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헬헬헬.... 지난 몇 일 동안 량리에서 영주를 거쳐 저의 시골동네인 울진 이라는 곳까지 다녀오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느낀바 몇 자 적어 봅니다. 저의 허접함이 하늘을 찌르고 바다를 건너 무한질주 하더라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전에도 알렸듯 저는 서울 청량리를 06:50에 출발하는 통일호 제1221호를 타고 영주로 향했습니다. 아침시간 출발하는 차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손님이 많습니다. 예전보다 조금 늘어난 듯 합니다. 여름이 오기 전 까지만 하도 전체 다 합해봐야 100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갔는데 이번엔 200명은 거뜬히 넘을 듯......
부산에서 밤새도록 달려온 무궁화가 량리에 도착하니 1221호 출발합니다. 아.... 늘 느기는 것이지만 그넘 무궁화 참 사람 많습니다, 아무래도 양평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듯... 부지런한 사람들.... 그사람들은 도대체 몇시에 일어나는 거지????? 암튼 량리를 출발하여 차량은 이역 저역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퍼담아 실어주기도, 또 떨궈주기도 하더군요. 이 기차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서울 권역을 지나니 지난번 홍수 때 파손된 구간을 보게되었습니다. 다행히 이미 만들어 놓은 새 다리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어 차량이 지나가는데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아직도 서행하고 있었고 전선을 놓기 위해 임시로 쇠말뚝을 박아 놓은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좀 흉물스럽더군요. 빨리 그 구간에 차량들이 정상속도로 달리길 빕니다.
조금 더 지나니 벌써 서울 가까이 온 원주발 통일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역인지는 기억이 안나 정말 죄송스럽네용. 물류센터홈피로 가서 알아봐야 겠습니다. 근데 이 열차야말로 진짜 통근열차가 아닌지........ 사람이 빽빽이 들어차 숨도 쉬기 힘든 기차.... 이후 제천발 통일호는 양평에서 만나 교행했습니다. 통일호 열차 이미 양평에 오기 전 통근인파로 만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철도청 진짜 돈 잘 번다' 라고 말 할 정도로...... 원주발은 이미 종착역 근처에 와있었기 때문에 말할 필요도 없이 사람으로 인산인해......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현재 청량리역의 배치는 하행이 북쪽을 향합니다. 이 방향이 중앙선을 진입하면서 동북향으로 바뀌고 이윽고 본선구간을 달리다보면 남동쪽과 남쪽을 향하게됩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른 아침해의 방향은 동쪽이기에 이를 이용해 선로가 얼마나 빙빙 돌고 있는지를 손쉽게 알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청량리에서 동쪽 좌석에 앉아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중앙선은 그쪽이 볼 것이 많기에...... 루프터널부근 지형의 감상, 양평가는 길 한강구간 조망, 단양근처의 절경감상 등등 여러 가지 이점이 그쪽에 있습니다.(단, 안동 이남에서는 반대쪽에 앉아야 볼게 더 많습니다.)
처음에는 출발시 제가 동쪽에 앉았으므로 햇살이 제게 비추었습니다. 다이랙트로.... 이땜에 사람들은 제 반대편에 더 많이 앉았습니다. 저와 같은 쪽에 어쩔 수없이 앉은 사람들은 궁여지책으로 커튼을 치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그때 저.. 속으로 한말. '미친넘들 조금만 기다려라 이쪽에 앉은 사람은 환한 웃음을, 저쪽에 앉아있는 사람은 내리는 순간까지 자리를 바꾸지 않고서는 햇살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라구요
차량이 떠나면서 망우-도농-덕소 등지를 지나니 그제야 햇살이 반대편으로 넘어가더군요. 속으로 웃었습니다.... '잔머리 졸라 굴리더만, 니들 함 더위에 죽어봐라.....!'
그런데 가끔씩 다시 햇살이 제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팔당-양수구간과 양평-원덕 구간, 그리고 원주-반곡구간에서 그랬습니다. (이후 그런 구간이 상당히 많은데 필기구를 안 가지고 가서리....)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중앙선은 본디 건설 취지에 맞으려면 반드시 남쪽이나 남동쪽으로 가야 맞을 겁니다. 그러나 이넘은 가끔 북쪽으로 달립니다. 즉 정방향에 역행하는 것이 될 겁니다. 아침에 햇빛이 제가 앉은자리로 비추는 경우가 그 경우죠.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중앙선은 선형이 매우 열악합니다. 그렇기에 차량의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선로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있어 굳이 힘쓰지 않아도 될 구간을 괜히 달려가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그 예를 든 것입니다.
특히 팔당-양수구간은 반드시 새로 측량해서 선을 뚫어야 합니다. 한강을 따라가는 것은 보기에는 좋지만 선로가 휙~ 돌아서 오기 때문에 속도 향상에 상당히 불리합니다. 서울 양평간 신 국도도 이점을 착안해 팔당댐 근처에 저 높이 길을 만들어 굴을 빵빵~! 뚫어 놓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애당초 양수 쪽은 기존의 도로와 저 멀리서 연결만 시키고 아예 들어가 보지도 않습니다. 글로 가봤자 걸리적거릴 테니까요. 흠.......
서울서 양평까지 버스로 안 막히고 잘 달리면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들었습니다. 그것도 도심에서 신호등에 걸려 그렇게 걸리지 만일 그 도로가 고속도로였다면 20분도 안 걸릴 것 이라 하더군요. 30분대 50분...... 이용요금도 훨 비싸고.... 차도 경부선과 같이 아무 때나 가서 타고 가는 것이 힘들고...... 그래도 아직은 양평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랑해 주니 고마울 따름...... (양푱골은 당신이 지키시오.... 싱성징님 화이띵...... )
음.... 양평 이남지역을 달리면서 생각한 게 아무래도 용문-원주간 긴 거리를 그냥 달려가기만은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쪽 구간은 아무래도 큰길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결국 수요는 기차로 몰릴 수밖에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쪽을 정차하는 열차는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통일호 3편성과 일부 무궁화가 전부..... 아무래도 이쪽 구간의 수요를 증대 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잘만하면 완전한 독점으로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그쪽구간을 수익성 있는 모델로 가꿔나가는 방법.... 어디 없을까요? 아무래도 간현역 하나 가지고는 안될 것 같은데.... 지평, 양동역 부근을 보니 나름대로 큰 곳이라 생각합니다. 잘만 수요를 끌어들인다면 용문역 만큼이나 쏠쏠하지 않을까 생각을.....
지난번 부산에 다녀오면서 1222 타고 왔을 때 기차가 고장이 난 판대역을 지나니 강원도 표시가 나오더군요... 아...... 기차 고장났을 때 얼마나 기둘렸는지 모릅니다. 끔찍합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이젠 우리나라도 장거리, 장시간 운행용 기관도입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 봤습니다. 고작 500여 km 12시간 운전하고 픽... 고장이 나니 이거 말이 아니죠.... 근데 그런 일이 그쪽에선 자주 있다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제발 별 탈없이 잘 좀 달료다오...
히야..... 원주까지 들어가도 사람들이 당최 움직일 생각을 한합니다. '당신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가여???' 궁금증이 더해져 갑니다. 혹시 그사람들...... 부전으로 여행가는 거 아니야?? 그 사람들 혹시 철동회 회원인지... 근데 연세 70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철동회 사람은 아닐지...... 도대체 어디까지 갈까...(참고로 그 사람들 영주까지 가도 내릴 생각을......)
원주를 지나 반곡까지 가는 길은 엄청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원주시내를 밖을 지가 무슨 수호신이나 된 듯 한아름 돌고돌아 유교 신호장 지나(유교가 맞나......? 암튼..~!~) 반곡까지... 시내가 코앞에 빤히 보이는데도 기차는 잘도 돌아갑니다. 반곡까지 다가가면 어느덧 기차는 이미 높은 곳에 다다서 있죠. 반곡역도 구배가 있어 계속 치악산 위로위로 올라가야 할겁니다. 이 구간 좀 어떻게 줄일 수 없을까...... 여기만 줄여도 5분 이상 단축할 수 있는데.....
반곡을 지나 치악역으로 다가가니 허허... 분홍색물체... 저 밑으로 싸랑의 모텔이 보입니다. 잠시 후 열차는 루프터널에 들어갈 예정이오니 여러분들께선 긴장하시기 바랍니다. 쿄쿄쿄.... 치악산 루프터널은 찾기가 쉽죠. 분홍색 모텔만 죽어라 찾으면 되니깐.... 산중간에 은밀히 짱 박혀있는 싸랑의 모텔......(?)
뱅글뱅글 돌고 올라와 보니 어느덧 기차는 높이 올라왔지만 결국 제자리..... 궁극적으로 이 터널은 없어져야 할겁니다. 죽어라 돌고 나면 그 자리니까요..... 괜히 구간거리만 늘리기만 하고..........
아... 이 구간을 지날 때보면 중앙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저놈이 한동안 중앙선을 폐인으로 만들겠죠? 중앙선이 저와 맞먹는 진정한 폐인이 되기 전에 하루빨리 손을 써야 할텐데..... 중앙고속도로를 향해 시선을 한없이 높여보니 차들은 시원스레 쌩쌩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분명한 사실은 중앙선이 한동안 손님이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중앙선은 제2의 경전선이 될 겁니다. 이 구간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개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서서히 좋은 선로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치악역과 신림역을 지나 어느덧 주변에 봉양을 나타내는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충북선이 보이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니 저 멀리 산밑을 휘리릭~ 돌아나가는 충북선의 선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봉양역은 충북선이 만나자마자 있더군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전에는 그냥 충북선만 봤지 봉양약이 어디에 있는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충북선 방면 승강장은 중앙선 측 보다 남쪽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봉양역은 다른 역보다는 상당히 길었습니다. 그러나 긴 역의 값은 못하네요. 승객이 없습니다. 한 명도 안 내리더군요. 헬헬...... 어차피 그 역은 충북선과 중앙선 열차를 조율해주는 곳이니........
드디어 기차는 복선 구간을 달리게 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복선화 된 제천-봉양 구간은 차가 참 잘 달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빠르고 차량이 안정적으로 달리죠. 흔들림도 없고 장대레일 구간도 많구요. 제천 조차장....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시멘트 차량이 점령한 조차장입니다. 시멘트차가 매우 많다 못해 자꾸보면 주변이 회색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땅 3평, 하늘 3평 빼고는 모두 회색의 도가니...... 회색에 질려갈 무렵 한가지 생각한 게 이놈의 차량을 기냥 이벤트 열차로 만들어 여기저기 벌레그림도 붙이고 비니루를 오려 물체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거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 상연도 하고, 조명빨을 세워 나이트 분위기연출까지 해보고 중간중간 액정모니터를 달아 주고말이죵..... 한번 시멘트 차량안에 사람들을 넣고 나이트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이리저리 들썩거리니 자연히 몸을 흔들고 제동작용에 따라 나이트 열차에서 놀이공원 팔팔욜차 블랙홀로 변신, 밖에서 볼 수도 없으니 쪽팔릴 이유도 없고...... 헤헤헤. 이게 싫은 사람은 조용히 즐기도록 인터넷을 매주어 그것을 즐기게도 했음하는 야릇한 생각을 조차장 역을 지날 무렵 해봤습니다.(뭐 철박에는 그 귀중한 차랑을 우주관광열차로 바꿔 버렸는데 이정도도 못랄라구요?)
한참 회색물결을 지나고 보니 제천역이 눈앞에 다가오더군요. 사람들 무지하게 내리고 또 엄청시레 탑니다. 하하하...... 아직은 통일호가 그 위력이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근데 아가씨들은 콧빼기도 안보이고 할마씨 분들만 줄줄이 타네용.... --^ 제천역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태백선.... 으~ 절루가면 다이랙뚜 강릉인데... 이쁜 아가씨들이 피서 즐기러 많이 가는 강릉.... ㅠ.ㅠ 나도 아가씨 하나 달고 군대에 가야 옆구리가....... 앙!!!!
허접쓰레기 같은 글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다시 돌아오면......(아직도 미련이 남는군... ^^;)
아아..! 마이꾸 때수뚜~! 1,2,3 여기서 잠시 안내말씀 드리것쑵니다. 제천에서 잠시 졸아 삼곡까지는 아무런 그림을 본 기억이 없으므로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달 끝.
삼곡역에서 똥씹은 얼굴로 일어나 잠시 주변을 살펴보니 어허라..... 이 역도 주변이 온통 시멘트 천국이었습니다. 헤헤헤...... 쎄멘 덩어리 굴러간다.... 잠시 운전 관계상 더 정차 후 앞으로 가니 시멘트의 고향, 대한민국 기차 화물계의 자존심, 한일시멘트의 아지트 역할지를 자부하는 도담역이 나타났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한일 쎄맨뚜의 가공공장이 한눈에 들어오니 여기가 도담역임을 대번에 알아차렸습니다. 한일시멘트 공장을 휘감고 도는 철로가 인상적이고 도담역 중간에 승객용 승강장을 만들고 그 옆으로 엄청난 수의 레일들이 호위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구내선로가 많고 복잡한지 승객을 거의 취급하지 않으면서도 승강장을 지나 역으로 가는 길은 지하로 뚫어놓은 엽기라 칭해도 될 역입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입환 기관차 외에 한일시멘트에서 따로 구입해 쓰는 입환 기관차까지 정신없이 굴러다닐 정도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는 짐작이 갈 겁니다. 그 좁은 산골에 어찌 선로를 그리도 많이 만들었는지 놀라울 따름. 이러니 우리나라 최대 화물 물동량을 기록하는 역이 됐나봅니다. 한일 시멘트...... 당신들 공이 크오. 아~! 그 옆에 천마표 시멘트도 있었는데.... 깜박했네용. 그런데 그 넘은 도담역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고 한일 쎄멘과는 규모에 있어서 상대가 안 되는군요. 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도담역 주변이 완전 황폐화 됐다는 것입니다. 시멘트 만들어내느라 산을 깍고 시멘트 수송라인을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뚫어 놓고...... 이리하여 주변은 황무지로......
이리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기차는 단양역을 향합니다. 도담에서 단양역 가는 길은 상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구간입니다. 처음 지나는 사람은 도담에서 실망하고 바로 기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듯....(병 주고 약 주냐?) 암튼 단양역에 진입하기 전 나타나는 남한강의 모습을 죽음, 압권....... 등이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단양 8경이란 옛 말이 틀린 것이 없습니다.
단양역에 진입하니 눈에 띄는 것. 단양역 앞에 식당으로 추정되는 무궁화호가 3량이 늘어서 있습니다. 시원한 하늘색을 뒤집어쓰고서 말이죠. 음..... 뭐 눈에 뭐 밖에 안 보인다더니 만...
그런데 단양역은 주변이 아주 썰렁합니다. 한번도 그곳에선 내려본 적이 없어 잘은 모르지만 주변이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산 위에 단양역만 덩그러니.... 아무래도 단양시내를 우회해 만들었지 않은가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어린 날 시절을 떠올려보면 단양에는 단양역과 신단양이란 역으로 나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단양역만 보이더군요. 신단양과 단양역이 존재하던 때가...... 음 아마도 저 초등학교 3학년 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기 1990년 추석때 지금이 511 호의 전신 399호 (299혼가.... 에구 ㅜ.ㅜ)를 타고 시골 갔을 때 일입니다. 하두 신기해서 그때 그 역이름은 기억합니다. 제 기억 상으로는 단양 역보단 신단양 역에서 많은 사람이 타고 내렸으며 신단양에서 한 3분정도 서있었습니다. 물론 당시는 통일호였지요... 현재 추측컨대 지금의 단양역이 신단양, 단성역이 단양역이 아니였는가 생각해 봅니다. 아님말구요....
아름다운 단양역을 뒤로하고 달리다보니 기차가 점차 높이를 상승시켜 나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놈이 이넘이... 소백산을 향해 점차 달려가고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단성역을 지나니 이젠 노골적으로 구배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헤헤헤 아니나 다를까 현재 공사중인 중앙고속도로 단양인터체인지가 나타나더니만 어느새 루프터널로 기차가 빨려들어갑니다. 다시 나오니 이넘 어느덧 높은 지역으로 올라간 모습을 보이는군요. 이전에는 단성-죽령간 루프터널의 위치를 알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단양인터체인의 개설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높은데서 보니 인터체인지 의 모습이 너무 고압적이네요. 그 좁은 땅을 이리저리 갉아먹어 지 혼자 전세 낸 냥, 떡~ 하니 양반다리 하는 모습...... 잠시후 죽령역에 도착하니 역 승강장 모양이 상당히 이채롭습니다. 곡선이군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qhays 하구배가 펼쳐지며 돌아가는 승강장의 모습.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사진기라도 있었으면 당장이라도 찍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역이죠. (저는 사진을 잘 못 찍기 때문에 애지간 해서는 셔터 달린 기계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나중에 가면 꼬옥~ 흔적을 남겨야겠습니다.
다시 긴 터널을 지나 후딱 날아가다 보니 희방사역입니다. 소백산에서 유명한 사찰 희방사. 이 역에서는 등산객들이 상당수 내리고 타더군요. 본디 소백산 여행은 풍기에서 시작하지만 이 열차는 그곳보다 접근하기 좋은 희방사역을 정차하기에 그런가 봅니다. 저도 어렸을 적 희방사역에서 내려 등산해 본 적이 있습니다. 단, 거기서도 희방사까지는 상당히 멀죠. 희방시역에는 전에 없던 구조물이 있습니다. 바로 중앙고속도로가 역 앞을 떡~! 하니 버티고 서있는 것입니다. 전에는 그것이 없어 주변경관이 매우 좋았는데 지금은 아주 심란합니다. 음... 근데 그 구조물이 졸라 높긴 높더군요. 맨 밑바닥에서 찻길을 쳐다보니 목이 뻐근..... 우리나라 건설기술 만세입니다. 철도도 나중에 그리 만들어내겠지요.....
다시 열차 출발해 서서히 하구배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덧 날던 새마을도 멈춰 세운다는 풍기에 도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시, 군 지역에 새말을 2번이나 세우는 고장은 영주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영주지역 화이-띵~! 인삼의 고장 풍기에 온 것을 알리려고 엄청시리 큰 시멘트 덩어리에 인삼을 총총 그려놨더군요. 허거.... 근데 멀리 보이는 중앙고속도로... 아직도 높은 곳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역시 구배를 적게 잡아 서서히 내려보냄으로써 자동차들이 무리하지 않고 달릴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무서운 넘들....
풍기 근처는 사과밭이 많습니다. 경북능금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도 경붑능금이 많이 나는 고장이죠. 경북선 라인을 따라가면서 사과 라인도 같이한다는 사실도 한번쯤 기억해 보심이 좋을 듯 싶네요. 나중에 좋은 사과가 왠지 먹고 싶을 때 얼루가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생길지 모르므로... 여기저기 둘러봐도 사과만 보이는 경우도 있죠. 제 팔이 조금만 길어도 하나 따먹고 싶은데...... 통일호는 문이 열리니 가능하지요. X까지 말라구요? 넹...... --^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여행이 끝나갈 무렵입니다. 풍기 다음엔 중간중간 역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무시하고 이 기차는 제 목적지인 영주에 바로 달려갑니다. 대단하죠? 영주-풍기구간은 라인이 상당히 좋습니다. 불과 10분전만 하더라도 기차가 빌빌빌 거리며 죽을 똥을 쌌는데 그 구간에선 똥구녕에 불 붙여 달리는군요. 더 이상 자리에 앉아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여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서 출입문 쪽으로 나갔습니다. 엄청난 소음이 저를 반깁니다. 역시 안에서 볼 때는 별고 아닌 속도라 생각했지만 막상 차량 밖을 직접 볼 수 있는 출입문 쪽에서 밖을 쳐다보니 이것 참 무시무시하네요. 떨어질까 봐 손잡이 꼭 잡았습니다. 헤헤헤. 쫄았다......저 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것을 보니 영주에 다 왔는가 봅니다.도시라고 또 방음벽까지 설치한 영주역 직전 보습.... 진행방향 왼쪽으로 영동선 쪽 화물열차를 위해 분기를 만들어 놓고 잠시후 진짜 영동선 라인이 보이면서 이윽고 영주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시간 11시 40분 정도로 2분 연착했습니다. 이 정도는 시계마다의 차이가 있으니 애교로 봐주는 것이.... 걸린 시간은 4시간 48분. 세상에 정말 놀랬습니다. 무궁화도 무려 4시간이나 걸리는 이 구간을 통일호가 4시간 48분만에 질러버리다니... 역기 선형이 않 좋으니 이런 경우가 생기는 수 밖 에요.
참고로 영주->량리 1222는 13:07 출발 18:53입니다. 쫌 걸리죠. 중간중간 골리적 거리는 게 많아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아침시간에는 걸릴 것이 없어 교행도 거의 없고 피해줄 것도 없지만 저녁시간엔 기차가 집중적으로 날아다니니 이넘의 통일호 오랜 시간동안 서있는 역도 많지요.
영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니 지저분하게 관리한.... 터미널이 보였습니다.(허허허..... 아무래도 터미널건물을 리모델링 해야 할것으로 생각....) 고속버스, 시외버스 공용인데 그 공간이 매우 작군요.
거기서 제가 갈 버스의 출발이 50분 정도 남아서 다른 버스들의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여기서 중앙고속도로의 위력을 확인했습니다. 이미 영주-대구 구간은 완공을 봤기에 무정차 버스나 우등버스는 그 길을 이용해 갈 것입니다. 1시간 마다 한번씩 나가는 우등 고속이 불과 121시간 50분만에 대구까지 질러주는군요. 이미 영주와 안동을 고속도로로 대구에 연접한 1일 생활권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서 점심때 일보고 저녁에 돌아오는 생활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그로 인해 대구권역으로 나가는 차들마다 거의 좌석이 없을 정도로 엄청 많이 태우고 나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버스가 그쪽 권역의 시장을 장악했다고 봐도 누구하나 태클 걸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우등버스 말고도 일반 시외버스도 무정차버스를 이용해 안동정도를 들러서 가면 2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군요. 아...... 엄청납니다.
반면 지금 영주에서 동대구로 갈 방법은 현재 하루 왕복 2회 있는 강릉발 동대구행 무궁화나 제천, 영주 등지에서 하루 1회씩 오가는 무궁화를 이용해야 합니다. 비참하게도 무려 2시간 40분이나 걸리는군요. 수요는 분명 많습니다. 잘만하면 쓸어올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가지. 일단 하나는 소요시간이 장난아니라는 점. 무려 1시간 가까이 차이나니 누가 이용하겠습니까? 얼마전 부전-량리를 이용했을 때 본 강릉-동대구 열차는 비참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4량인가 암튼 그 정도 끌고 갔습니다. 둘짼 열차의 횟수 부족일 겁니다. 버스는 아무 때나 원하는 시간에 찾아가면 1시간 내로 탈수 있지만 기차는 아무 때나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선 예약을 해야만 좌석에 앉아 갈 수 있으니 그것도 상당한 문제로 남을 것입니다. 수요는 많지만 이미 날려버린 수요를 다시 찾아온다는 것, 그것 만만치는 않겠죠. 역시 안동 이남의 선로를 하루빨리 정비해 영주, 안동의 많은 수요를 끌어와야 겠습니다. 기차가 지금보다 40분 정도 빨리 들어가 준다면 아마도 상당한 수요를 잡아 올 수 있을 텐데...... 안동이남 구간의 중앙선이 현재 경전선 꼴로 가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 이제는 버스를 잡아타고 36번 국도를 따라 영주-봉화-춘향-현동-분천-삼근-울진으로 갑니다.(철도매니아 분들께서는 이거 뭐냐 하지 마시고 한번 읽어 주십시오.) 영주에서 제 목적지인 울진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운행거리는 100여 km 밖에 안되지만 완행버스이고 구간이 워낙 험하여 버스도 감히 시속 50km를 넘지 못하는 구간이죠. 요금도 겁나 비쌉니다. 무려 10200원. 우리나라 국도 건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36번 국도. 구간이 험하니 한번만 지나가보면 아~! 하실겁니다. 헤헤헤.. 초보운전자가 한번만 이구간 왕복하면 10년 운전한 사람의 실력이 된다고도 하더군요. 암튼 잡설 마치고 영주에서 출발해 봉화지역으로 가면 이 버스는 영동선과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들 영동선에 R2000인 곳 보셨습니까? 저는 봤습니다. 영동선 문단역 근처 R2000 곡선이 있습니다. 세상에 영동선에 그런 곡선이.... 세상이 놀라자빠질 일이 아닙니까? 영주에서 약 20여분 달리면 봉화읍에 도착합니다. 봉화읍 중간으로 영동선이 지나가는데 좀 위험한 곳에 있습니다. 기차는 잘 안보이고 선로는 많이 굽어 있고 차는 많이 다니고.... 건널목은 무지하게 넓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 구간의 안전도를 점검해야 할 듯. 그런데 봉화역은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봉화읍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시내에서 벗어나 있어 접근하기가 매우 힘들죠. 만일 시내에 역이 잇다면 하나 추천하건데 봉화와 영주를 잇는 경전철을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영주역 발 봉화행. 이 지역은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로 매우 가깝고 유동인구도 많습니다. 시내버스도 상당히 사람을 많이 태우고 가더군요. 영동손 어차피 선로이용량이 매우 적으므로 한번쯤 해볼 만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궤간은 그대로 유지하고 이미 전선화 까지 되어 있으니 그에 맞는 차량을 경전철로 하여 한 편성에 2~3 량 짜리 잡아 3~4편성 정도를 도입해 30분 정도마다 한번씩 운행하면 상당히 쓸모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제 희망일 뿐입니다.
봉화에서 춘양 까지는 별로 볼 것이 없습니다. 그냥 영동선과 함께 나란히 달려가는 길일 뿐이죠. 그러나 한가지 주목할 점은 36번 국도를 현재 확장중입니다. 태백까지 확장한다는군요. 끙... 차도 별로안다니는 길을 뭐하러 그리 좋게 만드는지.... 요즘 건교부에 돈이 남아도나봅니다. 그 산중을 이리저리 뚫어놓는 것을 보면 말이죠...
춘양에 가면 춘향이가 없당.... --; (썰렁함에 극치를 달립니다...) 춘양이라는 고을은 봉과군 내에서 가장 번성한 곳으로 예전에는 영주와 더불어 상 교역의 중심지라 합니다. 지금은 많이 쇠퇴했지만 그래도 사람은 참 많이 삽니다. 그 단적인 예로 511호를 타고서 봉화군에 들어서면 봉화역보단 춘양역에 더 많은 사람이 내리고 타니까요....(그 새벽에도 사람이 타는 것을 보면 역시 511호는 영동선의 지주인 것이 분명합니다. 헤헤 ^^ 511호 화이띵~!) 영동선은 춘양고을 근처를 휘휘돌아나가는데 그 높이가 매우 높습니다. 그 후로 산간고지대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달려야 하기에 미리 고도를 높여놓은 것이지요. 참고로 영동선의 급경사, 급커브 구간은 춘양부터 시작됩니다.
춘양을 빠져나오면 계속해 철로와 같이 달리게 됩니다. 중간중간 서로 위치를 바꾸기도 하고 참 나란히 잘 달립니다. 그러다 영양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지나면서 이넘이 어디론가 사라지게 됩니다. 31번 국도쪽으로 잠시 방향을 틀지요. 36번 국도와 나란히 가는길은 엄청 높은 재를 하나 넘어야 하기에 휙~ 돌아오는 겁니다. 영동선은 여기서 잠시 임기라는 동내로 접어들고 36번 국도는 해발 630M짜리 재를 넘으러 굽이굽이 돌아갑니다. 그런데 조만간 이 재를 넘는 길이 없어질 겁니다. 무지막지한 터널을 뚫더군요. 지금 내부 정리중이라 합니다. 아무래도 오는 추석을 전후에 개통시킬 듯. 그쪽 사람들 살판났습니다. 이전엔 그 재로 인해서 교류가 힘들었는데 터널 하나로 한방에 날려버리니......
재를 굽이굽이 넘어 어지럼증을 호소할 즈음 현동이란 동네가 나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도무지 사람 살 것 같지 않은 그곳이 명색이 면사무소 소재집니다. 태백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해 사람이 모여 그리 된 듯. 여기서 잠시 멈춰서 사람을 퍼다주고 출발하는데 이제부터는 죽었다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이 험하기로 소문난 50km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현동을 지나 길 같지도 않을 길을 가다보면 산을 휘휘~ 돌고 돌아 분천 이라는 동네가 나옵니다. 36번 국도에서 영동선을 마지막으로 볼수 잇는 곳입니다. 제가 추석때 시골로 갈 때 511 호를 타고 와 여기서 내려 버스타고 시골로 들어갑니다. 이후구간은 기차와는 상관이 없으므로 생략합니다.
한 몇 년전 뉴스를 들은 바로는 이곳 분천부터 울진까지 산업선을 새로 뚫을 계획이라 들었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만들어야 할 동해안선(가칭)과 만나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다만 그 구간이 도저히 기차길을 뚫을 만한 구간이 아니기에 좀 찝찝하긴 하군요. 언제나 착공할 것인지. 지금 측량만 맨날 한다합니다.
아...... 제 시골의 일정과 다시 울진-> 영주는 생략하고 1222호를 탄 이야기나 간단히 하죠.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영주에서 량리로 가는 이넘은 사람 정말 짜증나게 합니다. 전역 정차는 숙명이니 어쩔수 없지만 다른 역차들을 피해주느라 오랫동안 서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오후시간이니 이리저리 기차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그런 것 같습니다. 대충 새악나는 것만 해도 영주에 들어오기 전 평은역에서 약 19분, 반곡 11분이 있고 그 이외에 엄청난 시간을 보내니 1221이 영주까지 4시간 50분 정도 걸린 것에 비해 이넘은 거의 6시간이나 거리는 비극을...... 이것이 모두 단선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암튼 힘들었지만 량리까지 오니 정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이젠 3년 후에나 중앙선을 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표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철대생의 위엄(?)을 내세워 공익을 제치고 동네에 와서 피씨방으로 가 철동회에 와보니 이런 중앙선안동역 님께서 저를 봤다는 엽기적인 글이.... 평소 워낙 움직임에 극비를 추구하는 저이기에 사람들이 소리소문좀 내고 움직이란 말까지 하는데 이렇게 딱~! 걸리다니......
크크크.... 암튼 제가 현역시절 타보는 마지막 중앙선 여행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ps. 여기까지 읽으신 당신은 정말 독한 분 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필히 A4용지 5장 이상의 독후감을 쓰셔서 리플다시기 바랍니다. 잘 쓰신 분께는 추첨을 통하여 한 분을 골라서 이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