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토) 오후 3시에 장현수 원장을 만나기로 하여 조금 일찍 집을 나서 수영장에 가서 2K로 수영을 하고 일행을 만나 대회가 있는 통영으로 향했다. 마침 2일이 석가탄신일이라 차가 많이 밀려 저녁 8시 30분 경에 대회장에 도착하여 등록과 자전거 검차를 마치고 방이 없어 어렵게 투숙하게 된 모텔(8만원) 근처에서 늦은 저녁과 반주 한 잔을 하면서 내일 있을 대회에 대한 걱정과 첫 참가이니 무리하지 말고 완주를 하자고 다짐하였다.
5월 3일(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대회장으로 가니 비가 부슬부슬 내려 운동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대회장에는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준비 운동과 장비 점검이 한창이다. 우리 일행도 바꿈터에서 장비 점검을 하고 수영을 위해 슈터를 입었다. 모두들 슈터가 바다 수영을 위한 전신 슈터를 입었는데 나 혼자만 수영장에서 수영 강사가 입는 반팔 반바지 슈터를 착용하였다. 그것만으로도 창피한데 슈트를 앞뒤를 구분 못하고 거꾸로 입었는데 일행 중 한 분이 일러 주는 덕에 더 큰 창피를 면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 안내 방송에는 대회에 처음 참가하거나 수영에 자신이 없는 참가자는 부표줄 근처에서 하라고 한다. 출발하기 전에 경험 많은 옆의 참가자들의 말을 귀동냥하니 처음 100m 정도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어 가면서 하면 된다고 하길래 안내 방송과 귀동냥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야지 출발을 기대와 우려 속에 기다렸다. 8시 정각에 동호인 엘리트들이 출발하고 1분 간격으로 연령별 그룹을 계속 출발 시켰다. 8시 10분경에 우리 그룹이 출발신호가 울렸다. 우리 그룹의 참가자와 함께 물속에 뛰어 들었다. 팔과 다리가 드러난 슈트를 입은 나에게는 바닷물이 차갑게 여겨졌다. 천천히 수영을 하고 가니 뒤에서 옆에서 자꾸만 나를 타고 넘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물도 많이 먹고 갈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고 두려움 때문에 오랫동안 부표줄에 매달려 상황을 지켜보니 줄에서 많이 떨어져서 하는 것이 부딪힘이 적겠구나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수영하고 있는데 안전요원이 너무 밖으로 나왔으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 있었다. 이때가 반환점 돌아 나오는 지점이었다. 이 이후로는 부표줄 근처에서 평소에 연습한 대로 수영을 할 수가 있었다.(나중 기록을 확인하니 43분으로 겨우 컷을 통과, 우리 그룹 185명 중 184등) 어째든 우여곡절 끝에 수영을 하고 나오니 바꿈터에는 거치되어있는 자전거가 거의 없었다. 천천히 준비하여 자전거를 타고 나서니 안전요원들이 격려를 해 준다. 40K의 통영 해안도로를 달리는 동안 내내 바다의 풍경을 보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줄도 모르고 주위의 격려에 온갖 반응을 다하면서 여유있게 달려 바꿈터로 오니까 내 옆자리의 주자가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어 물으니 자기는 이미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을 보니 달리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주자가 많이 보인다. 나도 서둘러 달리기 복장을 하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 힘차게 내달린다. 혹시나 제한시간 안에 들어오지 못하면 어찌하나하는 염려 속에 학생들 졸업여행 때에 달려본 통영 마리나 콘도 옆 주로를 달렸다. 달리는 동안 50여명을 제치고 드디어 결승선을 통과하니 완주 메달을 목에 걸어 준다. 천천히 장비들을 챙겨 나오니 일행들이 반겨 맞아 주었다. 기념 사진 몇 장을 찍고 점심을 먹으면서 서로의 후일담을 나누면서 모두들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써 마무리하였다. 함께 한 후배 김호진씨와 동기 장현수씨께 늦게나마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조만간에 만나 빚을 갚겠습니다.
<기록>
수영 T1 싸이클 T2 달리기 합계
남 40~44 김호진 00:26:44 0:06:37 1:15:03 0:02:27 0:44:21 2:35:21
등위 (전체 194명 중) (38) (121) (31) (80)
남 45~49 장현수 00:35:17 0:05:49 1:20:24 0:03:39 0:50:30 2:55:37
등위 (전체 185명 중) (156) (139) (97) (136)
남 45~49 서태건 00:43:00 0:08:09 1:36:04 0:04:19 0:45:18 3:16:47
등위 (전체 185명 중) (184) (177) (31) (172)
첫댓글 아이구야! 대단하시구만요! 그동안 철인 이야기는 뜸하더니만 서쌤, 금정산을 넘나 다니신게 통영 가실려고 그랬구만요! 철인 등극을 많이 축하드리며 호진 & 현수님도 축하 많이 드립니다!!!
어부인 몰래 한다고 수고 많았네요. open하고 마음껏 연습하면, 장원장보다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ㅎㅎㅎ 3분 철인 축하드립니다.!!!
역시 말톤맨이라 마라톤 등수는 다들 좋군요...
서샘, 축하합니다. 옆에서 지켜만 보고 도움을 드리지 못해 미안하군요. 킹코스는 같이 준비하고 함께 함 가봅시다.
축하합니다.
서태건 샘, 철인 등극을 축하합니다. 벼르던 숙제를 했으니 시원하시겠고 다음 준비를 하셔야겠네요.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다음에는 슈트 장만하시고 폼나게 한번 해보심이^^ 조만간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번개 한번 하시지요.
완주 축하 드립니다. 목달로 놀러 한 번 오세요...
아이고 배야. 사촌도 아닌데 왜 내 배가 아플까. 즐겁고 재밌게 하소. 힘.
보수동에 철인에 담에는 뭐하실라노? 뭐든 즐겁게 하이소~ 태건샘!힘!!
태건샘! 축하드립니다. 철인~~~WOOOO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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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남말 하시네. ㅎㅎㅎ
서샘! 다재다능하십니다그려... 서태건 힘!!!!!
서태건샘! 축하드리고 담에 혹시 질르게 되면 마이 부탁함미다...ㅋㅋ
철인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멋진 경험하셨네요.축하합니다..
철인등극을 축하드립니다!! 글구 정기총회 기념품신청란에 댓글 안다신 김00 구00 류00 남00 최00 양00 빨리 댓글 달아주이소!!
완주를 축하드려요^^
다양한 도전 부럽습니다. 축하합니다.
철인선생님 등극을 축하합니다. 서태건선생님 힘!!!
등극을 축하합니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으로 삶을 풍성케 하시는 세분 ...부럽습니다... 또 다른 분들의 철인탄생도 기대해 봅니다
늦게야 후기 봤네요. 서선생, 철삼 첫 완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