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후기 입니다.
3종경기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제가 알기론 적지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후기를 씁니다.
준비과정
작년 8월 모 후배로 부터 권유를 받고 시작해보기로 했다.
-수영
가장 큰문제는 수영이었다. 워낙 운동신경이 없어 뭘 새로 배운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던터라 매우 망설였다.
그래도 일단 저질러 보자는 생각에 수영강습반을 등록했다.
초급반 3개월 동안은 정말 힘이 많이 들었다.새벽에 일어나야하는 것도 그렇고 또한 실력이 늘지 않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3개월이 지나도 25미터 래인 한번을 못가니.....
일단 강습은 자유형 뿐만아니라 배형 평형 접형까지 가르켜주는데 자유형도 잘 못하면서 접형등을 배우려니 고역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해서, 강습을 중단하고 자유수영을 끊어 혼자서 자유형을 연습했다. 잘하는 사람들 폼도 살펴보고
폼은 엉망이지만 물속에서 오래수영하는 할매들도 보고하니 약간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호흡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몸에 힘을 빼는것을 터득한 것이다.
그 이후론 500미터는 물론이고 3키로도 쉬지않고 수영을 해보니 되었다. 물론 속도는 하염없이 느렸지만 장거리가 가능
해지니 이제 뭔가 된것 같았다.
첫 1.5키로에 42분이 나왔는데 대회전에 재어보니 35분이 나왔다.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대회는 참가할 수 있을
것같았다,
슈트는 일단 빠져죽기싫어 조금 좋은것으로 구입을 결정하였다. 잔차와 버금가는 돈이 들어갔지만 그래도 안전이 우선이 아닌가해서다.
대회참가하지 전에 호진씨 서샘하고 같이 해운대바다 수영을 해본것이 정말 대회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잔차
일단 입문용으로 싼거를 준비하였다. 그래도 70만원이 들었고 핼맷 신발 부품...하니 100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처음에는 잔차로 출퇴근을 하려고 하였으나 2번만에 그만 두고 말았다.
아직 우리나라는 잔차타고 다니기에는 너무 험했다. 지금도 운전하다가 잔차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도저히 로드에서 잔차타기가 힘들어 결국 평로라를 구입하였다.
집에서 잔차를 롤러위에 올려 타는것인데 잔차용 런닝머신이다.
이것도 아래집땜에 일주일에 겨우 한번정도 후딱 타보는 정도였다.
대신 헬스클럽에서 헬스자전거를 조금 탔다.
아래분도 이웃을 잘 못 만났지만 저도 그렇게 좋은 이웃을 만나지 못한 모양이다.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당신네 식사시간이니 조금만 참아달라 그 때만 타겠다하고 ..이것도 확답을 못받았지만
그냥 탔다. 롤라는 소음이 런닝머신보단 훨씬 적다. 느끼기에는 청소할때 모터 소음 정도라고 하는데
탈때마다 전화가 오니.....
마지막주에 호진씨와 40키로 한번 타본게 가장 오래탄 샘이 된거다.
-달리기
처음에는 오전에 수영하고 오후에는 예전처럼 달리기를 하였는데 살이 너무 빠져 버렸다.
아무래도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수영이 우선 급하므로 할 수 없이 달리기를 줄이기로 하였다.
일주일에 한번만 달리자고 했는데 그나마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봄에 대회에서 점검해보니 그렇게 줄지않았던것 같다.
대회
그동안 수많은 마라톤대회를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긴장하기는 처음이었다.
전날에 부산에서 3시에 출발했는데 통영도착하니 9시가 다 되었다.
차가 너무 많이 막혓다. 예상은 햇지만.....
숙소를 잡지못했던터라 걱정하면서 일단 죽림쪽으로 가서 모텔을 알아보니
역시 방이 없었다.
그런데 한군데 들어가니 한시간후에 방이 빈다고 하여 거금(?)을 주고 들어갔다.
그것도 엄청 운이 좋았던거였다.
등록하고 검차하고 하니 시간은 벌써 11시..늦은 저녁을 먹고 겨우 1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바꿈터에 비품을 놓고 정리하는데 뭐 그리 바쁜지...슈트도 입지 못했는데 바꿈터에 나가라고
성화다.
겨우 정리하고 출발점으로 이동했다. 삼종경기는 나이그룹별로 출발하는데 수모 색깔로 그룹을 구별한다.
같은 그룹인 서샘과 둘이 서있는데 얼굴을 보니 얼굴이 굳어있었다. 나도 마찬가지 였겠지.
비가 간간히 뿌리고 있는 가운데 출발스타트대에 서서 검푸른 바다를 보니 두려움이 밀려온다.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얼떨결에 신호와 함께 출발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치고 때리고...
속으로 천천히 천천히 외쳐도 옆에서 치고 때리고 하니 나도 모르게 호흡이 편하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줄에 한 1분 매달려서 호흡을 가다듬으니 조금 안정이 되었다.
그 이후에는 나 나름대로의 스트로그와 호흡이 되었고 몇명을 재끼기도 하였다.
수영마치고 올라오니 주위엔 나와 같은 색깔의 수모는 별로 보이지 않고 뒤그룹의 수모 일색이었다.
그리고,시계를 보니 아뿔사! 보턴을 눌리지 않았던거다. 호진씨가 입문할때 보턴을 못눌렀다고 하는데
정말 경황이 없으니 나도 그랬나보다. 어떻게해서 빌린 시계인데.. .
바꿈터에서도 왜그리 더딘지...슈트도 안벗어지고 신발도 ...심지어 헬맷 끈도 안 채워졌다.
잔차는 오히려 편안했다.
오르막에선 초보답지 않게 많은 사람을 재끼고 했지만 역시 잔차가 서툰터라 내리막은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자꾸 잡는 바람에 추월을 오히려 당했다.
잔차도 속도계를 빼놓은것을 까먹고 끼우지 못해 얼마의 속도로 가는지도 몰랐다.
달맞이 오르막같은 곳을 6개정도 넘으니 잔차는 끝이 났다.
달리기는 처음에는 우측 허벅지가 아파 속도가 나지않았다.이러다가 쥐가 날것 같았다.
하지만 한 2키로정도가니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근전환이구나....
시간도 모르고 잔차도 편하게 탔던터라 지레짐작으로 언더3는 힘들겟구나 생각하고 달리기는 무리하지않고
뛰었다.
그래도 마라톤 동호회 복장으로 뛰었으니 추월은 당하지 말자하고 달렸다.
피니쉬라인에 들어오는데 전광판시계를 보니 3시 5분을 나타내고 있지않는가.
아니! 언더3가 가능할 수 도 있잔아! 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를 100미터달리기하는 기분으로 뛰며
들어왔지만 후회가 조금 되었다.
달리기에서 좀더 빨리 뛸걸하면서 ...
하지만 왼주 기분은 너무 좋았다.
나중에 기록을 보니 첫대회치곤 괜찮게 나왔네.
00:35:17 0:05:49 1:20:24 0:03:39 0:50:30 2:55:37
(수영) (T1) 잔차 (T2) 달리기 토탈
마라톤하곤 또 다른 기분이다.
수영에서의 그 긴장감과 마친후의 안도감, 바꿈터에서의 생동감, 잔차의 그 여유로움,
특히 이번 통영대회에선 잔차위에서 본 통영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너무 좋았다.
마라톤은 거의 자기하고의 싸움이지만 삼종경기는 같은 유산소 운동이라도 장비에 의존해야하고 주위하고도 경쟁이
절로 되고 지겹지 않고 재미도 있는 경기다.
안전하게만 즐긴다면 마라톤하고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것 같아 혹시
생각을 하고 있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첫참가 대회지만 비교적 힘들지 않았던것은 호진씨의 경험과 도움이 많은 힘이되었습니다.
같이 간 서샘도 의지가 많이 되었고요.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대단합니다. 근데 비용이 상당하네요.. 술값아끼면 되겠지만
아랫집 이웃을 바꾸면 맘 고생 덜하겠는데... ㅎ장원장 화이팅~~~
다시 축하합니다, 장 철인.. 킹코스는 같이 동반주 함 합시더.
우 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장원장님, 멋진 통영 대회에서 완주 하심을 축하합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현장의 생동감이 전해집니다. ^^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생생한 후기입니다, 멋지세요~
선배님! 발동 걸린김에 9월달에 태안 킹코스 어떻습니까?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부러우이. 나야 그림의 떡이지만 이왕 하시는거 재밌게 하소.
참 골고루 하신다,새로운 철인 탄생 축하드리며 담에는 목표 기록 꼭 달성하시도록 장현수! 힘!!
TV보니 에리트선수 1위가 1시간50분정도던데 섭스리면 대단하네요. 이를 기폭제로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될듯,,축하합니다.
좋은 기록으로 첫 완주함을 축하합니다. 첫 발을 디디는 진솔한 느낌나는 후기네요. 홀려서 나도 잔차를.......... 누가 말려주세요............^^*
대단한 장원장님!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장현수 힘!!!!1
장원장님! 축하드리며 킹 코스는 언제 쯤? 다음 타자는 김ㅅㄱ님, 강ㅈㅅ님 맞나요? 요새 잔차 열씨미하는 것 같던데... 음! 땡기는데 함 질러바???ㅋㅋ
리얼한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수영 극복 부분에 공감대가... 장원장님 힘!!!!
리얼한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수영 극복 부분에 공감대가... 장원장님 힘!!!!
나도 남자라면 당장 해보고싶네요.부러워라..
첫 도전에 섭-쓰리까지 축하합니다.
'오직 꿈꾸는 자만이 비상할 수 있다' 작은 꿈일지 모르지만, 도전하고 이뤄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또한 무지 부럽고요. 더 큰 꿈을 위하여~ 장 현 수 힘!!
강습 3개월이 지나도 25m 못가던 사람이 어떻게 해서 3키로를,..... 그게 핵심인데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주면 좋은데,.장원장 힘!
축하합니다. 물이 많은 체질이다카더마는 역시 물에서 강하네예.
축하합니다. 여기에서 분풀이 섭3 하셨네. 맛있는것은 맨 나중에 먹게 남겨둬야 하는데 이젠 뭐하실려고 그러십니까.
축하합니다
장원장 얼굴보기 어렵다 싶더니... 이런 경사가~ 추카 추카~
수영 부분이야기는 거의 내수준인데 언제 자세히 이야기 좀 들어 봐야겠네요. 나도 수영만 되면 어떻게 한번 해보겠는데 그게 영... 그라고 장원장 집이 어데요, 괜찮으면 내가 아래집으로 이사하께 ㅎㅎㅎ
첫 출전에 좋은 기록으로 완주!!! 왕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