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원문은 EBS 교육 방송 “누가 그들의 표정을 훔쳤을까” 다큐에 음성은 전혀 없이 영상과 텍스트만 나온 것을 제가 시청하면서 텍스트 문자로 옮긴 내용이며 이 글 끝에 저만의 시각으로 작성한 글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몸을 기울여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누군가와 대화할 때, 우리는 표정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 신호로 말로는 다 전하지 못하는 수많은 의미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말을 건네거나 물었을 때. 무표정은 어떤 의미에서일까,
누가 그들의 표정을 훔쳤을까, 초점이 사라진 눈빛. 의욕 없이 굳어버린 몸, 의도를 전혀 읽을 수 없는 고장 나 버린 리액션, 젠지 스테어 교수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학생, 할인 혜택을 물어보는 고객에게 침묵으로 대신하는 마트 점원, 업무 진행 상황을 묻는 상사에게 빤히 바라보다 뒤늦게 대답하는 사원, 이같은 현상을 미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젠지 스테어의 목격담,
한국의 어느 설문(인쿠르트25년)에서도 직장인 47%가 젠지 스테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당황스러움과 불쾌함, 무례함, 짜증 등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여 대면 소통보다 메신저가 편한 세대다.
오랜 팬데믹을 거치며 사회성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란다.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타인에 무관심한 Z세대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마치 새로운 인류를 만난 듯 현상을 분석하고 평가하기 시작한 어른들은 나약한 세대, 이기적인 세대, 소통하지 않는 세대라고 Z세대를 규정한 이같은 진단은 이미 답을 정해버렸다.
그러나 불리하고 부당한 요구에도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는 것, 무조건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어른들이 말하는 사회생활일까,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했을까, 사실 그냥 생각 중이었어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젠지 스테어는 상대를 무시하려는 의도라기 보다, 영혼 없이 대응하기는 싫었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낼 수도 없어서 아무 표정도 짓지 못한 채 잠시 멈춰 있었을 경우가 더 많다.
꼬리를 좌우로 흔들 때 귀찮아, 반가워 놀자, 꼬리를 바짝 치켜올렸을 때 안녕 반가워, 나 화났어, 서로 꼬리의 언어가 다른 개와 고양이처럼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재단할수록 마음은 멀어진다.
정말 고장 난 것은 Z세대의 리엑션이 아니라 익숙한 반응을 기대하고 상대에게 대답을 강요했던 마음, 무표정 앞에서 재촉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린다면 그들이 꼭꼭 감춰둔 표정이 풀리고 진짜 대화는 시작된다.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다. EBS TV“누가 그들의 표정을 훔쳤을까” 끝.
Z세대 젠지스테어의 특징은 잠시 멈춤,
🙏🎋幸福한 삶🎋🎎🎋梁南石印🎋🙏
무표정,
무 : 무시했다거나 무식해서가 아니었다.
표 : 표정을 드러내지도, 읽히지도 않도록
정 : 정리하느라 짧은 순간 생각에 잠긴 것일 뿐이었다.
의도치 않게 실수하여 사과했어도 오해가 풀리지 않으면
서로 얼굴 붉히며 감정의 에너지만 소비하고도 얻는 게 없으니까,
세상은 오래도록
빠른 대답을 예의라고 믿어 왔다.
묻는 말에 곧장 웃고, 고개를 끄덕이고,
적당한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맞추는 일.
기성세대의 몸에는 그런 반응의 질서가
잘 숙성된 된장처럼 몸에 배여있습니다.
그러나 Z세대는 팬데믹 이후의 시간 속에서
관계는 손바닥 화면 안으로 접혀 들었습니다.
말보다 더 자연스러운 텍스트가 먼저였고,
표정보다 이모지가 쉬웠을 것입니다.
머식이는 침묵 속에서 문장을 골랐을 테고,
거식이는 대답하기 전 멈칫하고선
자신의 감정을 먼저 검열했습니다.
그 짧은 멈춤을 사람들은
“젠지스테어”라고 합니다.
질문 앞에서 바로 답하지 못한 채
잠시 멍한 듯 상대를 바라볼 때엔.
무표정한 침묵을 바라보며 당황한
기성세대는 그 눈빛을 무례함이라 읽었으나,
펜데믹의 사회단절을 경험한 젊은 세대는
단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갈등은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의 실패였는지도 모릅니다.
개가 흔드는 꼬리를
고양이는 날선 경계로 받아들이고,
고양이의 곧게 선 꼬리를
개는 낯선 신호로 오해하듯,
사람 역시 자기 방식의 언어로만
상대를 해석하려 합니다.
즉각 반응하는 사람은
침묵을 냉담함이라 여길 것이며,
천천히 마음을 꺼내는 사람은
서두름 속에서 자신을 숨기게 됩니다.
정말 고장 난 것은 리액션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이해의 감각이 아닐까 합니다.
순이는 말보다 먼저 표정을 요구했고,
갑식이는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무표정은 무관심이 아닙니다.
다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잠시 멈춰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자꾸만 익숙한 반응을 기다리느라
낯선 침묵의 의미를 알아체지 못합니다.
하지만 무표정 앞에서
조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고
잠시 기다릴 수 있다면,
그 몇 초의 침묵 너머에서
실수 없는 진짜 대화가 시작됩니다.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아직 말하지 않은 마음의 속도를
끝내 놓치지 않는 작은 기다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