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1 스포츠서울 서종열 기자
우아한 분위기의 막걸리파티?
화려하고 호화롭게 보이는 특급호텔들이 서민적인 술인 ‘막걸리’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서 ‘막걸리열풍’이 시작되면서 ‘럭셔리’한 특급호텔들 역시 막걸리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것.
특급호텔들의 막걸리프로모션은 기존의 매장에 막걸리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막걸리를 통한 패키지 상품개발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호텔은 별도의 ‘막걸리 전용 바’를 설치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특급호텔들의 독창적인 막걸리 프로모션에 대해 알아봤다.
◆ 막걸리 전용 바 차린 롯데호텔
롯데호텔서울(소공동 소재)는 호텔 내 보비런던에 20석 규모의 ‘막걸리 바’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막걸리와 전통 안주가 판매되며, 내부 벽면에는 조선시대의 다채로운 풍속도가 그려져 먹고 마시는 즐거움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보비런던 막걸리바에는 호텔의 베테랑 와인소믈리에와 조리장들이 직접 전국 각지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막걸리로만 고수해 준비한 다양한 막걸리 메뉴가 있다. 달콤한 두유 맛이 나서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검은콩 막걸리(15,000)’와 한일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사용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즐겨 마신다고 알려져 있는 ‘자색고구마 막걸리(15,000)’,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14년 동안 마셨다던 ‘고양 쌀 막걸리(10,000)’ 등이 있다.
여기에 알록달록한 컬러와 새콤달콤한 맛이 돋보이는 4종류의 ‘과일 칵테일 막걸리(딸기, 바나나, 멜론, 복분자홍초/20,000)’메뉴까지 더해 전통주가 생소한 외국인들까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밖에도 막걸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안주 메뉴도 별미다. 매콤새콤한 볶음 김치와 담백한 두부가 함께 제공되는 ‘두부김치볶음’을 비롯해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주꾸미볶음과 소면’, 비 오는 날 막걸리와 함께 생각나는 ‘해물파전’ 등 8종의 안주메뉴가 준비 돼 있으며, 각 10,000 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롯데호텔서울의 양석 총지배인은 “최근 일본 및 아시아 등지에서 건강음료로 막걸리가 주목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막걸리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내·외국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면서 “앞으로 보비런던의 막걸리 바에서는 막걸리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한국을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파티타운 ‘홍대’에서 즐기는 호텔서교의 막걸리프로모션
젊음의 거리 홍대 앞에 위치한 호텔서교(대표 성낙음) 역시 ‘막걸리 프로모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주말 밤이면 거리 전체가 파티 분위기에 휩싸이는 이곳에서 막걸리를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호텔 서교는 생막걸리와 함께 두부 해물파전, 매운 홍합요리, 더덕 두부김치, 녹두전 등과 같은 다양한 전통 안주까지 함께 맛볼 수 있다. 막걸리와 안주 각각 모두 1만 원대이며(vat별도), 생 막걸리와 안주 두 종류가 함께 구성된 콤비세트로 더욱 실속 있게 즐길 수도 있다.
호텔서교 측은 “막걸리는 내국인뿐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들에게 인기있는 주류로서, 젊음의 거리 홍대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고찰> 101식33여다영
특급호텔의 식음료부분을 조사하다가 막걸리에 대한 독특한 기사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막걸리를 주제로 하였다. 서민적인 술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전통 술인 막걸리가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외국인들도 자주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막걸리 수출은 2008년까지는 연간 1천불 이하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2009년에는 전년대비 3,700% 급증한 38천불을 기록하는 등 막걸리의 호조가 돋보인다. 게다가 특급호텔에서도 막걸리 전용 바가 생긴다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도 그만큼 막걸리를 많이 찾게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와인과 양주, 사케 등의 외국 술이 있을 것 같은 특급호텔에 막걸리 프로모션이라는 것이 상당히 색다르고 독창적이다고 느꼈다. 이제는 호텔에서도 막걸리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전통음식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막걸리 프로모션과 같이 전통을 개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필수아미노산, 유산균 등이 함유되어 건강에도 좋은 막걸리지만 아직 젊은 세대들에게는 저렴하고 구식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또한 외국인들에겐 새로운 맛이어서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복분자 막걸리, 딸기 막걸리 등 칵테일 막걸리와 같은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세계적인 웰빙 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