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총파업투쟁 지원을 다녀와서...

타워노조 총파업투쟁이 오늘로 8일째다. 어린이날 500명의 타워조합원들이 100대의 타워에 나누어 올라갔다. 그날은 다산 어린이날 행사가 있어서 주저주저하며 결국 현장에 대한 지원에 가지 않았다. 밤에 수요집회에 참가해서 문득 오늘이 어린이날 이라는걸 다시금 생각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타워노조 조합원은 결혼을 했고, 애 아버지라는 것도... 참,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집도그렇지만 100미터의 고공에서 낮이면 더위와 밤이면 강풍으로 몰아치는 추위와 싸울것과 제대로 먹지도 못할것이라는 것이.... 그럼에도 500명의 조합원이 결의를 했다. 그날밤 늦은 시간에 나머지 타워 조합원들이 모여있는 서울대로 향했다. 오늘 서울대에 있던 타워조합원들이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지지, 지원방문을 갔다. 대부분 악독한 관리자들때문에 먹을것과 침낭을 제대로 못올려주고 있었고, 추위와 갈증에 실신한 동지들도 있고... (실신한 동지는 내려와서 병원에 실려갔는데 눈을 뜨자마자 연행됐다) 언론은 이미 우리편이 아니었다. 아침뉴스에 이미 단협이 타결분위기고, 현장으로 복귀해서 일을하면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나왔고, 그이후 타워에대한 소식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실상은 본교섭은 진행하지도 않았으며(5/6 저녁8시에 시작함), 실무교섭 역시 몇몇의 사측만 나와서 어떠한 의견도 좁힐수가 없었다. 우리는 서울남부와 인천지역을 돌았는데 대략 10개현장의 20개 정도의 타워를 방문했다. 밤새 굶어가며 추위와 싸워서 지칠만도 한데, 고공에 있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간혹 여성동지들도 있었다. 방문을간 조합원들은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지르며 서로를 격려했고, 무사히 지지방문을 마칠수 있었다. 돌아오는길에 한 조합원이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오늘 조합을 탈퇴해서 앞으로 타워를 타지도 않을거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유를 알아본 즉슨, 지난 3년전 타워투쟁때 자신은 무서워서 함께 싸우지 못했었다고... 그게 너무나 죄책감에 시달리게 해서... 조달팀에 있는 그 동지는 그전날 밤새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침낭과 먹거리를 올려주려고 관리자들과 싸우느라 이미 목이 쉬어있었고, 몸살기운이 심해 서울대로 후송(?)되는 과정이었다. 다들 감자기 목소리를 높여 함께 가자라고 외쳤다. 어떤이는 자기는 어제 도망쳤다가 왔다며 위로를 했고, 어떤이는 그렇게 목이 쉬어라 열심히 조달을 했는데 함게 싸울 자격이 있다며 달랬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눈물이 울컥 솟았다. 정말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구나... 이런 사람들 등쳐먹으며 배불리는 나쁜놈들... 이런 사람들을 저런 타워꼭대기 고공으로 내모는 나쁜놈의 세상... 타워투쟁은 이미 이기고 있었다. 500여명의 전사가, 그리고 자신이 타워에 올라가야한다는 함께 할줄아는 더많은 조합원이 있기때문이다. 타워기사도 노동자다 근로계약서 작성하라! 타워기사도 노동자다 일요휴무 실시하라! 불법파견 소사장제 철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