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룻천사 미솔이 아빠의 음악이야기 58번 째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취미와 전공의 차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전공이라는 것은 직업으로 음악을 한다는 것이고
취미는 다른 직업을 갖고 음악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래도 취미와 전공 차이가 잘 구분이 되지 않으시면
이 차이를 한번 쉽게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콩쿠르 입상할 때 -
물론 취미로 하더라도 콩쿠르 입상을 할 수 있지만
음악 자녀가 열심히 연습을 하다가 참가한 콩쿠르에서
입상을 하면 아... 재능이 있는 것 아닐까 하며
전공을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2. 아이가 하루종일 악기 연습을 할 때 -
하라는 공부는 잘 안하고 악기 연습을 하루종일 할 때
전공이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저러다 진짜 전공하는거 아녀?
3. 마스터클래스 참가 -
국내 유수의 음악가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를 한다면
본격적으로 음악 전공의 길로 들어섰다고 보시면 됩니다.
취미로 지도하는 선생님이 보지 못하는
음악 자녀의 실력을 대가 선생님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4. 예중 예고 입학 -
일반학교에서도 음악 전공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공을 위해서는 비슷한 생각과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 하는 예중 예고에 입학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전공 시작입니다.
5. 레슨비가 부담스럽다고 느낄 때 -
취미로 배우는 레슨비와
전공으로 배우는 레슨비는 다른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무래도 레슨 선생님이
전공 학생을 대하는 마인드나 책임감이 다르겠지요.
그래서 본격적인 전공이 시작되면 레슨비 부담이 더해집니다.
험난하고 부담스러운 레슨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6. 레슨 선생님이 다른 큰 선생님을 찾아보라고 할 때 -
취미로 배우는 선생님 어느날 갑자기
더 이상 자기가 가르칠 수 없으니 다른 실력 있는 선생님을
한번 찾아보라고 하실 때는
아... 아이가 전공을 고려해야 하는구나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레슨비 올라가는 소리가 팍팍 들립니다.
7. 차로 레슨을 태워줄 때 -
취미로 할 때 부모님이 굳이 차로 레슨실에 태워줄 일이 드뭅니다.
혼자 잘 알아서 할 수 있지요.
아이를 차로 태워준다는 것은
시간과 힘을 아껴 레슨에 집중해야 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전공 시작의 징후입니다.
8. 공부보다 실기를 더 많이 할 때 -
전공 아이들이 시작부터 실기를 잘 한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공부도 잘 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를 하기 싫어 음악 전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음악도 잘 합니다.
그래서 공부보다 실기를 더 많이 하는 경우에는
전공을 심각하게 고려하셔야 합니다.
9. 여름 휴가대신 캠프에 참가할 때 -
여름 휴가철에 가족과 함께 피서지로 떠나다가
전공을 시작하면 어느 순간 행선지가 바뀝니다.
아이가 여름 캠프에 참가를 하기 때문에
가족도 같이 참가를 하거나 인근 숙소에 머무르며
아이를 가까이에서 케어를 하게 됩니다.
저희 가족은 전공 시작하고 가족 여름 휴가를 가본 적이 없습니다.
10. 또래 잘 하는 경쟁자를 조사할 때 -
우리 아이 또래 중 잘 하는 친구들이 누가누가 있나를
여러 경로와 정보를 통해 찾아보게 됩니다.
본격적인 전공의 서막입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과연 우리 아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쟁의 바다에 입성하게 된 것입니다.
11. 선생님들 명절선물 챙길 때 -
물론 취미 선생님한테 명절 선물을 드리기도 하지만
전공을 하게되면 선생님한테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족 친지한테보다도 전공 선생님한테
명절 선물을 먼저 챙기게 되면 분명 전공이 맞습니다.
12. 악기 값이 부담될 때 -
취미로 할 때는 레슨비는 물론이고 악기값도 큰 부담이 없지만
전공을 시작하게 되면 큰덩어리로 부담이 되는 것이
바로 악기 업그레이드 가격입니다.
플루트의 경우에는
니켈도금 - 실버 - 골드콤비 - 올골드로 나가면
악기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전공의 경우에는 충분히 감안하셔야 합니다.
13. 생활비에서 레슨비 차지 비중이 식료품비를 넘어설 때 -
생활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지수라고 하지요.
엥겔지수가 커질수록 식료품비에 부담이 되는데
전공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레슨비가 이 엥겔지수를 넘어서게 됩니다.
한달 레슨비 > 한달 식료품비가 됩니다.
그러면 전공을 하는 것이 수치적으로 맞게 됩니다.
14. 한두 학년 위 언니 오빠 형 누나보다 잘 할 때 -
아이가 콩쿠르에 참가를 했는데 어쩌다보니
초등 고학년 중학교 부문에서 선배보다 잘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때 부모님들은 이러다 정말 성공하는거 아녀...
하면서 전공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됩니다.
15. 학년 친구들이 잘 한다고 인정해쥴 때 -
같은 클래스나 아님 콩쿠르에 참가를 했는데
동료 친구들이 잘 한다고 인정을 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잘 하는 겁니다.
보는 눈들 비슷한 실력을 가진 동기들이 가장 잘 압니다.
저 친구는 전공해도 되겠다는 것을.
16. 전공 레슨비 대출을 고민할 때 -
형편이 넉넉한 가정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전공 레슨비 부담이 커집니다.
가처분소득 및 자산으로 전공 뒷바라지가 힘든 경우
레버리지 대출을 심각하게 고민 할 때도 있습니다.
전공의 함정에 빠진 경우입니다.
17. 개인 연습실 얻을 때 -
취미로 할 때는 그냥 낮에 집에서 연습을 해도 되지만
전공을 하게 되면 밤낮없이 연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집 가까운 곳에
개인 방음 연습실을 얻어주게 됩니다.
개인 연습실이 전공 베이스캠프가 됩니다.
자녀들은 이제 집보다 개인연습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전공의 표시입니다.
18. 아이 연습소리가 시끄럽지 않고 감미로울 때 -
휴일 낮에 달콤한 낮잠을 청하는데
아이들이 모처럼 집에서 연습을 합니다.
취미로 할 때는 몰랐는데
전공을 시작하며 듣는 아이의 연습소리는
왜 그리 듣기가 좋은지요.
아이 연습 소리에 단잠에 빠져듭니다.
19. 레슨 시간 피해서 스케쥴 잡을 때 -
전공을 하게 되면 모든 결정이 중심이 바로 레슨 시간입니다.
비싼 레슨비를 주고 하는 것이기에
가족 스케쥴을 레슨 시간을 우선으로 하고 잡게 됩니다.
부모의 스케쥴은 뒷전이고 오직 자녀 스케줄을 중시하게 됩니다.
20. 악기 대가들을 검색해서 찾아볼 때 -
우리 아이 전공 선배들 중에 대가들이 누가 있을까?
뒤늦게 공부하고 찾게 됩니다.
우리 아이도 저 분들처럼 잘 할 수 있을까?
나중에 성인이 되면 저 대가들처럼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대가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21. 비싼 악기 가격을 알고 놀라지 않을 때 -
누구 이번에 악기를 바꾸었는데 얼마나 하더라
이번에 자동차 가격정도로 악기를 업그레이드 했다더라
취미로 할 때는 이런 말을 듣고 놀랐지만
전공을 하게 되면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 정도 하겠지... 그런데 우리는 언제 바꾸지?
22. 협연자리 제안오면 우선 선택 -
전공을 시작하고 귀하고 좋은 협연 자리 제안이 오면
우선 한다고 하고 조건을 물어보게 됩니다.
조건부터 물어보다가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기에
우선 잡아놓고 보고 이것저것 고려하게 됩니다.
협연 자리는 잘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23. 연예인 아이돌보다 클래식 연주자가 위대해 보일 때 -
취미로 할 때는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돌이 멋있어 보였지만
전공을 시작하면 아이돌은 별로이고
오히려 클래식 연주자들이 더 위대해 보이고 멋있어 보입니다.
전공하는 가정에서는 당연한 생각입니다.
24. 이처럼 전공이라는 것은 취미와 확연히 다릅니다.
쉽게 편하게 부담없이 생각하던 취미에서
어느 순간 음악 자녀가 전공을 시작하게 되면
모든 것이 달라보이고 달리 생각하셔야 합니다.
전공 자녀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우리 부모님들의 생각과 생활이 바뀌게 됩니다.
전공의 중심에서 세상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취미와 전공의 차이는 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것부터 적어보았습니다.
다른 좋은 의견 있으면 제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