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ː적(符籍) <민속> 불가·도가에서 악귀나 잡귀를 쫓기 위해 야릇한 글자를 붉은 빛으로 그리어 붙이는 종이. 신부(神符). ((변)) 부작(符作). talisman
하지만 이 의미는 너무 좁게 쓰인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말 그대로라면 괴황지에 경면주사로 쓴 것만이 부적이란 의미가 되니까요.
조금 더 의미를 확대하면 부적이란 기본적으로 문자 혹은 그림이나 조각 같은 어떠한 형상을 매개로 하여 일정한 영적인 힘을 끌어내는 것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동물의 털이나 꼬리 같은 것을 부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으니까요.
이런식으로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스크롤 같은 경우도 부적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이런 부적을 작동시키는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뭐 예를 들자면 그 부적을 쓴(만든) 사람의 주력(呪力)이 근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 부적 자체가 우주상에 퍼져있는 영적인 힘을 끌어와서 사용하게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구요. 아님 그 부적을 사용하는 사람의 힘을 이용한다고 할 수 도 있겠죠.
또 이러한 부적에 형식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부적이라는 것이 일정한 법칙에 힘을 끌어내는 매개체라고 본다면 일정한 주술적 문양이라던가 하는 형식이 있어야 한다고 볼 수 있겠죠. 뭐, 오망성이니, 육망성이니 팔괘니 하는 것들이 그 예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보면 무당이라던가 스님이 부적이라는 것을 쓸(만들) 때 무의식의 영역에서 정말 무형식하게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또 한자의 파자를 이용해서 쓰는 경우에는 무지막지하게 여러 가지의 부적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정한 형식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도 합니다. 같은 효과를 지닌 부적이라고 해도 모양이 판이한 경우가 있다는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또 위에서 부적에 일정한 주술적 문양이 있다면 우연으로라도 그 일정한 문양이 재연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 주술적 힘이 작용하게 될까요? 뭐 기계의 회로라든지 물건의 배치가 그런식으로 될 경우 말입니다. 또 그런 경우라면 부적의 복사본이나, 사이버 부적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오죠.
또 마지막으로 부적을 사용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부적은 지니고 있어도 효과가 나는 것, 태우는 것, 잿물을 마시는 것,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대문이라던지 방 모서리라던지)등 사용방법이 다양합니다. 스크롤 같은 경우라면 찢는 경우도 있구요. 위에서 부적이 사용자의 주력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면 주력을 주입해야 한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저는 위에서 밝혔듯이 '부적이란 문자 혹은 그림이나 조각 같은 어떠한 형상을 매개로 하여 일정한 영적인 힘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보았을 때에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