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외갓댁은 경기도 평택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하고 계십니다... 규모가 제법 됩니다...외할아버지께서 1960년에 대한늬우스에서 비닐하우스 농사가 신농법으로 소개되었던 때부터 농사를 시작하셨습니다.. 평택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것을 외삼촌이 이어서 하고 계시구요.. 외삼촌께서 전화가 와서 잠깐만 하우스 일 좀 도와달라고 하십니다.. 어지간하면 부르질 않는데, 정말 급한일이 있으신 듯 한 것 같아서 가겠다고 했습니다...군대가기 전에 일 도와드린 이후 처음인듯 합니다...ㅎㅎ
논에는 벼들이 쑥쑥 자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평택이라는 지명에서도 나타나듯이.. 평택은 전반적으로 땅이 전반적으로 평평합니다... 지도에 '평택평야' 로 나오기도 합니다... 지금은 평택하면 미군부대, 쌍용자동차만 나오지만, 원래 평택은 농사를 주로 하는 시골동네입니다.. 평평할 뿐만아니라 지력도 좋아 질좋은 농산물이 많이 생산이 됩니다.
비닐하우스에 도착을 했습니다...그냥 평범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이중으로 된 비닐하우스 입니다... 이중하우스가 6동인가 7동 정도 됩니다...이거 짓는데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요? 몇백만원, 몇천만원... 아닙니다... 억대가 넘어갑니다..ㅎㅎ.. 비닐하우 한 동의 폭은6~7m, 길이는 100m 정도 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오이가 익어갑니다.. 평택에서는 비닐하우스에 오이, 호박,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을 많이 기릅니다.. 저희 외갓댁도 큰 차이는 없구요... 가운데 비닐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이 비닐의 정체는 좀 더 아래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요즘 따는 오이는 추청오이입니다... 연두빛이 나는 것 말고 진녹색의 오이입니다.
오이를 따서 플라스틱 상자에 담습니다... 이 많은 오이는 누가 딸까요? 외삼촌 비닐하우스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4명이 있습니다.. 산업연수생으로 와서 일을 하고 있지요.. 4명 모두 태국에서 왔다고 합니다... 숙식제공해주고... 한달에 90~95만원 정도 준다고 합니다. 비닐하우스가 여러곳에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하우스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수확한 오이를 트럭에 싣고 메인비닐하우스로 옮겨오는 일이 이날 저의 임무였습니다.
오이를 따자마자 바로 박스에 담습니다... 상품의 질을 나누어서 담아야 하기에 전문성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래서 외숙모께서 박스에 담는 일을 하시죠..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흐릿하긴 하지만 싱싱해 보이죠...
오이를 박스에 담습니다.. 박스에 담은 오이는 저녁에 바로 출하가 됩니다...서울 가락동, 구리, 안산, 수원 등지로 갑니다.. 이런 농산물들만 전문으로 운반해주는 트럭이 시간 맞춰서 비닐하우스로 옮니다.. 이날 50박스 조금 넘게 딴 듯 합니다.. 한 박스에 50개씩 들어가니 대략 2,500개 정도... 박스에 출하자의 이름을 적어서 도매시장으로 갑니다...제일 좋은 이름에는 당연히 외삼촌 이름이 올라가겠죠... 예전에 제일 질이 않좋은 상품에는 제이름이 적혀있었죠...ㅎㅎ 일종의 브랜드 관리라고 할까요? ㅎㅎ
온풍기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비닐의 정체는 바로 이 온풍기 때문입니다...지금은 여름이라 사용하지 않지만 겨울이되면 이 온풍기에서 더운 바람이 나와서 비닐하우스를 따뜻하게 덥혀주게 됩니다... 문제는 온풍기 돌리는 기름값이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죠...
비닐하우스는 이런 컨트롤박스로 조절이 됩니다... 기온변화에 맞춰서 비닐하우스를 열었다 닫았다 해주어 온도변화에 대응하게 됩니다... 요거 중요합니다.. 온도 못맞추면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오이밭 옆으로는 방울토마토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쪽은 심은지 얼마 안 된 것들이구요... 저는 군대가기전 시간 있을 때 외삼촌의 방울토마토 농사를 도와드린적이 있습니다..씨를 뿌려 모종을 만들기도 했고, 밭을 갈고 심기도 했습니다... 밭을 갈 때는 계분(닭똥)을 거름으로 줍니다.. 계분 냄새 맡아보신적 있으신지요? 봄철 시골길 지나가면 나는 그 향기... 비닐하우스에서 거름 주는 것은 더 힘듭니다.. 사방이 막혀있으니 그 향이 퍼지지가 않죠...거기에 특유의 가스까지..ㅎㅎ
비닐하우스 사이에 호박꽃이 피었습니다...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비닐하우스 농사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농산물 가격이 잘 나와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에 상추값이 폭등한적이 있었죠... 농사라는 것이 시기가 잘 맞아서 가격이 잘 나오면 돈을 좀 벌지만, 이런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특히나 비닐하우스 농사는 투자비가 많기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비닐하우스 농사짓는 분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농사로 한번 벌면 손해요, 두번 벌면 본전이고, 세번벌면 이득이다...이득까지 못가고 망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잘해야 본전이고, 때로는 손해 볼 확률이 많을 때도 있습니다. 가격이 잘 나올 때를 기다리며, 그래서 손해 본 돈을 회수할 것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밭을 갈고 있습니다..농사 짓는 분들이 가격걱정없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외삼촌 돈 좀 많이 벌면 더 좋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