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3월 25일(금)■
(창세기 6장)
1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2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4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
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6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7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8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묵상/창 6:1-8)
◆ 하나님의 아들들의 정체
(2)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했다는 이 말은 수 많은 억측을 불러일으켰다.
하나님의 아들이란 어떤 존재일까? 천상의 존재일까? 아니면 하나님을 믿는 무리일까?
문맥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천상의 존재가 아님을 나타낸다.
3절에서 하나님께서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라는 선언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들이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던 무리다. 경건한 무리다. 이들은 이전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경배했던 자들이다(창 4:26).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 만일 사람이 아닌 천상의 존재라면, 타락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다. 사람이 벌 받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벌 받아야 한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사람을 모두 멸하실 생각을 하셨을까?
더구나 예수님께서는 천사는 결혼하지 않는 존재라고 하셨다(마 22:30).
결론적으로 여기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셋의 자손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는 영적인 무리다. 하나님은 이들과 함께하셨고, 심지어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승천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사람의 딸들이란, 가인의 자손처럼 여호와 앞을 떠나 철저하게 육신 적으로 살던 무리다.
유대인들의 오래된 전설에 의하면 셋의 자손들은 산 윗동네에 살고, 그 외의 자손들은 산 아랫동네에 살았는데, 셋의 자손들에게 오랫동안 내려오는 금기가 아랫동네에 놀러 가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남자들이 호기심에 아랫동네에 내려갔다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자기 동네에 있는 경건한 여자들과 다른 화려하고 육정이 넘치는 여자들을 보고 홀린 것이다. 눈이 뒤집힌 남자들이 신앙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그 여자들을 자기 아내로 받아들임으로써 심각하게 타락하게 되었다. 지극히 소박한 전설일 뿐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3절에서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고 한 것은 이런 세속화와 타락을 의미한다.
영적인 존재들이 육적인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사도바울은 시기와 분쟁이 있었던 고린도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고전 3:3)
결국 사람의 딸들과 어울리면서 세상에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도, 경건한 무리도 거의 남지 않게 되었다.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육욕이 가득한 계획과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일들만 있을 뿐이다.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모두 멸하기로 하신다.
이 세상에 경건한 사람이 사라지면 이 세상은 멸망한다.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10명이 없어서 결국 멸망했다(창 18:32).
예루살렘은 10명은커녕 단 한 명도 없어서 멸망했다(렘 5:1).
죄인이 많아서가 아니라, 의인이 너무나 없어서 멸망했음을 기억하라.
하나님의 사람들이 깨어있지 않으면 이 사회는 몰락한다.
우리가 진리에 서 있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정치인들의 선동에 휘둘리고, 세상 철학에 속고, 세상 분위기에 휩쓸리다가는 결국 이 나라도, 나 자신도 함께 몰락함을 잊지 말자.
◆ 네피림
(4)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
네피림에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다.
KJV는 '거인(Giant)'로 번역했지만, 이 단어를 단순히 '타락한 자'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결국 네피림은 홍수로 모두 죽었지만, 후에도 장대한 사람들을 가리켜서 네피림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민 13:33)을 보면 거인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 현대의 고고학자들이 4미터 이상 되는 거인들의 뼈를 발견한 것은 이러한 견해를 지지한다.
네피림은 분명히 변종이다. 어떻게 이런 존재들이 생겼을까?
이 시점이 아담이 창조된 지 거의 1500년이나 지난 시점임을 고려한다면, 세상은 이미 수천만 명이나 되며, 여러 인종이 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속에서 셋의 자손들은 다른 족속과 천 년 이상이나 섞이지 않았던 순수한 신앙적 무리였으며 단연 돋보이는 영적이고 지적인 문화와 문명을 건설했을 것이다.
이들이 다른 족속들과 어울리게 된 것은 문명과 문화의 대충격이었을 것이다. 이들의 결혼 속에서 새로운 족속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들은 고대의 용사라고 할만한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그리고 네피림 등의 이야기가 후대에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켜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되고, 수메르 전설이 되었다고 믿는다. 어떤 사람은 수메르 전설이 단지 성경보다 오래전에 기록되었다는 이유로 성경이 그것을 베꼈다고 하는데, 그런 엉터리 주장이 어디 있는가? 도대체 옆자리 아이 것을 베꼈다는 아이가 성적이 월등하게 더 좋다면 말이 되는가?
어떤 기록보다 더 먼저인 것은 사건 자체다.
사건이 먼저고, 그 후에 그 사건을 기록한 것들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꼭 먼저 기록했다고 해서 정확한 것은 아니다. 남의 말을 듣고 기사를 작성하는 엉터리 기자가 있고, 직접 보고 작성하는 기자도 있다. 누가 먼저 기록했느냐로 정확도를 따지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후에 나온 것이 꼭 먼저 나온 것을 베낀 것이라는 주장도 말이 안 된다.
수메르 전설을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와 비슷하다. 거기에는 신들의 한심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겁탈과 싸움과 시기와 질투로 이어지는 신들의 이야기가 역겹다. 물론 간혹 홍수 사건과 같이 성경과 공통된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 것은 당시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설을 듣고 상상하며 작성한 소설일 뿐이다.
어떻게 성경을 그런 것과 비교하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이다. 전설을 수집해서 작성한 책이 아니다.
1960년대에 인도네시아에서 큰 부흥이 일어났을 때 어떤 마을에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이 있었는데, 그 마을에 성경이 없었다. 그는 너무나 성경이 읽고 싶어서 하나님께 구했다. 놀랍게도 그는 성령의 감동으로 글을 기록하게 되었다. 후에 보니 그것은 창세기 1장이었다. 현대에 그것이 가능하다면 모세 시대에 그것이 왜 가능하지 않았겠는가?
◆ 120년이 되리라
(3)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날이 120년이 되리라고 하신다.
이것을 인간의 수명이 120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을 멸망하기로 한 시점이 120년 남았다고 해석해야 한다. 왜냐하면 홍수 후에도 120년 동안 제대로 산 사람도 없고, 그 숫자에 맞춰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하나님의 사람들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모두 멸망하게 되었다.
인간이 타락했는데, 가축과 동물들까지 모조리 멸망하게 되었다. 피조물들이 인간 때문에 고통받는다.
"노아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더라"
이 말씀에서 여전히 인간을 아끼시고, 보존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본다.
하나님께서는 의인 노아를 통해서 다시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신다. 과연 아담의 원죄는 근절될까? 세상은 회복될 수 있을까?
주님,
우리도 노아처럼 은혜를 입은 자임을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받고 영생을 얻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거룩함을 잃지 말며, 세상 분위기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