해상왕 장보고 장군이 쌓았다는 반월성터의 흔적이 있습니다.
기사는 무식한척 능숙한 솜씨로 우리를 쥐었다 놓았다하며
흑산도 노래비가 있는곳에 내려놓았다. 순진한 ?남자들은 다들 명령?대로 부침개안주로 한잔씩을 했다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얼른 사진한장만 찍고 내려올수밖에 없었다. 흑산도와 홍도여행은 눈비 오는 사철 다 가능한데 안개낀날은 시야가 가려 배가 뜨지 못한다고
한다. 안개때문에 태풍때문에 발이 묶여 며칠씩
섬사람노릇을 하기도 한다는데
약속된 여섯시에 여관에 도착하여 문간방에서 버스에 탔던 다른팀들이랑 다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 7시
아침밥을 먹고 해상일주를 위해 다시 부둣가로 내려갔다. 모자라는 비용을 회비에서 충당하기로 하였다.
흑산도야 홍어나 유명하지 뭐 볼것
있겠어?하면서 관광장주인을 따라 부둣가로 가서
촛대바위를 비롯해서 학바위, 칠성동굴, 고래바위, 원숭이바위, 공룡섬 등과 같은 절경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촛대바위-남근석-거북바위 등을 돌아보는 데
이 중 장쾌한 흑산도 경관을 대표하는
해상관광의 볼거리는 촛대바위와 칠성동굴. 그래서일까. 신라 때 장보고가 당나라와 교역을 할 때 이 바위가 등대 구실을 해주었다고 전해진다.
높이 20m, 깊이 100m 정도인 칠성동굴은 그곳에 들어가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유람선선장이 잠시 배를 동굴옆에 대주어서 모두들, 입구는 한 군데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7개
동굴로 이루어져 여기에도 어김없이 해파리떼가 널부러져있기도하고 둥둥 떠다니기도 하였다.
배를 타고 어제 버스로 올라갔던 산쪽을 바라보니 방목해서 키운다는 산양들이
움직이는것이 보였고
우리는 10시 50분 목포가는 배를 타게 되었기에 약간 더 시간이 있었지만 승객중에 9시50분 배를 타는 사람이 있어
한시간정도의 여유가 있어 부두와 여객선터미날근처를 구경했다.
가게앞에 내놓은 홍어의 값을
물어보니...
여객선 터미날근처 수협에 들려 선물할것을
샀는데 정찰제라 재미도 없고 별로 싼것 같지 않아 모두들 주렁주렁 사들고 찌는듯한 더위를 피해 터미날로 들어갔다.
홍도에서 조금 늦게와서 10분늦은 11시에 출발한 배가 우리를 싣고 목포에 도착한것은 12시 50분
, KTX를 타는 목포역까지 데려다 주겠다했다.
50 분동안 어떤집을 골라내야 싸고 맛있는점심을 먹을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살인적인 목포항 한낮더위에 지친
우리들은 몇걸음 못가서 더위를 피해
서울로 올라오는 2시 40분 KTX는 의외로
텅텅 비어서 우리자리는 역방향이었는데도 비싸서 거부한다는 얘긴지...
용산역에 도착하여 보니 우리는 다시
복닥거리는 러쉬아워에 갇혀있었다.
*** 흑산도에서 배터리가 다되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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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왕언니의 거꾸로 쓰는 일기 원문보기 글쓴이: 왕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