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부터 몇일간 비 다운 비가 옵니다.
어제는 눈이 비가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였지요 !
입춘 지나고 보름있으면 우수인데 보름 더 있으면 개구리가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입니다.
사흘째 비가 내리네요 !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빵도 굽고 음악 듣는 날이니 오늘은 종일 조르디 사발(Jordi Savall 1941 - ) 형님과 함께하는 중입니다 만 밥 안먹어도 배부른 날입니다.
조르디 사발 (Jordi Savall 1941 - )에 대해서는 애장음반 코너에서 한번 소개 드린적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2868494071
음악에서 Ostinato 는 이탈리아어: <고집부리는>에서 기원한 말로 같은 음악적 음형으로 끈질기게 반복되는 모티브나 악구를 말합니다.
*. Greensleeves to a Ground (그린슬리브즈) 전곡듣기 8분 57초
https://youtu.be/AbYSj-LrjEk?si=QP8XiPTENeTxzZDa
우리에게 익숙한 16세기 경에 작곡된 잉글랜드의 전통 민요입니다.
흔히들 <푸른 옷소매>라고 번역하기도 하지만 여기서의 Greensleeves는 가사에 나오는 여자 이름으로 고유명사이니 그린슬리브즈로 부르는 게 정답 ! 헨리 8세 때쯤부터 구전되어 오다가 엘리자베스 1세 시기에 채록되었다고 하는 곡입니다.
다음주에 금년들어 처음으로 떠나는 따뜻한 남쪽나라로의 이가락(離家樂) 여행이 보름정도 예정되어 있어 여행을 떠나기전 밀린 일들을 하려고 메모지에 빼곡히 노트를 해 놓았건만 여행 떠나는 저희 부부를 시샘이라도 하듯 이번주는 일주일 내내 비소식이네요 !
그동안 과수나무 전지 작업하고 거름 주느라 열심히 일했으니 좀 쉬라는 신호로 생각하고 종일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입춘 우수를 지나면서 망우헌 주변에서 봄소식들이 들려 비는 오지만 일년에 한두번 꺼내게 되는 장롱 카메라 백마 (100mm 마크로)를 들고 마당엘 나가 봄소식을 담아 봅니다.
명이나물 새싹
다혜원 텃밭에 한고랑 심어 놓은 명이나물은 새싹이 벌써 이만큼 자라있습니다.
2017년도에 명이나물 모종 15포기를 사다가 해마다 뿌리 나누기를 하여 이만큼 번식시켰습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해 맛보고 있는데 다음달 중순쯤 망우헌으로 돌아오게되면 딱 먹기 좋은 만큼 크기로 자라 있을것 같습니다.
2월의 산수유 !
다혜원 북쪽의 산수유 입니다.
망우헌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꽃이지요 !
벌써 노오란 꽃망울을 내밀고 있습니다.
앞마당 우측 연당옆과 초입 영산홍 군락밑의 수선화 입니다.
한개의 구근에서 사진에서 처럼 해가 갈수록 여러개의 싹이 올라오네요 !
올해는 꽃을 본 다음 모두 캐서 뿌리 나누기를 한 다음 다시 심어 볼 예정입니다.
연당옆에서 올라오는 상사화입니다.
이렇게 나온 풀잎들은 6 - 7월에 갑자기 시들어 버리고 8월에는 꽃대가 땅속에서 올라와 분홍색의 꽃을 피웁니다.
이 풀은 꽃은 피우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며 풀잎이 말라 죽은뒤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므로 풀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은 풀잎을 보지 못해 서로 꽃과잎이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상사화라 불렀다고 합니다.
주차장 매화
주차장 매화입니다.
남쪽은 지금 매화꽃이 한창이라는데 망우헌의 매화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데크앞 황목련 !
목련은 대부분 흰색이나 자색을 띄고 있지만 아 녀석은 노오란 꽃이 핍니다. 벌써부터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
봄 새싹들 사진 담으로 앞마당에 나갔더니 본체 흙집 처마밑에서 이 녀석도 사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하네요 !
내일로 예정된 주차장 포크레인 작업은 계속되는 비 소식에 금요일로 미뤄 놓았고 여행을 떠나기 전 남은 일주일 동안 감나무 보식 (40여 그루). 감자밭 갈아 놓기. 고란산 매실밭 예초기 작업. 어린 감나무 수형잡기. 딴덩너머 콩밭 비늴걷기 등을 마치고 여행을 떠나려면 비그친 다음 몇일 동안은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지낼것 같습니다.
<망우헌에서 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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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종산님의 글을 보노라면,
지금 바로 시골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전에는 가서 뭐라도 해야 했는데, 집을 지으니 그냥
가서 밖을 보고 있기만 해도 좋더라고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
아침에 일어나니 장독대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네요.
이런 모습 보는게 시골사는 맛이지요.
눈온 모습을 담아 보려고 고란산에 올라가는데 길고양이들이 쪼르르 따라와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고 배를뒤집어 귀염을 떠네요.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것 만으로도 시골은 참 좋습니다.
보고 듣고
그냥 나가기가 염치없다 할 정도로
잘 보고
잘 듣고 짧게나마 댓글로 대신합니다.
계신곳도 밤새 눈이 많이 내렸네요. 올해 마지막 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습설이라 과수나무에는 좋을듯 합니다.
계신곳에 한번 방문한다는게 제가 게을러서 이렇게 어렵네요.
일용할 음식이
무궁무진합니다~ㅎ
맛있게 먹겠습ㄴㄷ~^^oTL
봄이 되면 지천이 먹거리가 되지요. 한가지 다행스러운것은 제가 있는곳은 비료.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마을이라 아무데서나 뜯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한달은 평생먹을 냉이를 다 먹은 기분입니다. ㅎ
봄이 빠르네요.
새싹들이 고개를 내민 것을 보니
여긴 아직 꽁꽁 겨울입니다.
이가락 여행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는 매화꽃 소식이 한창인데 망우헌은 이제 시작이네요 !
니어링님 계신 곳은 좀 더 북쪽이라고 아직이군요 !
그러고 보면 작은 나라지만 계절을 느끼는 시기가 지역마다 참 다르군요 !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하기에 요 몇일 바쁜척 하고 있습니다.
오늘 감나무 묘목 40주를 주문해 감나무 과수원 군데 군데 죽은 곳에 눈속에 보식을 했는데 잘 살지 모르겠습니다.
작년부터 왠만하면 분기별 한번 정도는 집에서 벗어나 안가 본 나라로 여행을 가겠노라고 아내와 철석 같이 약속을 해 둔터라 올해 첫 이가락을 작년 가을에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습니다. 만사 잊어먹고 푹 쉬다가 올까 합니다. 3월 중순에나 소식 전할것 같네요 !
이 곳 청주는 밖에 눈발이 내리네요
그래도 매실나무에는 망울이 맺힌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봄의 향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
3월초부터 산수유를 시작으로 수선화 - 벚나무 - 목련 등등 봄꽃이 피기 시작하겠지요 !
개인적으로 3 - 5월의 봄이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만 무엇보다 먹거리가 지천인게 너무 좋습니다.
내일 모레가 정월 대보름인데 하늘이 잔뜩 흐려있어 만월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잘듣고 잘보고 나갑니다... 오디오 정말 탐나네요 ㅎㅎㅎ
황목련도 보고싶고요
할줄아는게 오디오 만지작 거리고 음악 듣는 일이라 음반과 오디오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재즈와 팝은 JBL 4344 스피커. 클래식은 통울림이 좋은 Spender SP 100 스피커로 듣고 있는데 아마도 평생 가져갈것 같습니다. 언제 좋아하시는 음반 몇장들고 음악들으러 한번 오시지요 ! 막걸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산 그럼 초대하신걸로 알고 조만간 기별드리고(계시는지 확인?) 무조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