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황우석 인간배아 줄기세포 논문조작사태는 전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객관적이여야 할 과학자가 있지도 않은 데이타를 맘대로 조작함으로서 논문의 본질을 완전히 흐려버린 그야말로 모든이에게 실망과 허탈감을 주고 있는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그냥 과학자 개인의 잘못으로 생각하면 되는 것일까?
물론 과학자 개개인의 도덕성, 윤리성등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나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고 싶다.
나는 이번 사태의 수면아래에는 진화론이란 거대한 배경이 깔려있음을 심각하게 느낄 수 있다. 진화론이란 무엇인가? 생명체가 몇억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무생물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명체가 생긴다는 이론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은 이론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진화론을 배경으로 해석하고 있는 현대생명과학은 생명의 복잡성과 그 오묘성을 진화론적입장에서 무척 단순화 시키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 즉 배아의 성장과 분화를 과학자가 그야말로 떡 주무르듯이 쉽게 조작가능하리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물론 현대의 최첨단 분자생물학, 생화학등의 발전으로 배아성장 및 분화기작의 일부를 밝혀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것이다. 세포내에서 일어나는 유전자의 발현과 제어, 네트워킹 기능은 그야말로 우주에서 일어나는 오묘한 자연현상에 비교될만큼 복잡하고 오묘하다. 생화학 혹은 분자생물학 교과서를 한번 펼쳐면 사람이라면 생명체내에서 일어나는 기작이 얼마나 잘 제어되고 통제되고 있는지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생명기작은 자연발생적으로 진화된 것이 아니며, 태초에 창조능력을 가진 누군가의 설계에 의해서만이 설명이 가능하다. 물론 성경에서는 창세기에 태초 창조사역을 비교적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만, 현대생물학은 아직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결국, 자연발생적으로 생명이 탄생하였을것이란 진화론적 시각에서 보면, 배아줄기세포를 어떻게 처리하다 보면 치료용으로 적합한 조직을 얻을 수 있을것이란 결론에 도달하기가 쉽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세포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죽어버린다던지 하는 경우엔 그냥 실수 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세포가 배양접시에서 자라다가 죽어버린는 경우, 이러한 복잡한 생명제어네트워크를 감안한다면 그냥 단순히 죽는 것이 아니다.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선 엄청난 많은 요소들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생물학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이들을 일일이 알아내기란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세포내에서 일어난 기작은 반도체 집적회로에서 일어나는 현상보다 상상하기 힘들만큼 훨씬 더 복잡하다.
예를 들면, 세포를 배양하다보면, 같은 세포주라고 하더라도 계대배양횟수에 따라 각기 세포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세포가 배양접시에서 자라는동안 그 조건이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이 미세한 변화를 제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생물학 논문들이 재현에 실패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미세한 변수를 일일이 맟추어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잡한 생명현상, 그 설계의 복잡성을 간과한다면, 그래서 그냥 진화론적 시각에서 생명현상을 바라본다면, 이러한 사실들을 그냥 넘어가버린다. 그래서 세포배양하다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재현이 될거란 막연한 추측을 하게된다. 물론 재현이 될 경우도 있겠지만, 재현이 안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주 부풀리기도 이러한 생명의 복잡성을 진화론적 시각에서 보았기 때문에 시간만 있으면 다시 재현이 가능하리라고 믿지 않았을까? 그래서 막연히 지금 조작을 하고 나중에 증명해 보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인터뷰에서도 줄기세포기술은 있다고 지금도 믿고 있는 건 아닌가?
실험실에서 어느정도 근무해본 연구원들은 알겠지만, 오늘 진행한 실험이 내일 어떤결과가 나올지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 물론 가설은 세우지만, 내일 막상 결과를 들여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해석해야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많은 경우 자신의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생명체의 기작은 정말복잡하다고 하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는것이다. 그리고 생명체의 경이감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것이다.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과학자들이 설명하듯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물론 대외적으론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단순화시키지만, 실제론 그보다 훨씬 설명하기 힘들고 복잡함을 실험실에서 세포들과 씨름하며 연구해 본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배아줄기세포를 배양접시에 키워서 분화를 유도해본 연구원들은 알겠지만, 예를들면 신경세포로 분화를 시킬려고 약제처리를 하더라도 원하는 신경세포로 가는 세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세포도 항상 존재한다. 즉 미분화된 세포, 아니면 다른조직세포로 변한다던지...즉 진화론적시각에서 어떤 약제처리를 하면 우리가 원하는대로의 조직세포로 분화된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명현상은 그보다 훨 복잡하며, 다양한 현상을 도출하고야 만다. 그래서 이 배아줄기세포가 실용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분화된 조직세포중에 포함된 미분화되거나 유도하지 않은 조직세포는 인체에 이식하였을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것임을 알기때문이다 (즉 암세포로 변화됨).
만약 우리사회가 창조생물학을 배경으로 하였다면, 어떤 방향으로 갈수 있었을까? 우선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배아세포는 엄연한 독립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인간생명이나 다름없는 배아줄기세포를 맘대로 생체실험하듯이 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이 아닌 동물배아줄기세포를 가지고서 학문적인 연구는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배아분화의 복잡성을 감안하여 무리하게 배아줄기세포로 유도된 잘 알지도 못하는 조직세포를 인체에 이식할려구 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성체줄기세포를 사용한 난치병환자치료 연구에 전념하였을 것이다. 이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인 우리의 몸에 미량존재하면서 조직재생성의 중요한 역할을 이미 담당하는 세포들이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진 모르지만 이러한 성체줄기세포들은 배양접시에서 배양을 하더라도 암세포로 변화되는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과학자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병원에서 일부는 치료를 위해 실용화 단계까지 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사태는 과학자 개개인의 잘못도 물론 크지만, 우리사회 전반에 깔린 진화론적 사고관이 정말 중요한 일익을 담당했음을 간과해선 안될것이다.
첫댓글 또 이러시네..ㅡ.ㅡ;;; 그냥 선교가 목적이라고 솔직하게 쓰시지 돌려 쓰시긴..
시대에 맞춰 성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없이, 기존 교리에 얽매이는 한 기독교는 한 없이 작아질 겁니다.
창조론의 가장 큰 장점 = 증명이 필요없다 ㅋㅋ
NO No!! 진화론의 맹점만 비난하면 된다!!
ㅎㅎㅎㅎ 뭔 다른 시각의 읽을거린가 하고 클릭해서 읽어나가보면 이런 글이네요. 아 시간아까워라. ㅋㅋ
↑ 그러게..선리플 후감상의 센스를 발휘하시지..ㅋㅋ
제목 보자마자 알았,,-_-//창조론을 주장하는 기독교역시 하나의 종교라고 볼 수 있고, 그 얘긴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얘긴데,,완전 닭,달걀 논쟁이네,,,신이 인간을 창조한건지 인간이 신을 창조한건지,,그것조차도 모르면서 어떻게 창조론을 왈가왈부하는건가-ㅅ-
진화론은 인간에 의해서 인간이 만들었고 창조론은 신에의해서 인간이 만든것이기 때문에 인간에의해만들어진 현대 생명과학 문명은 생명의 창조조차 인간에의해 통제될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오판이라는 말씀인것 같은데요. 저도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발전이 과연 인류에게 발전을 가져다가 줄지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다
줄지 잘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한건 사람은 사람이면 사람 답게 살아야한다는 것 이죠. ^^ 우리 같이 함께 노력해요!
과학연구에 지원되는 자금과 그 성과의 공유에 대한 사회학적 관심은 필요하겠죠. 그리고 연구에 대한 윤리적 대화장을 마련해 사회구성원과 과학적 연구의 흐름을 조율하는 정도는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생명공학을 강하게 통제하겠다는 식의 자세는 보수적 신앙에 빠진 사람들의 철없는 오만이라 생각합니다.
그보다 연구의 성과가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인문-사회학자 혹은 종교인들의 몫이고 그곳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모습이 분화되는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과학 관련자들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연구하고 스스로 정화할 공간을 줘야 합니다.
만약 인간 복제가 가능하게 된 상황에서 미친 단체가 몰래 복제를 시도한다면 누가 막겠습니까... 인문-사회학자는 그 복제된 인간에 대해서 새롭게 의미부여를 하고 그 복제인간의 처리(혹은 관리 등 사후문제)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들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종교인도 비슷한 일을 할 수 있겠죠.
맞는 말이죠.. 과학이라는게 본디 자연의 보편적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탐구의 대상이 되는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옳다 그르다고는 아무도 이야기할 수 없는것 아닙니까? 과학을 나쁘게 쓰느냐 옳게 쓰느냐는 인간의 이성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과학도, 인문-사회학도 엄연히 자신의 영역이 있습니다. 다르게 봐선 한쪽이 나쁘다 그르다 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진화론에 관한한 인문 사회학에서도 인정을 해줘야합니다. 진화론 말고 과학적으로 딱히 내세울 수 잇는 객관적, 논리적 증거가 있나요??
생명 과학이 인간복제가 가능한 영역까지 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인간의 이성의 역활인 거군요. 제 생각은 과연 우리 인류 모두가 인간복제의 영역까지 다다르지않는 것을 지킬수 있는 냐에 이의 를 제기하고 싶군요. 과연 인간의 이성이 인류 전체에게 한사람도 빠짐없이 옳바로 작용할수 있는냐는 제 생각으로는
낙관 적이지 않습니다. 성체 줄기세포연구 목적이 의술의 목적이라면 성체 줄기세포 말고도 다른 줄기세포 연구로도 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인간복제를 옹호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 지 알고싶군요. 그런 단체들이 한두개씩 더 계속 나온다는 보장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쌍둥이도 아닌 같은 인간이 10명이상
존재한다는세상이라면 인간의 정체성은 점점 소멸되어가겠죠. 그런식으로 계속 생각하다보면 나중에는 인간으로 태어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 생성되어지는 인류와 공존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 옵니다. 공존이 될지 치고 박고 싸울지 모르지만 지나친 상상은 no~~ 지만 제가 한 상상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닙니
다. 현대과학의 발전 속도를 생각해 볼때 그 다지 먼 세월의 얘기 같지는 않군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토마스 아퀴나스도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압니다. 현대의 시점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성격을 접하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쳐진 낡은 종교가 될겁니다. 아퀴나스를 이단이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이 없습니다만.. ^^
맞는 말입니다. 저도 기독교인이나...성경 자체가 이미 히브리어->중국어->한국어로 번역되었기에(제가 틀릴 수도 있구요..^^)이미 번역 자체에서 오류가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성경이 계속 유지되고 한 것만 봐도 굉장히 대단하기는 하지만...성경을 글자 그대로 이 21세기에 해석해서 한다면..
과장해서 제2의 암흑시대가 올 확률도 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예입니다만 예전에 서양 선교사들이 남미 인디오들에게 전도를 하러 갔을 때 많은 인디오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서양 선교사들이 그들의 유럽문화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고 그 유럽문화 교리를 인디오들에게 전했기 때문이죠.
나중에 몇몇 선교사들이 인디오 문화에 맞게 성경 교리를 '변형'시켜서 효과적으로 선교했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기본 교리는 똑같겠죠..^^ 아무튼...얘기가 다른 곳으로 샜습니다만...성경, 기독교는 항상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말, 절대 동감합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의 변화이지요.