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말을 범한 암논
찬송: 새 찬송가 259장 (찬송가 193장)
[사무엘하(2 Samuel) 13:1 - 13:14]
이 사건은 다윗가의 가장 큰 비극인 '압살롬 이야기'의 서론입니다. 다윗의 장자 암논은 압살롬의 누이이자 이복동생 다말을 연모하다가 끔찍한 근친상간의 죄를 범합니다.
{사무엘하 13:1~14}
1 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름다운 누이가 있는데, 이름은 다말이었다. 그런데 다윗의 다른 아들 암논이 그를 사랑하였다.
2 암논은 자기의 누이 다말을 사랑하였으나, 처녀이므로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 병이 나고 말았다.
3 암논에게는 요나답이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다. 요나답은 아주 교활한 인물이었다.
4 마침 그가 암논에게 물었다. "왕자님, 나날이 이렇게 안색이 수척해지시는데, 웬일이십니까? 나에게 그 까닭을 알려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암논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내가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오."
5 그러자 요나답이 그에게 제안하였다. "왕자님은 침상에 누워서, 병이 든 체 하십시오. 부왕께서 문병하러 오시면, 누이 다말을 보내 달라고 하십시오. 누이 다말이 와서 왕자님이 드실 음식을 요리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십시오. 다말이 왕자님 앞에서 음식을 요리하면, 왕자님이 그것을 보면서, 그의 손에서 직접 받아먹고 싶다고 말씀드리십시오."
6 그리하여 암논이 침상에 누워서, 병든 체 하고 있으니, 과연 다윗 왕이 그를 문병하러 왔다. 그 때에 암논이 왕에게 요청하였다. "누이 다말을 보내 주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누이가 맛있는 빵 몇 개라도 만들어서, 그것을 저에게 직접 먹여 주게 하여 주십시오."
7 다윗은 다말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어서 지시하였다. "어서 네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먹을 것을 좀 만들어 주어라."
8 다말이 자기의 오라버니 암논의 집으로 가서 보니, 그가 침상에 누워 있었다. 다말이 밀가루를 가져다가, 이겨서, 그가 보는 앞에서 맛있는 빵 몇 개를 빚어, 잘 구웠다.
9 그리고 다말이 냄비째 가져다가 암논 앞에서 그릇에 담아 주었으나, 암논은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사람들을 다 밖으로 내보내라고 말하고는,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간 뒤에,
10 다말에게 말하였다. "그 빵을 이 침실로 가지고 들어와서, 네가 손수 나에게 먹여 다오." 그래서 다말은 손수 만든 빵을 들고, 자기의 오라버니 암논의 침실로 들어갔다.
11 다말이 그에게 먹여 주려고 다가서니, 그는 다말을 끌어안고, 함께 눕자고 하였다.
12 다말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하지 마십시오, 오라버니! 이스라엘에는 이러한 법이 없습니다. 제발 나에게 욕을 보이지 마십시오. 제발 이런 악한 일을 저지르지 말아 주십시오.
13 오라버니가 나에게 이렇게 하시면, 내가 이런 수치를 당하고서,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오라버니도 또한 이스라엘에서 아주 정신 빠진 사람들 가운데 하나와 똑같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제발 임금님께 말씀을 드려 보십시오. 나를 오라버니에게 주기를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4 다말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도, 암논은 다말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센 힘으로 그를 눕혀서, 억지로 욕을 보였다.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2절 다윗이 '아름다움'(11장 2절)에 빠져 넘봐서는 안 될 여인을 범한 것처럼, 다윗의 장자 암논도 '아름다운' 이복누이 다말에게 연정을 품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관계인 줄 알면서도 금지된 대상(신명기 27장 22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자기 욕망의 눈에 좋은 것을 탐하다가 지켜야 할 관계도, 본분도, 계명도 다 외면한 것입니다. 내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 대처합시다. 부패한 충동을 늘 경계하고, 욕망이 죄로 자라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3~5절 암논의 위험한 욕망에 불을 지핀 자는 요나답입니다. 그는 다말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고 다윗 왕을 끌어들이는 치밀함까지 보입니다. 선을 악으로 이용하는 야비한 방법입니다. 성경은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하지만, 사탄은 악을 위해 선을 이용하라고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내 마음의 생각이나 계획 가운데 다른 사람의 선의를 이용해 악을 이루려는 것은 없는지 돌아봅시다.
6~11,14절 암논은 자기 욕망을 합리화해준 친구의 계략대로 아버지를 속이고 다말을 유인하여 결국 해서는 안 될 죄를 범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암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욕구가 욕심으로 자라고 욕심이 죄로 실행되도록 부추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불의한 일이라면 무슨 이유로 회유한다고 해도 넘어가서는 안 되고, 특히 성적인 부정을 자극하고 부추기는 그 어떤 말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12~14절 다말은 암논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침착하게 대응합니다. 이 일이 하나님께나 이스라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두 사람이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아의 충정(11장 11절)을 듣고도 악을 멈추지 않던 다윗처럼, 암논도 다말의 호소를 무시하고 힘으로 원하는 것을 빼앗습니다. 상대방에게 수치와 고통을 안겨주면서까지 얻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뚤어진 욕망이 아닐까요? 요즘 힘을 휘둘러서 내가 하고픈 대로 하려는 유혹을 받고 있진 않습니까?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회복하십시오.
<기도>
공동체- 욕심을 따라 살지 말고 성령을 따라 살게 하소서
열방- 아직도 지구 생태계에서는 매년 1만 여 개의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지만, 동시에 매년 수백 개의 종이 멸종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먼저 창조세계를 보호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