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중화신전문화(中華神傳文化) 부활을 주제로 한 미국 화인 예술 공연단체 ‘션윈(神韻)예술단’은 지난 15~16일 상명아트센터에서 관객들에게 마음의 감동을 선사했다.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런던 로얄 페스티벌 홀, 등 세계 100여개 도시의 최정상급 극장에서 공연해 온 션윈 예술단은 작년 링컨센터 15회 연속 매진이라는 놀라운 흥행을 기록하며 열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16일 션윈공연의 명성을 접하고 공연을 관람하게 됐다는 권상호 前 한국서예학회 이사는 “가장 약한 것이 가장 강한 것을 이길 수 있고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딱딱한 것을 이긴다는 결론을 얻고 갑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권 전 이사는 서예가로서 “어떤 문자를 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며 공연 속 문자(한자)에서 최고의 아름다운 경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가 하는 활동도 역시 동양의 전통예술인 서예에요. 지극히 부드러운 붓이지만 그 속에는 식물과 동물이 있고 광물질인 먹물이 스며들면서 정말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공연을 보니까 물과 바람, 물은 부드럽게 보이는 것으로서의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갈 때, 물처럼 바람처럼, 조금 더 생각하면 향기처럼 다가갈 때 작용이 있고, 나 자신은 감추고 겸손하게 했을 때 (상대방에게) 어떤 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
그는 공연을 보면서 문자 속에서 심오한 의미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법(法)이라는 것을 보니까 삼수변(?)에 갈 거(去)자에요. 물처럼 생각하고 물처럼 행동하고 물처럼 내 운명과 내세의 미래까지도 맡기라는 뜻에서 법이구나.”
“수레 위에다가 책을 가득 싣고 가는 것이 륜(輪)자이거든요. 징기스칸 어록에 ‘성을 쌓으면 질식해 죽는다’는 말이 있어요. 수레처럼, 바람처럼 끊임없이 움직일 때만이 살아남는 길이 생긴다는 거죠. 수레에 진리를 가득 모으고 가는 것이 륜이란 말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것이 륜자입니다. 움직일 때 살아남을 수 있고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는 것이죠.”
권상호 前 이사는 션윈공연에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저는 시간과 공간의 굴레 속에서 꼼짝 못하고 요지부동(搖之不動)하기 때문에 시간(時間), 공간(空間)의 간자를 인간(人間)에도 집어넣고 살잖아요.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에서 과학이다, 예술이다, 문화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즉 시간, 공간의 굴레 속에서 살아갈 때는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없고 고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없는데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션윈(神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민족은 신명이라고도 하는데 신명을 일어나게 해 주는 것이 또 풍류에요. 션윈도 아마 장소는 무대 위지만 실제는 하늘과 허공과 대지까지 다 표현했거든요. 분명한 것은 어떤 신앙이랄까 믿음을 가질 때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고 거기에서 아까 얘기한 한을 넘어선 흥, 신명, 더 나아가 새로운 세계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끝으로 공중제비와 수평회전과 같은 고난도 동작이 가장 완전한 체계를 갖춘 중국고전무용에서 유래된 것임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찬사를 보냈다.
“많은 원무와 끊임없이 도는 동작인 발레나 피겨스케이트나 마스게임 같은 동작들이 중국전통예술에서 왔구나 라고 느꼈어요. 한 마디로 신운이 감도는 것 같았고 정신을 건드려 주는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도정 권상호 선생은 수원대 미술대학원 겸임교수, 한국성교육센터 자문위원, 前 한국서예학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서예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