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내년 1분기 중국과 유럽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 가까이 급등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 내년 1분기 중국과 유럽에서 FSD 시스템을 출시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다만 아직 관련 규제 승인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이 소식에 중국 자율주행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통세기(宜通世纪) 20cm, 스윈전로(世运电路), 중잉과기(中英科技), 린하이주식(林海股份), 진롱자동차(金龙汽车)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중하이다(中海达)는 8% 이상 급등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소프트웨어 관련 사고 및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로 승인 당국이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기술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FSD 서비스가 승인될 경우, 초기에는 상하이 등 일부 소수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 7월 2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말 유럽, 중국 등 기타 시장에서 FSD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완전자율주행(FSD), 오토파일럿(Autopilot)으로 나뉜다. 전자는 무인 주행 기능을 제공하며 고속도로, 일반 도로 등에서 자율주행을 지원하고 후자는 주행 안전성 향상, 피로도 감소를 위한 보조 주행 수단으로 활용된다. 테슬라는 두 자율주행 시스템 모두 스스로 구동할 수 없으며 반드시 운전자가 언제든 제어를 넘겨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 FSD의 중국 도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상하이 자율주행 시범구가 테슬라에 도로 테스트 허가증을 발급했으며 FSD도 현재 테스트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매체 보도가 나온 데 이어 7월 일론 머스크도 중국 내 FSD 도입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FSD의 중국 도입을 가속하는 것이 매출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테슬라 중국 지역의 매출이 전세계의 20%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 비중 22.7%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한편,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가 3일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총 인도량은 8만 6700대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중 중국 국내 판매량은 6만 3000대로 전월 대비 37% 급증했다.
출처: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